[뉴스핌=백현지 우수연 기자] 황영기 금융투자협회장은 은행권의 투자일임업 진출이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투자일임이 자산관리 영역인 만큼 증권사 고유 영역의 침범하는 것은 금융업계 근본을 흔드는 것이라고 그는 논리를 폈다.
황 회장은 금융투자업계가 최근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SCEI) 관련 주가연계증권(ELS) 녹인(knock-in) 사태로 '패닉'에 빠질 필요는 없다는 점도 강조했다.
◆ ISA, 해외펀드 비과세 등으로 활성화 기대
올해 만능통장으로 불리는 ISA와 해외펀드 비과세제도의 전격 도입을 앞둔 가운데 4일 여의도에서 개최된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를 연 황영기 회장은 "국내 ISA는 예금, 적금도 가능하고 펀드, 주가연계증권(ELS)도 가능한 종합형"이라며 "만능통장이라고도 불리는 ISA는 역대에 없는 세제혜택을 가진 상품으로 글로벌화된 과세제도가 반영됐다"고 말했다.

ISA는 연이율 1.5%짜리 은행 예금에 세제혜택을 주기보다는 중위험, 중수익 상품을 위한 것이다.
하지만 최근 지점과 직원측면에서 우위를 점한 은행들이 마케팅에 돌입하며 금융당국에 다양한 요구를 하고 있다.
은행의 ISA는 1대1 신탁형태로 신탁법상 자사 예금을 편입할 수 없으며 대중광고도 불가능하다.
황 회장은 "일부 증권사 사장님들은 반대하지만 예금한도를 10~15% 낮은 비율내에서라면 자사 예금 편입을 동의할 수 있다"며 "다만 은행의 투자일임업 허용은 금융업계 근본을 흔드는 이슈"라고 주장했다.
국내서 은행은 원금이 보장되는 안전한 금융기관이란 인식이 높은 상황에서 원금손실이 날 수있는 투자일임을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의미다. 판매 이후 고객 관리나 운용에 있어서 복잡한 문제가 생길수 있다는 점도 덧붙였다.
◆ "H지수 ELS 투자자, '패닉' 빠질 필요없다"
아울러 황 회장은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투자자에게 당장 패닉에 빠질 필요는 없다고 언급했다. 아직까지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ELS 만기가 남아있고, H지수 자체도 저평가돼있어 반등의 여지가 충분하다는 것.
황 회장은 "현재 국내에서 투자한 H지수 ELS의 97%가 2년 이후 만기가 도래하도록 설계돼 있다"며 "녹인 상품의 경우 손실이 곧바로 확정되는 것이 아니고 만기 지수에 따라서는 녹인이 해제될 수 있기 때문에 당장 패닉에 빠질 일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작년말 기준으로 H지수 ELS 발행 규모는 약 37조원이다. 이중 2년 이내에 만기가 도래하는 규모가 1조원 남짓으로 나머지 97%에 해당하는 물량은 2년 이후 만기가 돌아온다.
아울러 그는 H지수의 현재 레벨 자체가 5년래 최저 수준으로 저평가돼있어 향후 반등 가능성도 염두에 두어야한다고 말했다.
황 회장은 "올해 1월말 기준 H지수의 PBR이 0.84로, 지난 5년래 최저 수준까지 내려왔다"며 "과거 자료를 보더라도 PBR 자체가 낮아져 있기 때문에 H지수의 저평가는 객관적 사실"이라고 말했다.
한편, ELS의 불완전 판매와 관련해선 상대적으로 위험성과 이자(쿠폰)가 높은 상품은 증권사에서 판매하고, 반대의 경우에는 은행에서 판매하자는 대안을 내놨다.
그는 "은행 고객들은 원금손실의 경험이 없고 원금 보장에 대한 기대가 높다보니 불만의 강도도 크게 나타나고 있다"며 "원금 비보장형 상품은 증권사에서 팔고 원금보장이 되는 상품은 은행에서 파는게 좋지 않을까"라고 설명했다.
이어 "원금이 아니라 쿠폰(이자)을 따로 떼서 옵션에 투자하게되면 원금보장형 ELS 설계도 가능하다"며 "각 고객군에 맞춰 특성에 맞춘 판매전략을 세우는 것이 (불완전 판매에 대한) 대책이 되지 않겠냐"고 덧붙였다.
또 금융산업의 최종 승자는 플랫폼을 장악한 이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황 회장은 "증권이냐 은행, 보험이냐가 중요한게 아닌 때가 올 것이다. 과거 금융빅뱅이었다면 이제는 빅블러(Blur)가 나타나 업권간의 경계가 희미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스핌 Newspim] 백현지 우수연 기자 (kyunji@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