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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다단계 9조원대 사상최대 금융사기, 중국 발칵

기사입력 : 2016년02월01일 11:45

최종수정 : 2016년02월04일 17:01

제로금리시대 고수익미끼, 피해자 90만명, 핀테크 타격 불가피

[뉴스핌=이승환 기자] 피해 금액 500억위안(9조원)대 초대형 온라인 금융 사기 사건이 터지면서 중국 금융업계가 충격에 휩싸였다. 중국 31개 성시자치구 전역에서 100만명 가까운 피해자가 발생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중국 관영매체 신화사는 중국 온라인 금융 서비스 E주바오(E租寶)의 관계자들이 지난 1년 반 가짜 융자 프로젝트 등을 통해 약 90만명의 투자자로부터 500억위안을 불법 공모한 혐의로 공안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고 31일 보도했다.

E주바오는 지난 2014년 7월 서비스를 시작한 중국 위청그룹(鈺誠集團)의 온라인 금융 투자 플랫폼이다. 이 회사는 개인 투자자들로부터 온라인상에서 자금을 모집해 프로젝트 회사에 융자를 제공하고, 융자 수익을 투자자들에게 지급하는 방식으로 운영돼왔다.

E주바오는 온라인 플랫폼의 편리한 접근성과 높은 투자 수익률을 기반으로 빠르게 성장했다. 지난 1년6개월동안 중국 전역의 개인 투자자들로부터 최대 700억위안에 달하는 투자금을 끌어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E주바오의 평균 투자 수익률은 9%~14%로 은행의 재테크 상품 수익률을 크게 앞질렀다.

수사과정에서 E주바오의 융자 프로젝트 중 약 95%가 허위로 드러났다. 매입하거나 불법적으로 취득한 업체들의 정보를 온라인에 등록한 후 투자자들로부터 허위 융자 자금을 조달 해 온 것이다. E주바오로부터 융자를 제공받은 것으로 알려진 207개 기업 중 실제로 자금을 조달한 기업은 단 1곳에 불과했다.

E주바오는 이 과정에서 신규 투자자의 돈으로 기존 투자자에게 이자나 배당금을 지급하는 폰지 사기(다단계 금융 사기)방식을 취했다. 즉 E주바오로부터 융자를 받은 업체는 커미션만 챙긴 후 이 자금을 다시 E주바오 측에 돌려줬고, E주바오는 이 자금으로 기존 투자자들의 투자 수익을 상환해 온 것이다.

E주바오 측은 융자 과정에서 필요한 담보 회사도 직접 설립했다. 위청 그룹 내 3개의 담보회사가 E주바오의 융자프로젝트를 위해 담보를 제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온라인 금융 업체의 자금 보유를 제한하는 규정을 피해가기 위해 제 3자 결제 시스템을 통해 우회적 자금을 운영해 온 사실도 드러났다. 중국 정부는 인터넷 금융회사의 정보 중개만 허용한 상태이며 자금운영과 담보 제공을 제한하고 있다.

중국 공안 당국은 위청그룹의 자금상황이 급격하게 악화된 가운데 그룹 내부의 자료 은닉 및 경영진 해외 도피 움직임을 포착, 수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E주바오 고위관계자들이 1200권에 달한는 거래 내역 문건을 80여개의 포대에 나눠 담아 6미터 지하에 묻은 사실이 드러났다. 공안 당국은 2대의 굴삭기를 동원해 약 20시간 만에 이 문건들을 파 낸 것으로 알려졌다.

신문에 따르면, 현재 E주바오의 최고경영자이자 위청그룹의 이사장인 딩닝 등 21명의 경영진이 당국에 체포된 상태다. 이중에는 중국 최초의 여성 온라인 금융 업체 총재로 유명세를 탄 장민 E주바오 총재도 포함됐다.

공안 당국은 다단계 금융 사기로 인한 투자자 피해 확산을 막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문에 따르면 E주바오는 현재 투자자들의 원금은 물론 이자를 상환하기에도 힘든 상황이다. 장 총재의 진술에 따르면 지난해 9월 회사측이 투자자들에게 상환해야 할 금액이 9조위안에 육박한 상태다. 반면 위청그룹 내 상장들의 1년 영업이익을 모두 합친 금액이 8억위안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E주바오 경영진들의 무분별한 사치행각도 중국 사회의 공분을 사고 있다.

딩닝 위청그룹 이사장은 회사돈을 이용해 가족을 비롯한 주변 지인들에게 10억위안 상당의 금품과 자산을 제공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장민 이사장에게 1억3000만위안 규모의 빌라와 1200만위안 상당의 반지, 고급자동차 등을 선물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장 이사장이 지난 1년반 챙긴 보너스만 5억위안에 육박한다.

딩 이사장은 또한 친지들을 주요 경영진 자리에 앉힌 후 거액의 보수를 지급해 온 사실도 드러났다. 친동생 딩뎬을 포함한 80여명 경영진의 월급이 평균 100만위안에 육박했다. 위청그룹은 지난해 11월까지 약 8억위안의 임금을 지급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위청그룹 측의 한 내부 인사는 “기업의 품위를 높인다는 명목으로 그룹 사무실내 수십명의 비서들에게 고가 명품 복장을 지급해 왔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이승환 기자 (lsh8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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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클라베 첫날 교황 선출 실패...검은 연기 [뉴욕 런던=뉴스핌]김근철· 장일현 특파원=새 교황 선출을 위해 7일(현지시간) 시작된 콘클라베(추기경단 비밀 회의)에서 교황 선출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날 오후 9시쯤 콘클라베가 열리고 있는 바티칸시티 시스티나 성당 굴뚝 위로 검은 연기가 피어올랐다. 이는 이번 콘클라베에 참여하는 추기경 133명의 첫 투표에서 선거인단 3분의 2 이상인 최소 89명의 지지를 얻은 후보가 없었다는 의미다. 새 교황을 선출하는 콘클라베가 열리고 있는 바티칸시티 시스티나 예배당의 지붕 굴뚝에서 7일(현지시간) 밤 교황 선출 실패를 알리는 검은 색 연기가 나오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kckim100@newspim.com 콘클라베에서 추기경단의 3분의 2 이상 지지로 새 교황이 선출되면 교황청은 투표 용지를 태워 시스티나 성당 굴뚝에 흰 연기를 피우고, 아니면 검은 연기로 투표 결과를 알린다. 첫날 회의에 새 교황 선출이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추기경들은 시스티나 성당에 계속 머물면서 8일부터는 오전과 오후 각각 두 차례, 하루 최대 네 차례 투표해 제267대 교황을 뽑게 된다. 지난 2013년에는 다섯 번째 투표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선출됐다. 콘클라베는 가톨릭 규정에 따라 교황이 선종한 뒤 15∼20일 사이에 시작한다. 콘클라베 방식의 교황 선출은 1274년 그레고리오 10세가 정립했다. 정치적 외압이나 영향을 차단하기 위해 추기경들을 한곳에 몰아넣고 차기 교황을 뽑을 때까지 밖으로 나오지 못하게 했다. 시스티나 성당은 19세기 후반부터 콘클라베 장소로 사용되고 있다. 콘클라베에서는 모든 추기경이 후보인 동시에 유권자이다. 따로 후보를 정하지 않은 채 각자 적합하다고 생각하는 인물을 적어 내며, 3분의 2 이상 득표자가 나올 때까지 미켈란젤로의 '최후의 심판' 벽화가 있는 제단 앞에서 비밀 투표를 반복한다. kckim100@newspim.com 2025-05-08 0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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