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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기획] CJ·롯데·쇼박스·NEW에 할리우드 블록버스터까지…2016년 극장가도 화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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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개봉을 앞둔 영화 ‘아가씨’(왼쪽)와 ‘아수라’ <사진=CJ엔터테인먼트>

[뉴스핌=장주연 기자] ‘국제시장’ ‘어벤져스:에이지 오브 울트론’ ‘암살’ ‘베테랑’부터 ‘킹스맨:시크릿 에이전트’ ‘쥬라기 월드’ ‘사도’ ‘내부자들’까지. 지난해 극장가는 그야말로 볼거리가 가득했다. 비록 예상치 못한 메르스 여파로 극장가가 꽁꽁 얼어붙기도 했지만, 어쩄든 3년 연속 2억 관객 동원에 성공하며 기분좋게 한 해를 마무리했다.

물론 2016년 극장가도 만만치 않다. 올해도 역시 지난해 못지않게 대중성과 작품성을 지닌 영화들이 잇따라 개봉을 기다리고 있는 것. 이에 올해 관객들을 울고 웃게 할 국내 4대 배급사 CJ엔터테인먼트, 쇼박스, 롯데엔터테인먼트, NEW의 기대작과 라인업, 그리고 이들을 위협하는 외화를 살펴봤다.

◆정우성·하정우·황정민·장동건, 두려울 것이 없다…CJ엔터테인먼트

지난해 ‘국제시장’과 ‘베테랑’ 등 두 편의 1000만 영화를 탄생시킨 CJ엔터테인먼트는 이번에도 경쟁력 있는 작품들로 무장했다.

우선 추운 겨울에는 두 편의 따뜻한 로맨스 영화를 선보인다. 정우성, 김하늘 주연의 ‘나를 잊지 말아요’와 이미연, 유아인, 김주혁, 최지우, 강하늘, 이솜 주연의 ‘좋아해줘’를 7일과 오는 2월 개봉한다. 

뭐니 뭐니해도 CJ의 2016년 라인업 중 가장 이목을 끄는 작품은 바로 박찬욱 감독의 차기작 ‘아가씨’다. 여기에 지난해 CJ와 1000만 영광을 함께 했던 황정민 주연의 ‘아수라’도 대기 중이다.

‘아가씨’는 원작 소설 ‘핑거스미스’를 바탕으로 한 작품이다. 1930년대 막대한 재산을 상속받게 된 귀족 아가씨와 그의 재산을 노리는 백작, 또 백작에게 고용돼 아가씨의 하녀가 된 소녀를 둘러싼 이야기가 흥미롭게 펼쳐진다. 김민희, 하정우를 비롯해 김태리, 조진웅, 김해숙, 문소리 등 연기파 배우들이 대거 출연해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다.

‘아수라’는 황정민 외에도 정우성, 곽도원, 주지훈, 정만식 등 출연 배우만으로도 관객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비트’ ‘태양은 없다’ 김성수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이 영화는 지옥 같은 세상, 살아남기 위해 싸우는 나쁜 놈들의 이야기를 다룬 범죄액션이다.

이외에도 CJ는 차승원·유준상 주연의 ‘고산자, 대동여지도’(감독 강우석), 류승룡·장동건 주연의 ‘7년의 밤’(감독 추창민), 심은경·이승기 주연의 ‘궁합’(감독 홍창표), 유승호·조재현 주연의 ‘김선달’(감독 박대민), 이제훈·김성균 주연의 ‘명탐정 홍길동’(감독 조성희), 이수정·조정석·이진욱 주연의 ‘시간 이탈자’(감독 곽재용), 손예진·김주혁 주연의 ‘행복이 가득한 집’(감독 이경미) 등의 개봉을 준비하고 있다.

 

2016년 개봉을 앞둔 영화 ‘해어화’(왼쪽)와 ‘덕혜옹주’ 스틸컷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사극 그리고 여배우, 재기를 꿈꾼다…롯데엔터테인먼트

2015년 기대작들의 연이은 흥행 실패로 힘겨운 한 해를 보냈던 롯데엔터테인먼트는 올해 여배우와 사극에 초점을 맞췄다.

대표적인 작품은 ‘협녀, 칼의 기억’ 박흥식 감독의 차기작 ‘해어화’다. ‘해어화’는 1940년대 경성, 정가의 명인으로 최고의 가수를 꿈꾸는 정소율과 그의 친구 서연희, 당대를 풍미한 최고의 작곡가 김윤우의 이야기를 그린다. 한효주, 유연석, 천우희 등 충무로를 이끌어가는 이들이 함께했다.

또 다른 작품은 손예진 주연의 ‘덕혜옹주’다. ‘봄날은 간다’ 허진호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덕혜옹주’는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조선의 마지막 황녀인 덕혜옹주의 비극적 삶을 그린 영화다. 극중 손예진은 조선의 마지막 황녀 덕혜옹주로 변신해 박해일, 윤제문, 라미란, 정상훈, 백윤식 등과 호흡을 맞춘다.

롯데는 또 올해 첫 작품인 이성민·이희준·이하늬 주연의 ‘로봇, 소리’(감독 이호재)를 비롯해 조진웅·김대명·신구 주연의 ‘해빙’(감독 이수연), 안성기·조진웅·한예리 주연의 ‘사냥’(감독 이우철)을 선보인다.

 

2016년 개봉을 앞둔 영화 ‘검사외전’(왼쪽)과 ‘남과 여’ 포스터 <사진=쇼박스>

◆‘검사외전’부터 ‘남과 여’까지, 지난해 영광 이어간다…쇼박스

지난해 ‘암살’ ‘사도’ ‘내부자들’로 3연타석 홈런을 때린 쇼박스는 올해도 쟁쟁한 작품들을 준비했다.

우선 예고편만으로도 화제를 모으는 ‘검사외전’이 오는 2월4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검사외전’은 살인누명을 쓰고 수감된 검사가 감옥에서 만난 전과 9범 꽃미남 사기꾼과 손잡고 누명을 벗으려는 스토리를 다룬다. 무엇보다 황정민과 강동원의 만남이라는 점에서 화제를 모은다.

또 다른 여심 사냥꾼 공유도 쇼박스와 함께 극장가로 돌아온다. ‘남과 여’는 눈 덮인 핀란드에서 만나 뜨거운 끌림에 빠져든 남자와 여자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 극중 공유는 남자 주인공 기홍 역을 맡아 선배 전도연과 가슴 절절한 사랑 이야기를 펼칠 예정이다.

이외에도 쇼박스는 오는 14일 개봉을 앞둔 문채원·유연석 주연의 ‘그날의 분위기’(감독 조규장)를 시작으로 김혜수·마동석 주연의 ‘가족계획’(감독 김태곤), 유해진·이준 주연의 ‘키 오브 라이프’(감독 이계벽), 하정우·오달수 주연의 ‘터널’(감독 김성훈), 김래원·김해숙 주연의 ‘부활’(감독 곽경택), 설경구·김남길 주연의 ‘살인자의 기억법’(감독 원신연), 강동원 주연의 ‘가려진 시간’(감독 엄태화)으로 지난해의 영광을 이어갈 전망이다.

 

2016년 개봉을 앞둔 영화 ‘부산행’과 ‘판도라’의 주연 배우 공유(왼쪽), 김남길 <사진=뉴스핌DB>

◆재난·스릴러·공포, 강렬하고 짜릿하다…NEW

‘대호’의 부진으로 아쉽게 지난해를 마무리했던 NEW는 재난, 스릴러, 공포 등 개성 강한 작품들을 연이어 개봉하며 2016년 재기를 꿈꾼다. 

NEW의 라인업에서 가장 시선을 끄는 작품은 역시나 ‘부산행’이다. 공유, 정유미, 마동석 주연의 ‘부산행’은 이상 바이러스가 대한민국을 뒤덮은 재난 상황, 부산행 KTX에서 살아남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메가폰을 잡은 연상호 감독은 ‘부산행’의 프리퀄인 애니메이션 ‘서울역’까지 연달아 선보일 예정이다.

‘판도라’ 역시 국가적 대재앙 속에서 가족을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재난 블록버스터. ‘연가시’ 박정우 감독과 문정희가 재회했고 김남길, 정진영, 김대명, 김명민, 나문희 등 연기파 배우들까지 가세해 기대를 더한다. 

‘루시드 드림’은 3년 전 아들을 잃어버린 한 남자가 루시드 드림을 통해 단서를 발견하며 사투를 벌이는 판타지물이다. 고수, 설경구, 박유천이 출연한다. ‘숨바꼭질’ 허정 감독의 차기작 ‘장산범’은 장산범 전설을 둘러싸고 한 가족에게 일어나는 미스터리한 이야기를 그린다. 

임시완·고아성·이희준 주연의 ‘오빠생각’(감독 이한), 심은경·김성오 주연의 ‘널 기다리며’(감독 모흥진), 김명민·김상호 주연의 ‘감옥에서 온 편지(감독 권종관), 차태현·성동일·김유정 ‘사랑하기 때문에’(가목 주지홍), 임시완 주연의 ‘원라인’(감독 양경모)도 NEW 2016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2016년 개봉을 앞둔 영화 ‘배트맨 대 슈퍼맨:저스티스의 시작’(왼쪽)과 ‘캡틴 아메리카:시빌 워’ 포스터 <사진=워너브라더스코리아·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세기의 대결이 시작된다…할리우드 기대작

쟁쟁한 한국영화들과 맞붙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라인업도 만만치 않다. 우선 DC코믹스에서 내놓는 ‘배트맨 대 슈퍼맨:저스티스의 시작’이 영화 팬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역사상 절대 일어나지 않을 것 같았던 배트맨과 슈퍼맨의 대결을 그린 작품으로 ‘맨 오브 스틸’ 헨리 카빌이 다시 한 번 슈퍼맨으로 활약한다. 배트맨 역에 새로 캐스팅된 벤 애플렉의 연기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4월 개봉을 앞둔 ‘캡틴 아메리카:시빌 워’도 또 다른 기대작이다. DC코믹스의 라이벌 마블이 내놓는 이 작품은 캡틴 아메리카 진영과 아이언맨 진영이 대결을 펼치는 흥미만점 이야기를 담는다. 안소니 루소, 조 루소 감독이 연출을 맡았으며 크리스 에반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스칼렛 요한슨, 제레미 레너 등 오리지널 배우들이 출연했다. 앤트맨, 스파이더맨도 합류해 기대를 모은다.

‘엑스맨’의 프리퀄 ‘엑스맨:아포칼립스’도 빼놓을 수 없다. 5월 국내 개봉하는 ‘엑스맨:아포칼립스’는 ‘엑스맨’ 프리퀄 3부작의 대미를 장식한다. 최초의 돌연변이 아포칼립스가 새로운 세상을 만들기 위해 포 호스맨을 모으게 되자 이를 막기 위해 엑스맨들이 다시 한 번 뭉치는 내용을 그린다.

이외에도 ‘인디펜더스 데이:리써전트’ ‘스타트랙 비욘드’ ‘수어사이드 스쿼드’ ‘데드풀’ ‘닥터 스트레인지’ ‘컨저링2’ ‘에나벨2’ ‘본 시리즈5’ ‘스타워즈:로그 원’ ‘워크래프트:전쟁의 서막’ ‘BFG’ 등이 올해 관객을 찾을 예정이다.

 

[뉴스핌 Newspim] 장주연 기자 (jjy333jjy@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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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듀오 내년 1월까지 배송 지연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심재민 인턴기자 = 애플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 듀오'가 사전예약 직후 품귀 현상을 빚으며 배송 일정이 내년 1월까지 밀렸다. 이례적인 수요에 따른 흥행 신호로 해석되고 있지만, 실제로는 생산 수율 저하와 핵심 부품 공급 차질이 물량 부족을 심화시켰다는 분석이 나온다. 생산이 안정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70여개국 동시 출시를 추진한 애플의 전략적 판단도 공급난을 키웠다는 지적이다. 애플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 듀오' [사진=로이터 뉴스핌] ◆ 10대 중 4대 품질 기준 미달…증산에도 공급난 지속 21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아이폰 듀오는 지난 16일 사전예약을 시작한 지 30분 만에 일부 모델의 배송 예정일이 내년 1월로 미뤄졌다. 오는 23일 정식 출시를 앞두고 있지만, 지금 주문하면 제품을 받기까지 약 3개월을 기다려야 하는 셈이다. 애플은 사전예약 수요가 이례적인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실제 예약 건수와 초기 공급량이 공개되지 않은 만큼 장기간의 배송 지연을 수요 폭증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핵심은 생산 수율이다. 중국 경제매체 지몐신문은 지난달 21일 폭스콘 공급망 관계자를 인용해 아이폰 듀오의 완제품 조립 수율이 9월 17일 기준 60%를 조금 웃도는 수준이라고 보도했다. 생산된 제품 10대 중 4대 가까이가 품질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다는 의미다. 당시 공급망 관계자는 애플의 품질 기준을 유지할 경우 생산라인이 안정적인 수율에 도달하기까지 6개월에서 1년이 걸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수율 문제는 최근까지 이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메리츠증권은 지난 19일 보고서에서 외장 힌지와 초박형유리(UTG) 등 핵심 부품뿐 아니라 최종 조립 단계에서도 수율 부진이 발생해 생산 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분석했다. 애플이 공급망 주문량을 늘리고 있지만 단기간에 물량 부족을 해소하기 어려운 이유다. 중국 증권시보는 지난 10일 애플이 아이폰 듀오의 부품 주문량을 기존보다 30% 늘렸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부품 확보량을 늘리더라도 최종 조립 수율이 개선되지 않으면 실제 출하량을 확대하는 데 한계가 있다. 애플의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듀오' [사진=블룸버그통신] ◆ 70여개국 동시 출시 강행…국내 초기 물량 3만대 공급 부족을 예상하고도 글로벌 동시 출시를 선택한 판단 역시 도마 위에 올랐다. 블룸버그는 지난 18일 애플이 당초 미국과 중국에 먼저 출시한 뒤 판매 국가를 확대하려던 계획을 바꿔 70여 개 국에서 동시에 사전예약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제한된 초기 생산 물량을 여러 국가에 배분하면서 공급 부담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국내에서도 물량 부족이 현실화하고 있다. 통신업계가 파악한 아이폰 듀오의 한국 초기 공급 물량은 약 3만대 수준이다. 통신 3사의 일평균 스마트폰 개통량인 약 2만대와 비교하면 이틀 치에도 못 미친다. 통신사들은 첫 폴더블 아이폰 출시를 앞두고 고객 유치에 나섰지만 물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제품 수령 지연에 따른 고객 문의와 불만까지 유통 현장에 집중되면서 정식 출시 이후에도 혼란이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IT업계 관계자는 "현재의 품귀 현상을 폭발적인 수요에 따른 흥행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며 "생산 차질이 장기화하면 출하 목표 달성이 어려워지고 삼성전자 등 경쟁사가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flurry327@newspim.com 2026-10-21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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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사망설, 왜?…"독재 체제가 불러온 고질병"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북한전문기자 = 북한 국무위원장 김정은(42)이 뇌출혈로 쓰러져 중국 병원에서 숨졌다는 소문이 한반도를 넘어 지구촌을 뒤흔들었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번 사망설은 아무런 근거가 없는 가짜뉴스다. 의료기록이나 목격자, 하다못해 정황을 뒷받침할 만한 최소한의 방증이나 전언도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그런데도 소문은 외신에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유튜브는 물론 국내 언론과 증권가까지 순식간에 번졌다. 사망설 자체보다 이 소문 앞에서 우리 사회가 보인 허술한 대응이 더 큰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뉴스핌] 북한 국무위원장 김정은이 지난 19일 '전국 피복·신발전시회-2026' 전시장을 찾아 간부들에게 뭔가를 지시하고 있다. 김정은의 오른쪽은 딸 주애. [사진=북한매체 종합] 2026.10.20 ◆'중국 반체제 인사의 X 글'에 휘둘려 메가톤급 소문의 진원지는 미국에서 활동하는 중국 반체제 인사 셰완진(謝萬軍)이다. 그는 19일 자신의 X(옛 트위터)에 "전해지기로 김정은과 시진핑이 같은 병에 걸렸다. 김정은은 죽었고 시진핑은 죽음이 아직 멀었을까"라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 이어 김정은이 갑작스러운 뇌출혈로 의식을 잃었고 북한의 열악한 의료 여건 때문에 중국에 도움을 요청해 중국 의료진이 급파됐다고 주장했다. 베이징의 병원으로 옮겨 수술을 받았으나 골든타임을 놓쳐 결국 사망했다는 얘기다 시신은 북한으로 비밀리에 운구됐고 북한은 이를 숨기고 있다는 내용도 덧붙였다. 이런 엄청난 이야기를 던지면서도 그는 어떤 출처나 근거를 제시하지 않았다. 셰완진이 중국에서 불법단체로 규정된 '중국민주당 주석'을 자처하며 시진핑 주석 사망설이나 대역설 같은 허위·날조 사실을 SNS에 올려온 인물이란 점에서 신빙성은 떨어진다.  그런데도 영국 더선 등 해외 매체들이 이를 받아 전하면서 소문은 증폭됐고 여기에 김정은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장의 권력 장악설이나 중국군 파병설까지 얹혔다. 근거 없는 이야기에 그럴싸한 살이 덧붙여지면서 가짜뉴스는 눈덩이처럼 커졌다. 사실 사망설이 한창 번지기 시작한 19일 김정은은 부인 이설주, 딸 주애와 함께 평양에서 열린 '전국 피복·신발 전시회-2026'을 참관했다. 이튿날 북한 관영매체들은 여러 장의 사진과 함께 이를 보도했다. 하지만 집요한 가짜뉴스는 이를 견강부회식으로 해석했다. '사망 사실'이 퍼지니 북한 당국이 이를 은폐하고 기만하기 위해 거짓으로 김정은과 가족의 일정을 공개한 것이란 주장까지 내놓으면서 그럴듯하게 포장을 했다. ◆'뇌졸중 쓰러져 中병원 이송'…뻔하고 반복된 레퍼토리 눈여겨볼 대목은 김정은 사망설에서 드러나는 클리셰(Cliché)다. 뇌출혈로 쓰러졌다거나 북한 의료진이 속수무책이라 중국 병원으로 옮겼다, 혹은 시신은 몰래 평양으로 반입했다는 등의 레퍼토리는 과거 북한 지도자의 신변 이상설이 나올 때마다 되풀이된 판박이다. 과거 북한 최고지도자의 사망설 확산 사례를 돌아보면 그 패턴이 드러난다. 1986년 11월 김일성 주석 피격 사망설이 나왔다. 당시 외신과 국내에서 소문이 크게 부풀렸고 최전방 북측 지역에 조기가 걸렸다는 말까지 나왔다. 결국 김일성이 얼마 뒤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오보로 판명됐다. [서울=뉴스핌] 지난 2011년 12월 28일 평양 금수산태양궁전 앞에서 열린 김정일 국방위원장 장례식에서 아들이자 후계 최고권력자인 김정은 국무위원장(당시 직책은 당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이 운구차 옆을 걷고 있다. [사진=북한매체 종합] 2026.10.20 2008년 9월에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정권수립 60주년 행사에 불참하면서 와병설이 퍼졌다. 이 경우는 뇌졸중으로 수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사망설과는 별개였고 김정일은 이후에도 3년 넘게 통치했다. 정작 2011년 12월 김정일의 실제 사망은 이틀 가까이 지난 뒤에야 공식 발표됐다. 김일성 주석 때도 1994년 7월 사망 후 하루 이상 지나서 발표됐다. 소문은 엄청나게 번지고 정작 진짜 사망 때는 깜깜무소식으로 있다가 북한 발표가 나오고서야 알게되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김정은 집권 이후에도 이런 양상은 이어졌다. 2014년 9~10월 김정은이 약 40일간 공개 활동을 하지 않아 유고설이 불거졌지만 지팡이를 짚고 다시 나타났다. 과체중으로 추정되는 다리 혹은 관절 수술 때문으로 파악됐다. 2020년 4월에는 김일성 생일 참배 불참을 계기로 심혈관 수술 후 위중설, 사망설이 퍼졌다. 일부 정치인이 "99% 확신한다"고까지 단언했지만, 김정은은 20일 만인 같은 해 5월 1일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에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해 5월에도 원산에서 현지지도 중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다는 소문이 외교가와 증권가를 중심으로 돌았다. 번번이 오보로 끝났지만 가짜뉴스와 소문은 '죽지 않는 각설이'처럼 주기적으로 존재감을 과시한다. ◆'일단 베껴 쓰고 보자'…줏대 없이 흔들린 언론 이번 사태에서 가장 뼈아픈 대목은 언론의 대응이다. 유력 외신뿐 아니라 우리 언론도 줏대 없이 흔들렸다. 확인되지 않은 소문이 확산일로를 걸으니 '일단 베끼거나 받아쓰고 보자'는 심리가 작동한 것으로 보인다. 남이 쓰니 나도 쓰고, 안 쓰면 낙종이 될까 불안해 쓰는 식이다. 그 결과 독자와 시청자, 국민은 전례 없는 혼란을 겪었다. 소문이 가장 먼저 들이닥친 주식시장은 출렁였고, 포털과 SNS에는 확인되지 않은 정보가 넘쳐났다. 유튜브 일부 채널과 콘텐츠는 한술 더 떴다. 자극적인 제목과 섬네일을 앞세워 사망설을 기정사실처럼 다루며 혼란을 부채질했다. 조회수와 수익이라는 상업적 계산 앞에서 최소한의 사실 확인 의무는 실종됐다. 필자 또한 이번 사태의 한복판에서 적지 않은 시달림을 겪었다. 수많은 지인과 독자들로부터 '정말 사망한 것이냐', '평양이 지금 난리라는 데 파악해 볼 수 있냐'는 문의 전화와 질문 공세가 쏟아졌다. 지난 34년간 북한 취재 현장에서 여러번의 '사망·유고설'을 겪었지만 이번은 유독 파장이 크다. 최근의 남북관계와 북한 김정은과 김여정 남매의 비정상적이고 호전적인 도발 상황이 국민이 불안감을 키운 것이란 생각도 든다. ◆'강 건너 불구경'식 정부 대응도 문제 정부 대북부처의 대처도 비판받을 소지가 많다. '가짜뉴스 엄정 대응'을 공언해 왔지만 이번엔 사실상 강 건너 불구경하듯 했다. 국가정보원은 지난달 30일 국회에 김정은의 체중이 약 140kg에 이르러 심혈관계 질환 위험이 높다고 보고한 바 있다. 이런 상황이라면 소문이 돌 때 더욱 신속하고 구체적인 사실관계 설명이 필요했다. 책임 있는 당국자가 직접 나서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설명하고 소문을 일찍 진화했어야 했다. 국회 정보위원회의 대응도 도마에 오른다. 정보위가 국정원 긴급보고를 받아 사망설이 가짜라는 점을 확인하고, 즉각 공개했더라면 불필요하고 소모적인 논란을 차단할 수 있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가 안보와 직결되는 사안일수록 정보위가 정치적 계산을 앞세우지 않고 사실을 확인해 국민에게 알리는 역할을 해야 한다.  서울 내곡동 국가정보원 본부 청사와 원훈석 [뉴스핌 자료사진] ◆전문성 키우지 못한 언론도 책임 느껴야  이번 사태의 근본 원인은 북한 체제의 폐쇄성에 있다. 더구나 김정은 한 사람에게 모든 권력이 집중된 수령 유일지배 독재체제다. 김정은이 유고상황에 빠지면 대책이 없어진다. 이런 사정에 있다보니 '사망설'을 비롯한 소문의 파괴력은 클 수밖에 없고, 거짓인 줄 알면서도 시장과 사회가 뒤흔들리는 기형적인 상황이 현실로 나타나는 것이다. 정보의 불투명성과 체제의 취약성이 만나 만든 구조적 고질병이라 할 만하다. 하지만 우리 언론의 책임도 결코 가볍지 않다. 북한 보도가 지라시 수준의 글에 휘둘리는 이유는 전문성을 갖춘 저널리스트를 제대로 키우지 못했기 때문이다. 한때 언론사들이 전문기자를 두고 연구소 등을 운영하기도 했지만 경영 논리와 남북관계 경색에 밀려 유명무실해졌다. 북한 정보의 진위를 가려낼 안목과 취재 네트워크를 갖춘 기자가 줄어들면서 확인되지 않은 SNS 글 한 줄에 증시와 언론, 여론이 함께 휘청이는 모습이 연출됐다. '김정은 사망' 같은 민감한 대북 정보는 우리의 안보와 남북관계, 한반도 정세에 미칠 파장이 크다. 이번 일을 일과성의 해프닝으로 넘길 일이 아니다. 제대로 된 진단과 대책마련이 없으면 김정은은 앞으로도 몇 번이고 죽을 수밖에 없을 것이고 그때마다 우리는 휘둘리게 될 것이 분명하다. 정부 대북 부처와 유관기관, 언론, 학계 등이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 yjlee@newspim.com 2026-10-21 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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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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