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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지구-달 4번 왕복한 EQ900, 명차의 기준을 바꾸다

기사입력 : 2015년11월23일 06:31

최종수정 : 2015년11월23일 06:51

세계 21번째 사막, 美 모하비주행시험장서 320만km 테스트..내달 출격

[LA(미국) 뉴스핌=김기락 기자] 전 세계에서 가장 화려한 도시로 꼽히는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이곳에서 차를 타고 북쪽으로 3시간 정도 가면 모바히 사막에 자리한 현대·기아차 주행시험장이 나온다.

모하비 사막은 지구상에서 21번째로 큰 사막으로, 1위는 남극, 2위 북극, 3위가 사하라 모레 사막이다. 모하비 사막이 가까워질수록 LA에 화려함은 멀어져갔다. 메마르다 못해 갈라진 땅 위에 어느 새 주행시험장 간판이 눈에 들어온다.

21일(현지시간) 찾은 현대·기아차 주행시험장에서 내달 국내 출시를 앞둔 에쿠스 후속 모델인 EQ900의 가혹한 주행테스트가 이뤄지고 있었다.

현지 현대차 관계자는 “한국의 남양연구소에서 합격한 경우에도 모하비 주행시험장에서 테스트를 하면 불합격되는 일이 있을 만큼, 테스트 수준이 혹독하다”며 강도 높은 테스트에 대해 말문을 열었다.

EQ900가 벤츠 S550, 렉서스 LS460과 모하비 주행시험장에서 서 있다<사진 = 김기락 기자>
모하비 사막의 평균 온도는 39℃, 7~8월에는 54℃까지 치솟는다. 한낮 지면 온도는 발을 딛지 못할 정도인 90℃를 넘나든다. 지난해 미주, 유럽, 아시아 등 도로를 거친 EQ900은 지난 1월 이곳에 왔다.

모하비 현대·기아차 주행시험장은 지구상의 모든 도로를 모아놓은 곳과 같다. 특히 미국의 다양한 도로 조건을 이곳에서 테스트할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도로마다 다른 포장 기법이 적용된 미국의 전 도로를 한 곳에 축약했다.

이는 현대·기아차가 미국 고급차 시장을 정조준하며 글로벌 자동차 업체에 던지는 의지다. 전 세계 고급차 시장 중 1위가 미국인 만큼, 미국 도로는 세계 자동차 업체의 도전 과제이기 때문이다.

단적으로, 미국의 도로는 400만mile(약 640만km)다. 지구를 무려 160바퀴를 돌 수 있는 거리다. 지구와 달을 8번 왕복할 수 있다. 한국 종단 거리가 500~600km인 것을 감안하면, 그 규모는 상상하기 어렵다.

눈을 뜨지 못할 정도로 강렬한 햇빛 속에 EQ900 4대가 위장막을 쓴 채 서 있다. EQ900 옆에는 차는 메르세데스-벤츠 S550, 렉서스 LS460. EQ900가 세계에서 명차로 불리는 차들과 한 곳에 있는 것이다. 

우선 EQ900의 뒷좌석을 타고 고속주회로를 돌았다. 고속주회로는 모바히 주행시험장에서 가장 큰 규모로, 총길이 10.3km, 직선구간 2.0km의 타원형 3차로 트랙이다. 또 제 각각인 17개 노면을 통과해봤다.

EQ900은 출발한지 몇 초후 시속 100mile(160km)을 넘긴다. 귓가에 들리는 소리는 위장막이 흔들리는 소리일 뿐. 고요하기만 하다. 테스트 드라이버는 곡선 구간에서도 속도를 줄이지 않았다. 제 각각인 노면 상태를 지났지만, 실내의 요동은 없었다. 승차감이 단단하면서도 머리가 흔들리지 않아 편안했다.

출발한지 2분 정도 지났을까? 10여km의 고속주회로를 한 바퀴 돌았다. 곧 이어 LS460으로 갈아탔다. 같은 조건에서 날카로운 엔진 소리가 귀부터 자극한다. 이 때문에 테스트 드라이버가 가속을 하면 뒷좌석에서도 쉽게 알 수 있었다. 저절로 속도계에 눈이 갔다. EQ900과 가장 비교되는 점이다.

마지막으로 탄 메르세데스-벤츠 S550은 주행안전성이 EQ900과 유사했으나 뒷좌석 시트와 기능, 헤드레스트 등에서 열세였다. 뒷좌석만 보면 보통의 중형차 비슷해 보였다. 곡선 구간에서는 평평하기만 한 헤드레스트 때문에 머리 흔들림이 가장 심했다.

이곳에서 EQ900은 한 대당 ▲종합 내구 시험 3만mile ▲혹한 지역 내구 시험 2만mile ▲엔진 및 변속기 관련 파워트레인 내구 시험 2만mile ▲외부 도로 주행시험 3만mile 등 최소 10만mile(약 16만km)의 다양한 성능평가를 받았다.

이들 EQ900 4대를 포함한 테스트용 EQ900은 총 20여대. 이 차들의 누적 거리는 200만mile(320만km)다. 미국의 도로 절반이자, 지구 80바퀴에 해당하는 거리다. 지구와 달을 4번 왕복한 셈이다. 독일 뉘르부르크링 서킷을 비롯해 오스트리아 산악지대인 크로스로크너, 해발 4000ft의 칠레 코피아포의 고산 지대 등 지구상의 험한 도로를 전부 누볐다.

현대차 관계자는 “미국 고급차 시장에서 성패는 해당 브랜드의 운명과 직결될 수 있는 만큼, 각 업체들은 까다로운 미국 시장 환경에 맞춰 최상의 품질 및 기술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높은 기술 수준과 상품성이 요구되는 곳이 바로 미국이기에 미국에서 통하면 전 세계에 통할 수 있다”고 말했다.

EQ900은 국내 출시 후 내년부터 미국 등 전 세계에 제네시스 G90 이름으로 수출될 예정이다. EQ900 사전계약은 이달 23일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신차 발표회는 내달 초 예정돼 있다.

미국 모하비 주행시험장에서 EQ900 4대를 포함한 테스트용 EQ900은 총 20여대. 이 차들의 누적 거리는 200만mile(320만km)로, 미국의 도로 절반이자, 지구에서 달을 4번 왕복한 것과 같다<사진 = 김기락 기자>





[뉴스핌 Newspim] 김기락 기자 (peoplekim@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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