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한태희 기자] 매출 700억원대 중소기업의 대표이사가 최근 이름을 바꿔 화제다. 새로운 삶을 살겠다며 62세에 개명한 주인공은 박칠구 지비스타일 대표다. 아니 이젠 박용주 대표라고 불러야 한다.
박 대표는 지난 8월 고등학교 검정고시에 합격했다. 내년이면 대학교에 입학한다. 중학교 졸업. 스스로 부끄럽게 여겼고 족쇄처럼 따라다녔던 '학력 콤플렉스'를 벗어던지고 제 2의 삶을 살기 위해 이름을 바꿨다고 한다.

이날 간담회에서 박 대표는 협회나 회사 상황에 대해 이런저런 내용을 통상적으로 말했다. 지난해 매출 500억원대였던 회사를 올해 700억원대로 끌어 올리느라 힘들었다는 얘기도 했다.
그러던 가운데 이름을 바꾼 이유를 간략히 소개했다. 일곱째 아들이라 이름이 '칠구'였는데 촌스러워 개명 신청을 했다는 설명이었다.
그러나 식사 분위기가 한창일 때 그는 이름을 바꾼 진짜 사연을 꺼내들었다.
박 대표는 "6개월 동안 새벽에 공부해 지난 8월25일 고등학교 검정고시 시험에 통과했다"며 "내년 대학 입학을 앞두고 새로운 삶을 살기위해 개명했다"고 말했다.
중학교 졸업. 지난 1954년 태어난 박 대표의 최종 학력이다. 중학교 졸업 후 울산 등을 전전하며 일했다. 학교에 다니며 공부하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았으나 어린 나이에 생활전선에 뛰어들었다.
중졸은 박 대표를 족쇄처럼 따라다녔다. 매출 700억원대 회사를 키우고 협회장직도 맡고 경제사절단으로 해외에 나가는 등 남 부럽지 않았지만 학력은 늘 마음의 굴레였다. 가족에게 말하지 못할 정도로 그에겐 치부였다. 주변에서 어디 대학 동문이란 뜬소문이 돌아도 적극적으로 해명하지도 않았다.
박 대표는 "아이들 학교에 내는 서류에 부모 학력란을 쓰는 곳이 있는데 고졸로 적었다"고 고백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학력 때문에 속을 끓였던 박 대표는 남몰래 검정고시를 준비했다. 서울 신설동에 있는 검정고시 학원의 새벽반을 등록했다. 박 대표가 수강한 고시반에선 최연장자였다. 약 15년치 검정고시 기출문제를 구해 수학과 영어에 매진했다. 과락없이 그는 시험을 통과했다.
내년에 그는 기업인 대상으로 특별전형을 하는 대학에 입학할 예정이다. 앞으로 8년 후, 나이 70세에 박사 학위를 받는 게 그의 다음 목표다.
박 대표는 "내년에 대학에 가면 동양 철학 쪽으로 공부하고 싶다"며 "기업인인 제 얘기를 잘 활용하면 8년 안에 박사학위도 받을 수 있을 것 같다"며 웃어보였다.
[뉴스핌 Newspim] 한태희 기자 (ac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