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정연주 기자] '러시앤캐시' 오너 최윤 아프로서비스그룹 회장의 씨티캐피탈 인수전이 씨티 측 노조반대로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이에 씨티캐피탈은 매각보단 자체 청산될 공산이 커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8일 IB업계에 따르면 지난 5일 한국씨티은행이 아프로서비스그룹과의 매각 안건을 승인했지만 6일 씨티캐피탈 노동조합원을 대상으로 한 찬반 투표에서 해당 승인안이 부결됐다. 반대(128표)가 찬성(약 60표)보다 많았다.
상당수 씨티캐피탈 노조원은 인수주체가 대부업체라는 점에 대한 우려, 불투명한 매각 절차를 근거로 이번 매각건에 반대 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씨티캐피탈 노조는 인수 협상이 막 시작되던 지난 5월부터 강한 거부감을 드러냈다. 지난 5월 18일 뉴스핌 보도(OK저축銀, 노조반발에 씨티캐피탈 인수 '먹구름')에 따르면 당시 노조는 '아프로서비스그룹대부가 씨티캐피탈을 인수하는 것을 강력하게 반발한다'는 내용의 이메일을 내부 직원들에게 배포한 바 있다. 결국 5개월 넘는 기간동안 노사간 합의점을 찾지 못한 것이다.

당시 익명을 요구한 관계자는 "씨티캐피탈 노조가 표면상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으나, 대부업에 대한 거부감이 직원들 사이에서 강하다"며 "결국 앞선 두 차례처럼 위로금을 받고 퇴직절차를 밟는 직원들이 상당할 것이며 우수한 인재들은 다 떠날 가능성이 높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기업금융 시너지 효과도 펀더멘털상 기대하기 어려울 수 있다"며 "현재 상황에서 보면 아프로서비스그룹 입장에서 영양가 있는 인수가 되기에는 어려워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에 씨티캐피탈이 매각보단 사실상 청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글로벌씨티그룹이 지난해 10월 한국 등 11개국 소매금융 부문 철수를 발표하면서 올해까지 정리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어서다. 매각가 협상 당시에도 청산 시나리오가 심심찮게 언급됐다는 전언이다.
노조 관계자는 "사실상 지난해 말부터 퇴사를 준비하는 직원들이 꽤 됐다"며 "자체적으로 판단했을 때 씨티캐피탈 측이 현금화할 수 있는 수준이 1800억원 정도 된다고 보는데, 퇴직 비용 등을 고려하면 씨티그룹 입장에서도 청산 쪽이 더 유리하지 않을까 싶다"고 설명했다.
지난해까지 두 차례 희망 퇴직을 실시하면서 퇴직 직원에 지급된 위로금은 2년 반~3년 수준이었다. 이번에 지급될 위로금은 이보다 더 높은 3년치 연봉+알파 수준이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부담에 아프로서비스그룹의 씨티캐피탈 인수 의지도 반감됐을 가능성도 있다. 이미 아프로서비스그룹은 리딩투자증권 인수전에도 뛰어든 상황이다.
그룹에 정통한 업계관계자는 "어느 그룹이나 마찬가지겠지만 특히 아프로서비스그룹은 노조에 대해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분위기"라며 "과거 캐피탈사 인수 실패 경험도 있고 인수 초창기부터 그룹 내 고위 인사들 모두 찬성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에 아프로서비스그룹 관계자는 "씨티캐피탈 인수 관련 자세한 결정 여부는 알려진 바 없다"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정연주 기자 (jyj8@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