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정연주 기자] OK저축은행, 러시앤캐시를 보유한 아프로서비스그룹의 씨티캐피탈 인수전이 시작부터 삐걱대고 있다. 씨티캐피탈 직원들의 집단 이탈 조짐까지 보이면서 매각가 확정부터 쉽지 않은 상황이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14일 오후 씨티캐피탈 노조는 '아프로서비스그룹대부가 씨티캐피탈을 인수하는 것을 강력하게 반발한다'는 내용의 이메일을 내부 직원들에게 배포했다.
내용인 즉슨, 200여년의 역사와 전통을 가진 글로벌씨티그룹 계열사에서 대부업체 계열사라는 꼬리표를 달게 된다는 것에 거부감을 느낀다는 것이다. 고용조건이 원활하지 못할 경우 강한 투쟁도 불사하겠다는 입장도 담겨있다.
익명을 요구한 관계자는 "씨티캐피탈 노조가 표면상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으나, 대부업에 대한 거부감이 직원들 사이에서 강하다"며 "결국 앞선 두 차례처럼 위로금을 받고 퇴직절차를 밟는 직원들이 상당할 것이며 우수한 인재들은 다 떠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기업금융 시너지 효과도 펀더멘탈상 기대하기 어려울 수 있다"며 "현재 상황에서 보면 아프로서비스그룹 입장에서 영양가 있는 인수가 되기에는 어려워 보인다"고 설명했다.
매각 대상인 씨티캐피탈은 2015년 1분기 말 기준 자산 규모 약 1조682억원의 할부 리스사다. 대출자산 기준 기업금융 비중이 43.89%(리스 비중 43.82%)에 달한다.
현재 협상 중인 매각가는 일각에 알려진 900억 수준보다 높은 1000억원 이상인 것으로 전해진다. 100% 지분양도 형식으로, 실사 후 씨티 브랜드 사용 등을 조건부로 가격 협상 절차를 밟고 있다.
이 가운데 직원들의 집단 퇴직 분위기가 형성된다면, 인수전에서 위로금 이슈까지 고려될 수밖에 없다. 매각가 결정이 더욱 복잡해지는 것이다.
위로금과 관련해서는 씨티그룹 내부 관행에 따르게 될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까지 두 차례 희망 퇴직을 실시하면서 퇴직 직원에 지급된 위로금은 2년 반~3년 수준이었다. 이번에 지급될 위로금은 이보다 더 높은 3년치 연봉+알파 수준이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진다.
앞선 관계자는 "위로금은 씨티캐피탈 자본에서 나갈 수도 있지만 글로벌씨티그룹에서 지급할 수도 있다"며 "씨티그룹은 지난해 리포지셔닝 비용으로 상당 금액을 쌓아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 가운데 금융감독원이 국내 일본계자금 확장에 거부감을 느끼고 있다는 점도 개운치 않은 부분이다. 최윤 회장은 아프로서비스그룹의 자금이 일본계라는 지적에 강력히 반발하지만, 업계 안팎으로는 아프로서비스그룹을 대표적인 일본계자금으로 분류하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일본계 금융사들의 공격적인 업권 진출에 자칫 부정적인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며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만약, 인수전이 원활하게 진행된다면 올해 연말까지는 인수절차가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씨티그룹은 지난해 10월 한국 등 11개국 소비자금융 부문 철수를 발표하면서 올해까지 매각 작업을 마무리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씨티그룹 관계자는 "(인수전은) 빠르면 3분기에 종료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정연주 기자 (jyj8@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