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정연주 기자] '러시앤캐시' 오너 최윤 아프로서비스그룹 회장의 씨티캐피탈 인수 시도가 좌초될 위기에 처했다.
27일 해당 인수건에 정통한 업계 관계자는 "현재 인수절차가 진행 중이지만 인수주체 불확실 등 여러 어려움이 있다"며 "초반에는 OK저축은행이 인수하는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자체 자금만으로는 인수가 불가능하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대부업체의 금융사 인수라는 여론 악화를 의식해서 인지 러시앤캐시가 아닌 OK저축은행으로 인수 주체가 결정됐지만 부실저축은행을 인수해 단기간 영업을 해온 OK저축은행의 자본 규모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실제 계열사간 자금이동 확인도 현재로써는 불투명하다. 저축은행은 공모사채가 없어 6개월 공시 대상이며, OK저축은행의 구체적인 실적은 오는 9월 공시된다. 현재 OK저축은행의 상품 실적은 OK쏴쏴롱 정기예금(약 6000좌, 1500억)과 OK끼리끼리 정기적금(약3000좌, 200억) 정도다.
이에 관계자들조차 현재 정확한 매수 주체를 파악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그 와중에 지난달 씨티캐피탈 인수금액(900억~1000억원)중 30%를 계약금으로 지급할 계획마저 미뤄졌다.
씨티캐피탈이 제시한 잔금 납부 데드라인이 9월 말인 점을 고려하면 기한이 한 달이 채 남지 않았음에도 계약금 지급은 물론 인수 주체가 누구인지 가늠할 수 없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한 그룹 측의 명확한 입장 표명이 없자 인수 무산설이 확산됨과 동시에 최 회장 의중에 대한 금융권의 의심섞인 시선도 이어지고 있다.
물론 업계 추산 5000억원 이상의 현금자산을 보유한 아프로서비스그룹이 출자 등을 통해 씨티캐피탈 인수전을 성공리에 마칠 수 있지만, 그룹차원에서 씨티캐피탈 뿐만이 아니라 리딩투자증권 등까지 인수하겠다고 나선 상태인데다 중국과 폴란드 등 공격적인 해외진출로 사세를 넓히고 있어 그룹 내 상황도 여의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IB업계 관계자는 "동부캐피탈 인수 실패 영향으로 씨티캐피탈 인수 추진 초반에도 아프로서비스그룹 내 일부 수뇌부 분위기가 썩 좋지 않았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씨티캐피탈 인수로 그룹이 기대했던 기업금융 강화가 쉽지 않아 인수 매력이 반감됐을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우선 신용등급 차이가 걸림돌이다. 씨티그룹은 현재 한신평 기준 A+의 신용등급을 받고 있는 반면 아프로서비스그룹에서 유일하게 회사채를 발행, 신용등급을 받고 있는 OK아프로캐피탈은 BBB+다.
이 가운데 아프로서비스그룹이 강점을 보이는 개인금융은 '영업'에 영향이 큰 반면 기업금융은 '조달금리' 영향이 크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씨티 측은 모기업 효과로 외화조달금리가 다른 곳에 비해 거의 공짜나 다름없을 정도로 저렴하다는 것이 강점이다.
현재 이를 기반으로 씨티 측이 축적해두고 있는 엔화와 달러화만 2분기 기준 2000억원이 넘지만 아프로캐피탈의 조달 자금은 40억원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인수 후 주인이 바뀌면 투기등급에 더욱 가까워지는 등 조달이 어려워져 기존 기업금융의 강점이 유지되기 힘들어질 수밖에 없다.
또한 최근 일부 신평사들이 씨티캐피탈 등급 평가를 긍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바꾼 점이 부담이 됐을 가능성도 있다. 인수 초기부터 씨티캐피탈 노조 반발 등으로 핵심인력 이탈 가능성이 높아 결국 '빈껍데기'만 인수하게 될 수도 있다는 회의론도 심심찮게 들려왔던 참이다. 여기에 씨티그룹 관행상 3년치 연봉+알파 수준으로 지급될 가능성이 높은 위로금 이슈도 복잡하게 얽혀있다.
이 같은 여러 요인으로 업계에선 OK저축은행이 씨티캐피탈 인수 추진 자체에 대해 다시 주판알을 튕기고 있을 것이란 해석에 무게를 두고 있다.
OK저축은행 관계자는 관련 입장 표명에 함구했다. 앞선 IB업계 관계자는 "자기자본 조사도 쉽지 않을 것"이라며 "결국 조달금리 싸움이 되는데 씨티캐피탈을 인수한다고 하더라도 최윤 회장이 기대하는 기업과 개인금융 시너지 효과가 나오기 어렵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정연주 기자 (jyj8@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