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선엽 기자] 삼성전자가 직업병 조정위원회(조정위)가 제안한 비공개 간담회에 불참할 전망이다.
조정위의 긴급 제안까지 삼성전자가 거부함에 따라 둘간의 갈등이 심화되는 양상이다. 최악의 경우 조정위가 출범 9개월여 만에 파행으로 치달을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게 됐다.
다만, 삼성전자와 가족대책위원회(가대위)가 지난해 합의를 통해 조정위 구성을 제안했고 김지형 전 대법관을 조정위원장으로 공동 추천했던 만큼 삼성이 조정위를 박차고 나가기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고위 관계자는 23일 "조정위 간담회 참석과 관련해 말씀드릴 것이 없다"며 "보상위원회 활동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지난 17일 조정위는 삼성전자 보상위 출범과 관련해 긴급 비공개 간담회를 삼성전자와 가대위 그리고 반올림 측에 제안했다. 삼성전자와 가대위가 참여하고 있는 보상위의 보상절차가 조정위 조정절차와 충돌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조정위는 간담회 기일로 18일, 22일, 23일, 24일을 제시하고 세 교섭 주체에게 18일 오전까지 참석 가능한 날짜를 선택해 알려줄 것을 요청했다.
가대위는 즉시 불참의사를 밝혔고 삼성전자는 간담회 참석 여부와 관련해 그 동안 "검토 중"이라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조정위가 제안한 마지막 기일 전날까지 삼성전자가 간담회 참석여부를 통보하지 않은 점에 비춰볼 때 간담회가 무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조정위는 삼성전자 반도체 등 사업장에서의 백혈병 등 질환 발병과 관련한 문제 해결을 위해 지난해 10월 활동을 시작했다. 삼성전자와 가대위가 김지형 전 대법관을 조정위원장으로 공동 추천했고 이후 반올림이 조정위에 합류하면서 12월 공식 출범했다.
이후 반년의 협상을 거쳐 조정위가 지난 7월 삼성전자의 1000억원 기부와 공익법인 설립을 통한 보상을 골자로 하는 조정권고안을 발표했다. 이에 반올림은 찬성 입장을 표명했지만 삼성전자와 가대위는 '당사자 협상을 통한 직접 보상'을 요구하며 반대 의사를 피력했다.
결국 삼성전자는 조정위와는 별도로 자체 보상위를 구성해 이달부터 활동에 나섰다. 가대위 소속 6명 중 5명도 보상위에 합류했다.
삼성전자는 공익법인 설립을 제외하고는 1000억원 출자 등 조정위가 제시한 권고안 대부분을 수용했으므로 보상위 활동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조정위 측은 조정위와 별도로 보상위를 운영하는 것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한편 삼성전자는 지난 18일 보상위의 보상 접수 이후 닷새 만에 61명이 보상위에 신청서를 접수했다고 밝혔다. 삼성은 신청자에 대해 객관적인 심사를 거쳐 이르면 추석 직후 보상을 실시할 계획이다. 또 오는 12월 31일까지 보상 신청을 추가로 받을 예정이다.
삼성이 보상위를 통해 신속한 보상을 진행함과 동시에 조정위에서 사회적 대타협을 이뤄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뉴스핌 Newspim] 김선엽 기자 (sunup@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