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선엽 기자] 삼성 직업병 가족대책위원회(가대위) 정애정 간사가 삼성전자 보상위원회 발족에 가대위가 동의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오히려 반대 의사를 삼성 측에 전달했음에도 불구하고 이튿날 삼성이 보상위 발족을 일방적으로 발표했다고 주장했다.
또 가대위의 법률 대리인인 박상훈 변호사 역시 "보상위원으로 보상위에 참여했지만 이는 가대위의 추천을 받아서가 아닌, 전문가로서 참여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9일 정 간사는 이날부터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본관 앞에서 무기한 농성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가대위가 동의하지 않은 보상위 발족을 삼성전자가 철회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정 간사는 삼성전자 반도체사업부 기흥공장에서 설비엔지니어로 일하다 지난 2005년 급성림프구성 백혈병으로 숨진 고 황민웅씨의 아내다.
그는 "일부에서는 보상위 발족에 가대위가 동의했다고 하지만 우리는 오히려 반대 의사를 삼성전자 측에 전달했다"며 "하지만 바로 다음 날 삼성전자가 일방적으로 보상위 발족을 발표했다"고 주장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3일 '반도체 백혈병 보상위 발족'을 발표하면서 "가대위 법률대리인인 박상훈 변호사가 보상위원으로 활동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정 간사는 "박 변호사는 개인 자격으로 보상위에 참여한 것"이라며 "박 변호사가 우리의 법률 대리인인 것은 맞지만 그 자격으로 보상위에 참여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박 변호사 역시 "(나는) 가대위의 추천을 받아 보상위에 참여한 것이 아니라 전문가로서 참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가대위가 추천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보상위에 참여한 이유에 대해 "(나는) 가대위 6명 뿐 아니라 많은 피해자들의 보상을 위해 2009년부터 노력해 오고 있다"며 "가대위 분들에 대한 보상 뿐만 아니라 다른 피해자들에 대한 보상도 병행돼야 한다고 판단해 보상위에 참여한 것"이라고 답했다.
한편 지난 7일에는 반올림(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이 삼성전자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삼성전자가 직업병 피해자 및 유가족의 동의 없이 보상위를 발족시켰다고 주장했다.
가대위는 반올림에서 활동하던 피해자 및 유가족 중 6명이 따로 떨어져 나와 삼성과의 직접 교섭을 위해 꾸린 조직이다.
반올림과 가대위 그리고 삼성전자는 지난해 12월 조정위원회를 구성해 피해자 보상 및 사과, 대책 등에 대한 협상을 벌여왔다. 지난 7월 조정위가 조정권고안을 내놓았으나 아직까지 합의가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뉴스핌 Newspim] 김선엽 기자 (sunup@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