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PL] 레알 이적 불발 데 헤아, ‘멘붕’ ... 토트넘 못 간 베라히노, '삐뚫어질테다'
[뉴스핌=김용석 기자] FIFA가 재빨리 발을 빼고, 챔피언스리그에서도 데 헤아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선수라는 공식 입장을 밝히면서 데 헤아는 적어도 올해는 맨체스터에 남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이적 실패를 둘러싼 두 구단의 치열한 네 탓 공방 속에 가장 상처 받은 사람은 결국 데 헤아 본인이다.
데 헤아는 지난 5주간 경기 출전도 못하고 예비 팀과 같이 훈련하는 굴욕속에 마드리드로 돌아갈 날만을 기다렸다.
데 헤아의 여자친구인 팝스타 가르시아는 SNS를 통해 맨유를 '아주 더럽고 치졸한 팀'이라며 비난하다 팬들의 집중 포화를 받기도 했다. 어쨌든 데 헤아는 묵묵히 긴 굴욕의 시간을 버텨냈다.
판 할 감독은 마이크만 잡으면 대놓고 데 헤아를 책망했고 축구 원로들마저 데 헤아를 힐난했다.
이렇게 감독과 팬이 모두 안티인 올드 트래포드로 돌아가야만 하는 이 상황이 24살 청년에게 버거울 수 밖에 없다.

A매치 주간이 끝나는 열흘 뒤에 데 헤아는 그 잉글랜드로 돌아가야 한다. 어쩌면 레알 마드리드 팀 동료가 되었을 수 있는 스페인 대표팀 수비수 세르히오 라모스는 "누가 죽은 것도 아니고 삶은 계속되기 마련이니 데 헤아가 기운을 차려 세계 최고 골키퍼 자리를 유지했으면 좋겠다"라는 위로의 말을 전했다.
그러나 쉽지 않다. 판 할 감독과의 사이는 틀어질 대로 틀어졌고, 스페인 대표팀 감독 역시 한 달 넘게 경기를 뛰지 않은 선수를 대표팀 경기에 바로 기용하기도 부담스러운 것이다.
판 할 감독이 성난 마음을 가라앉히고 데 헤아에게 화해의 제스처를 취하며 다가올 가능성도 높지 않다. 그간 발데스 골키퍼 등을 비롯한 여러 선수들이 판 할 감독과의 불화를 견디지 못하고 맨유를 떠났다. 아직까지도 그들은 화해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나마 데 헤아에게 다행스러운 것은 스완지 시티와의 1-2 충격 패배 후 팬과 구단 관계자들이 필요에 의해 데 헤아에 대한 미움을 많이 내려 놓았다는 점이다.
이 경기에서 불안하고 실망스러운 플레이를 보여준 로메로 골키퍼는 '골키퍼가 스완지 최고의 공격수'였다는 조롱을 받으며 패배가 남긴 짐을 떠안고 있다.

한편 토트넘 이적이 결국 불발로 끝난 웨스트 브롬위치의 사이도 베라히노는 SNS를 통해 자신이 처한 상황에 울분을 토했다.
웨스트 브롬위치의 스트라이커 베라히노는 일찌감치 팀에 떠나겠다고 통보했고, 토트넘은 세 차례 영입 제안을 보냈지만 팀은 세 번째 제안마저 거절했다.
막판 협상에서 진을 빼게 하는 짠돌이로 유명한 토트넘 구단주는 손흥민을 거액에 영입한 상황에서 베라히노에게까지 큰 돈을 쓸 여유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베라히노는 팀을 너무 떠나고 싶어한 나머지 트위터에서 자신의 팀 공식 계정까지 '언팔로우'하고 틈틈이 자신은 떠난다고 외쳐왔다. 이런 베라히노의 울분은 '이 팀을 위해서는 아무 것도 하지 않을 것이며 나쁜 선수가 되겠다'라는 발언에 그대로 담겨 있다.
이 분쟁의 해결을 위해 프로축구선수협회의 개입을 요청할 것으로 보이나 쉽지 않아 보인다.
[뉴스핌 Newspim] 김용석 기자 fineview@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