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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현 SK하이닉스 사장 "韓 AI 반도체, 진짜 위기…국가 단위 '버추얼 빅테크' 구축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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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 이후 해법으로 국가 주도 통합·버추얼 빅테크 제안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건 한마디로 우리나라가 큰일 났다는 겁니다."

안현 SK하이닉스 개발총괄 사장은 글로벌 인공지능(AI) 반도체 경쟁 구도를 언급하며 한국 AI 반도체 산업이 구조적 위기에 놓여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국가가 주도하는 통합 운영이 필요하며, 국방·에너지·보건의료 등 전략 분야를 중심으로 한 버티컬 AI를 통해 돌파구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메모리 빼곤 각개전투"…분절된 AI 생태계 경고

안 사장은 17일 한국공학한림원이 중구 웨스틴조선서울에서 'AI 반도체 강국 도약 가이드라인'을 주제로 개최한 반도체특별위원회 포럼에서 미국과 중국의 AI 반도체 경쟁 구도를 언급하며 한국의 현주소를 냉정하게 짚었다. 그는 미국의 경우 글로벌 빅테크들이 막대한 자본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AI 버티컬을 주도하고 있고, 중국은 국가가 전면에 나서 AI와 반도체 산업을 밀어붙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안현 SK하이닉스 사장이 17일 서울 조선호텔 오키드홀에서 열린 'AI 반도체 강국도약 가이드라인' 포럼에서 발표하고 있다. 2025.12.17 kji01@newspim.com

반면 한국은 메모리 분야에서는 글로벌 경쟁력을 갖췄지만, AI 서비스·소프트웨어·데이터센터·시스템 반도체 등 나머지 영역에서는 각개각진 구조가 고착화돼 있다고 짚었다. 안 사장은 "AI 생태계 내에 다양한 기술과 사업을 보유하고 있지만, 계층적으로 분절·분리돼 캐파나 규모가 안 되는 상황"이라며 "이 구조로는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안 사장은 AI 산업의 특성상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의 유기적 연계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AI 전문 산업과 서비스, 특히 소프트웨어 분야와 AI 데이터센터를 운영할 수 있는 인프라는 갖추고 있지만, 하드웨어 측면에서는 팹리스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약한 점을 문제로 짚었다. 일부 국내 설계 기업들이 역할을 하고는 있지만, 이를 하나의 축으로 엮지 못하면 AI처럼 소프트웨어·알고리즘·모델이 빠르게 바뀌는 환경에서 하드웨어가 함께 따라가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그는 "커스터마이즈 메모리 솔루션 역시 누구를 위한 커스터마이즈인지, 누가 스펙을 정하고 리파인먼트(개선안)를 제시할지 연결되지 않으면 개발 방향을 잡기 어렵고 산업 경쟁력도 점차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 국가 주도 '버추얼 빅테크'…버티컬 AI로 확장

안 사장은 이런 구조적 문제를 개별 기업의 역량만으로 해결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정부가 리드하고 관련 산업이 연합·통합 운영되는 국가 단위의 '버추얼 빅테크'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버추얼 빅테크' 생태계는 특정 기업을 키우는 방식이 아니라, 정부 주도로 산업 간 협업 구조를 설계해 AI 반도체와 데이터센터, 소프트웨어, 서비스 역량을 수직적으로 연결하는 국가 차원의 통합 운영 모델이다.

그 출발점으로는 AI 데이터센터 실증 플랫폼을 제시했다. 산업·서비스·소프트웨어·클라우드 인프라와 함께 메모리, NPU, 에너지 등 다양한 시스템 반도체 요소를 연계해 실증 환경을 만들고, 이를 기반으로 전체 버티컬 통합을 추진해야 한다는 구상이다.

다만 실증만으로는 장기 경쟁력을 담보하기 어렵다며, 최종 목표로 '소버린 AI 플랫폼 구축'을 제시했다. 안 사장은 "대한민국이 절대로 외부 역량에 맡길 수 없는 국방을 시작으로 에너지, 보건의료, 정보통신, 금융 등으로 버티컬 AI를 확대해 가야 한다"며 "이 과정에서 축적된 역량이 글로벌 AI로 확산될 수 있는 마중물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이혁재 한림원 반도체특별위원회 공동위원장(서울대 교수)이 17일 서울 조선호텔 오키드홀에서 열린 'AI 반도체 강국도약 가이드라인' 포럼에서 발표하고 있다. 2025.12.17 kji01@newspim.com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류수영 서울대학교 교수가 17일 서울 조선호텔 오키드홀에서 열린 'AI 반도체 강국도약 가이드라인' 포럼에서 발표하고 있다. 2025.12.17 kji01@newspim.com

그는 이러한 전략이 단기간에 성과를 내기 어렵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안 사장은 "짧게는 몇 년, 길게는 10여 년 동안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면서 산업 경쟁력과 함께 버티컬 AI 인력을 육성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포럼에서는 AI 반도체 경쟁력 강화를 둘러싸고 산학 간 공감대도 확인됐다. 이혁재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는 2035년 AI 반도체 시장 규모가 7750억 달러로 2024년 대비 약 9배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며, 메모리 외 영역에서도 상용화 경험과 생태계 인프라 축적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류수정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는 한국이 프로세서·시스템·소프트웨어 등 생태계 전반의 통합 역량은 여전히 취약하다며 '국산 NPU 사용 의무' 등 공공 주도 생태계 조성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박재홍 보스반도체 대표는 미국과 중국, 대만, 일본 등 주요 국가들이 과제 개발비 지원을 넘어 생태계 조성까지 전방위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설명하며, 국가 차원의 일관된 정책 지원 필요성을 언급했다. 이정배 삼성전자 상담역은 "이러한 전략이 실행된다면 2035년 연간 1200억 달러 이상의 AI 반도체 수출을 달성하고 기술 주권 및 국가 안보를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이정배 삼성전자 상담역이 17일 서울 조선호텔 오키드홀에서 열린 'AI 반도체 강국도약 가이드라인' 포럼에서 발표하고 있다. 2025.12.17 kji01@newspim.com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박재홍 보스반도체 대표가 17일 서울 조선호텔 오키드홀에서 열린 'AI 반도체 강국도약 가이드라인' 포럼에서 발표하고 있다. 2025.12.17 kji01@newspim.com

kji01@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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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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