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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김기락 기자] 한국타이어가 올 하반기 출시 예정인 현대차의 신형 에쿠스 신차용 타이어(OE) 공급업체서 탈락, 국내 타이어업계 1위의 자존심을 구기게 됐다.
22일 완성차 및 자동차 부품업계에 따르면 한국타이어는 최근 현대차로부터 신형 에쿠스 내수용 타이어 공급에 대해 불합격을 통보를 받았다. 한국타이어가 1999년부터 출시된 에쿠스에 타이어 공급을 못하게 된 적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대해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OE 공급처와의 계약상 알려줄 수 없다”고 전제 뒤, “일부(국가)에 한해 OE 공급할 계획으로, 자세한 건 현대차에 알아봐라”고 말했다.
신형 에쿠스는 지난 1999년 1세대 에쿠스와 2009년 2세대 에쿠스를 잇는 현대차 최고급 모델로, 올 4분기 3세대 모델이 국내 출시될 예정이다.
에쿠스는 1999년 첫 출시 후 올 5월까지 내수시장에서 총 19만5724대가 판매됐다. 같은 기간 미국 등 해외에서는 2만5623대 판매되는 등 아직까지 내수 판매 비중이 절대적이다.
특히 에쿠스는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뿐만 아니라 국내 주요 기업의 회장 및 CEO들이 애용하는 모델로, 현대차 브랜드와 기술력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업계에서는 한국타이어가 현대차로부터 사실상 외면을 이유로 올 초 벌어진 신형 제네시스 사태를 지목하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해 신형 제네시스를 출시하면서, 한국타이어의 최고급 제품인 벤투스 S1노블2를 신차용 타이어로 공급받았다. 하지만, 주행 중 소음을 비롯해 진동, 불규칙 마모 등 문제로 인해 현대차는 올초 19인치는 콘티넨탈 타이어로, 18인치는 한국타이어의 다른 제품이나 금호타이어 제품으로 각각 교체했다. 교체 규모는 국내에서만 총 4만3077대다.
또 다른 부품업체 관계자는 “현대차 경영진이 신형 제네시스 타이어 이슈가 있었으니, 신형 에쿠스 타이어는 처음부터 외산으로 적용하라는 지시가 있었다”고 전했다.
한라비스테온 인수과정서 벌어진 갈등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타이어는 지난해 12월 국내 최대 자동차 공기조절장치 제조업체인 한라비스테온을 사모펀드인 한앤컴퍼니와 공동으로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한국타이어가 전체 주식의 19.49%를 인수하고, 한앤컴퍼니가 50.5%를 각각 인수하는 구조다.
이후 현대차가 한국타이어에 우려를 표명하면서 양측의 갈등이 불거졌다. 현대차는 그동안 사모펀드의 전례를 봤을 때 장기적인 연구개발(R&D) 보다 단기적인 이익을 내고, 되팔 것이란 이유를 들어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에 조현식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사장이 현대차를 설득하겠다고 나섰지만, 결국 설득에는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 관계자는 “신형 제네시스 타이어의 경우 최고급 차종인 만큼, 우리(현대차)가 먼저 타이어를 교환해주자는 내부 의견이 있었고, 2015년형 신형 제네시스부터 아예 국산 타이어를 안 쓰기로 했다”며 “(확인해주기 어렵지만)신형 에쿠스도 한국타이어를 쓰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내수용 신형 에쿠스에 타이어 공급중단 배경과 관련 “현대차 정책에 의해 결정된 사안”이라며 “한라비스테온과 시기적으로 전혀 관계 없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김기락 기자 (peoplekim@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