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외환시장에서 오후 2시4분 현재 현유로/달러 환율은 1.1358~60유로에 호가되고 있다. 이달 들어서만 4% 가량 오른 수준이다. 올해 초 1달러당 1유로의 패러티 전망이 난무했던 것을 무색하게 만드는 움직임이다.
유로화가 의외의 강세를 보이자 약세 베팅에 나섰던 투자자들은 단기 포지션 정리에 나섰다.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에 의하면, 지난주 헤지펀드와 투기세력의 유로화 매도 포지션은 지난해 9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그리스 리스크는 유로화에 하락 압력을 가하는 주요한 요인이었다. 하지만 최근 그리스 사태의 해결책이 보이지 않는 상황에도, 시장은 이를 크게 우려하지 않는 분위기다.
유니크레딧의 바실레이오스 키오나키스 글로벌 외환 전략헤드는 "유로/달러는 지난 3월부터 오르기 시작했다"며 "시장은 유로화의 움직임에 있어 그리스 사태를 의미있는 재료로 보지 않고 있다"고 진단했다.
BK자산운용의 보리스 슐로스베르그 이사는 "많은 전문가들이 최근 유로화 움직임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며 "오히려 시장에서는 악성부채와도 같은 그리스가 유로존을 떠나는 편이 유로화에 긍정적일 것으로 여기고 있다"고 말했다.
◆ 완연한 경기회복세·경상수지 흑자
미국과 대비되는 유로존 경제의 완연한 회복세가 유로화 강세의 배경으로 지목된다. 최근 유로존의 디플레이션(물가하락 속 경기침체) 우려가 완화되면서 추가적인 유로화 약세는 물론 유로존 금리 인하 가능성을 상쇄하고 있는 까닭이다.
유로존의 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전분기 대비 0.4% 성장하며 4년 만에 처음으로 미국을 제쳤다. 미국의 1분기 경제성장률은 달러화 강세와 혹한의 날씨, 서부항만 파업 등 악재로 마이너스 0.7%로 집계됐다.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는 "그렉시트 가능성을 배제하기는 어렵지만, 유로존의 경제 상황이 대폭 개선됐다는 점에서 그리스 리스크는 제한적이다"고 진단했다.
제인 폴리 라보뱅크 선임 외환전략가는 "상당한 수준까지 불어난 경상수지 흑자폭이 유로화에 상승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 3월 유로존의 경상수지 흑자는 186억유로를 기록했다.
바클레이스는 "최근 디플레 우려 완화조짐이 반영될 경우, 유로화 약세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스핌 Newspim] 배효진 기자 (termanter0@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