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핌=김세혁 기자] 배우 수애의 극과 극 연기가 주목을 받으면서 SBS 새 수목드라마 ‘가면’이 비상한 관심을 받고 있다. 지난달 27일 첫 회를 내보낸 ‘가면’은 초반부터 주인공을 죽음으로 몰아붙이는 극적인 전개로 시청자들을 화면 속으로 끌어들였다. ‘가면’ 2회는 주인공의 뒤바뀐 운명을 암시하며 시청률 9.2%를 기록, 지상파 3사 수목드라마 전쟁에서 당당히 승리했다.
단 2회 만에 뜨거운 반응을 얻은 ‘가면’에서 눈에 띄는 건 단연 수애다. 무엇보다 수애 혼자 두 캐릭터를 동시에 연기하는 극적 장치가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수목드라마 ‘가면’에서 수애는 당장 한 푼이 아쉬운 서비스직 종사자 변지숙과 물질적으로 부족한 것 없이 자란 국회의원 딸 서은하로 변신해 롤러코스터 연기를 보여주고 있다. 변지숙은 밝고 긍정적이지만 아버지 사업실패로 고단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캐릭터다. 서은하는 유력한 대권주자인 아버지 덕에 부유하게 자랐지만 남모를 외로움으로 상처가 깊은 여자다.

사실 1인 2역 시스템은 예전에도 존재했다. 지금은 떠나고 없는 최진실도 MBC ‘별은 내 가슴에’(1997)에서 두 캐릭터를 선보였다. 2년 전 호평을 받은 MBC ‘금 나와라 뚝딱!’에서 한지혜는 ‘가면’ 속 수애만큼이나 극단적인 두 인물 몽희와 유나를 열연했다. 마니아를 거느렸던 2005년 KBS 2TV 드라마 ‘부활’은 엄태웅의 1인2역 연기로 주목 받았다. 2009년 MBC에서 방송한 ‘신데렐라 맨’도 권상우의 동시연기로 화제였다.
흥미로운 것은 드라마 속 1인 2역 시스템이 시대 상황의 변화에 맞춰 진화한다는 사실이다. 이제 쌍둥이를 한 배우가 연기하는 1인 2역 시스템은 고전에 속할 정도다.

SBS ‘가면’ 제작진은 변지숙과 서은하라는 1인 2역 캐릭터를 도플갱어(Doppelgänger)란 참신한 설정으로 묶었다. 즉, 변지숙과 서은하는 서로 전혀 모르는 관계지만 얼굴만은 누가 봐도 똑같다. 도플갱어는 ‘이중으로 돌아다니는 자’를 뜻하는 독일어로 일종의 심리현상으로 알려졌다.
더구나 ‘가면’은 도플갱어가 직접 만날 경우 한 명은 반드시 죽는다는 속설을 일부 따 흥미를 더한다. 변지숙과 서은하의 운명은 마치 도플갱어에 얽힌 속설처럼 죽음과 삶을 오가는 드라마틱한 캐릭터로 그려진다. 제작진은 얄궂은 둘의 관계를 뜸 들이지 않고 드라마 1회부터 숨 가쁘게 전개해 몰입감을 고조시켰다.
트렌드로 자리한 1인 2역 시스템에 도플갱어를 덧입힌 ‘가면’이 초반 뜨거운 인기를 중후반까지 유지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뉴스핌 Newspim] 김세혁 기자 (starzooboo@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