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연순 기자] 전세계 전자업계 흐름을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는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Consumer Electronics Show)가 때 아닌 명칭 해프닝(?)에 휩싸이고 있다. 다름 아닌 전시회가 열리고 있는 미국 라스베이거스 현지에서다.
자동차 업체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CES의 C를 이젠 카(car·자동차)로 바꿔 불러야 한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오고 있다. 자동차의 정보기술(IT)화가 세계적 추세로 등장하면서 CES가 점점 모터쇼(자동차전시회)처럼 변해가고 있는 모습을 빗댄 말이다.
이번 CES 2015에는 현대차·BMW·벤츠·폭스바겐·아우디·도요타·포드 등 10여 개의 글로벌 자동차업체가 참석했다. 자동차와 IT가 융합한 '스마트카'가 핵심 화두로 등장한 결과다.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 역시 지난 6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한 CES2015 전시장에 깜짝 등장했다.

▲ 정의선 부회장, 4년만에 CES 참석…'車+IT융합' 열공
정 부회장이 CES 전시장을 찾은 것은 4년 만이다. 최근 몇 년 사이 급변하고 있는 자동차와 IT 융합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기 위해서다.
정 부회장은 우선 삼성전자 부스를 방문해 삼성전자와 BMW가 함께 개발한 자동주차시스템을 살폈다. 동시에 미국 반도체 업체인 퀄컴과 인텔 전시장도 찾았다.
이후 정 부회장은 현대차를 포함해 포드 등 주요 자동차 업체의 부스를 돌아보며 경쟁업체들의 스마트카 준비 현황 등을 둘러봤다. 포드는 빈 주차공간을 자동차가 스스로 찾아내 안내하는 파킹스파터(Parking Spotter) 시스템을 선보였다. 또 육성을 통해 자동차를 제어하는 기술도 내놨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이번 전시회에서 자율 주행 콘셉트카 'F105' 럭셔리인 모션'을 공개했고, 아우디도 A7 자율주행 콘셉트카를 도로 위에 등장시켰다.
현대차도 이번 CES에 전시장을 마련하고 무인 주차 및 주행 시스템을 소개했다. 가장 주목을 받은 기술은 스마트워치용 차량 제어 애플리케이션(앱) '블루링크'다. 이 시스템을 이용하면 운전자는 스마트워치를 통해 시동걸기, 문 여닫기, 주차장에서 자동차 찾기 등을 할 수 있다.
글로벌 IT업체들은 진화된 전기 기술과 사물인터넷 기술을 통해 자동차 업계를 향해 구애의 손짓을 보이고, 자동차 업체들 역시 IT업체와의 협력을 통해 업그레이드 된 무인주행 기술을 경쟁적으로 선보였다.
이번 CES 기조연설자로 나선 필즈 포드 회장은 "핸들과 폐달이 필요 없는 완전 자율주행차를 5년 내에 현실로 보게 될 것"이라고 언급하며 자동차와 IT가 융합한 미래형 자동차가 핵심 화두임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 IT융합 미래형 자동차에서 답을 찾다
현대차는 지난 6일 4년 간 81조원 규모의 투자계획을 발표하면서 스마트자동차 등 미래형 자동차 개발 및 파워트레인 등 핵심 부품의 원천기술 확보를 위한 연구개발(R&D) 투자를 확대한다고 밝혔다. R&D 투자가 미래차, 고급차 관련 기술 및 제품개발 등 중장기 지속 성장에 초점을 맞추겠단 애기다.
정 부회장의 이번 CES 참석도 이와 같은 연장선상에서 해석된다. 지난해 현대차가 글로벌 자동차업체 중 5번째로 판매량 800만대를 돌파했지만, 혁신 기술면에서는 글로벌 브랜드와 비교해 아직 부족하다는 것이 업계 일반적인 평가기 때문이다.
정몽구 회장 역시 올 초 시무식에서 "현대자동차그룹의 미래 경쟁력은 우리가 혁신적인 기술과 제품 개발 능력을 얼마나 확보하고 창의적인 인재를 어떻게 육성하는가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며 R&D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같은 맥락에서 현대차는 지난 연말 BMW 고성능자 개발총괄책임자인 알버트 비어만을 부사장으로 영입했다. 현대차는 비어만 부사장 영입을 계기로 양산 차량의 주행감성 향상과 고성능차 개발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동시에 현대차그룹은 오는 2018년까지 자율주행 기술개발, 차량IT 기술개발, 스마트카 부품개발 등에 총 2조원을 투자하기로 했다.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글로벌 완성차업체 기술력 수준을 가늠하는 신규 척도로 여겨지는 스마트자동차에 2조원을 투자해 자율주행 및 차량IT 기술 수준을 향상시키고 차량용 반도체 및 자율주행 핵심 부품 등을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부회장의 이번 CES 참석 역시 자동차와 IT융합의 글로벌 트렌드 변화를 현장에서 직접 보고 향후 스마트자동차 개발의 밑그림을 더욱 구체화하기 위한 행보로 읽혀진다.
현대차 관계자는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들이 왠만큼 큰 곳들은 전부 IT와 접목해서 나오니까 (정 부회장께서) 관심이 많다"면서 "동시에 전자 메이커들이 돌아가는 시장상황에 대해서도 관심이 많다"고 전했다.
한편 정 부회장은 라스베이거스에서 주요 협력업체와 비즈니스 미팅을 갖고 현지 전략을 점검한 뒤 오는 12일 열리는 북미오토쇼 참석을 위해 디트로이트로 이동할 예정이다.
[뉴스핌 Newspim] 김연순 기자 (y2kid@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