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영기 기자] 농협은행이 지난해 STX그룹에 빌려준 대출금을 회수하기 위해 당시 채권단만 알 수 있는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대규모 손실을 회피한 정황을 금융당국이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농협은행의 STX에 대한 미공개 정보 이용 혐의에 대해 실무조사를 끝내고 다음달 금융위원회 산하 자본시장조사심의위원회와 증권선물위원회에서 징계 여부를 논의하기로 했다.
지난해 10월 STX는 경영 위기에 시달리던 팬오션 주식 3천700만주(758억5천여만원 상당)를 팔았고 이 과정에서 STX는 지난해 10월 8일부터 18일까지 농협은행에 담보로 제공했던 팬오션 주식 300만주도 매각했다.
직후 팬오션은 대주주 지분에 대한 감자를 결정했고 팬오션의 주가는 종전의 3분의 1수준으로 급락했다. 금감원은 STX가 팬오션 주식을 판 배후로 해당 주식을 담보로 잡고 있던 농협은행을 지목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농협은행이 STX에 시행한 대출금 담보가 팬오션 주식이었는데 STX가 감자 발표 전 주식을 팔게 돼 농협은행이 대규모 손실을 피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농협은행 관계자는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것이 아니다. 법정관리를 신청하면 담보로 받은 주식의 가치가 하락하는 것은 다 아는 사실"이라며 "담보 보강의 조치를 해달라고 SXT에 요청했고 STX가 자제 내부 과정을 거쳐 팬오션 주식 매각을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이영기 기자 (007@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