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글로벌 경제 둔화에 따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 인상을 늦출 것이라는 관측이 확산, 단기물 국채 수익률이 가파르게 하락했다.
유로존에서는 독일 경제 지표가 재차 후퇴한 가운데 국채시장이 일제히 상승했다.
14일(현지시각)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11bp 가까이 급락한 2.1973%에 거래됐고, 30년물 수익률이 8bp 하락한 2.9523%를 나타냈다.
2년물 수익률이 7bp 가까이 내렸고, 5년물 수익률이 11bp 급락했다.
미국 30년물 국채 수익률이 3% 아래로 떨어진 것은 2013년 5월 이후 처음이다. 또 2년물 수익률의 7bp에 이르는 낙폭은 2013년 9월 이후 최대 하락에 해당한다.
유로존에서도 안전자산으로 통하는 독일 국채가 상대적으로 강세를 나타냈다. 독일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5bp 급락한 0.80%까지 밀렸다.
스페인 10년물도 2bp 떨어진 2.06%를 나타냈고, 이탈리아 10년물 수익률 역시 2bp 하락한 2.31%에 거래됐다.
독일 경제 지표가 예상보다 크게 꺾인 데다 영국 인플레이션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경기 둔화 우려가 한층 고조된 한편 미국과 영국의 금리인상에 제동이 걸릴 것이라는 기대가 번졌다.
독일 경제연구소 ZEW가 발표한 10월 경기예측지수가 마이너스3.6을 기록, 2012년 11월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ZEW는 독일 경제가 6년 사이 세 번째 침체에 빠질 리스크를 맞았다고 진단했다.
또9월 영국 소비자물가는 연율 기준 1.2% 오르는 데 그쳤다. 이는 5년래 최저치에 해당한다. 또 전월 수치인 1.5%와 시장 전문가의 예상치인 1.4%에 못 미치는 것이다.
이 때문에 삭소은행을 포함한 금융업계는 BOE가 내년 중반까지 금리인상을 단행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BNP 파리바의 아론 콜리 채권 전략가는 “글로벌 주요국 전반에 걸쳐 성장이 둔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상당히 높다”며 “연준이 금리 인상에 나설 때 곳곳에서 파열음이 발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노바스코샤 은행의 기 하셀만 채권 전략가는 “저성장과 저인플레이션이 이미 도래했다는 데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며 “따라서 금리 역시 장기 저금리 추세를 형성할 것이라는 계산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