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윤경 국제전문기자] 최근 국내에서 트위터나 카카오톡 같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및 모바일 메신저 계정 '폭파'(없앤다는 의미로 통용되는 말)가 줄을 잇고 있다.
이를 촉발한 건 검찰이 지난 18일 "인터넷을 실시간 모니터링해 허위 사실 유포자를 상시 적발하겠다"고 발표한 것이었다. 곧 사이버 상에선 "검찰이 카카오톡 등 국내 메신저를 실시간으로 감시하고 있다"는 소문이 퍼졌고, 이에 따라 해외 메신저 텔레그램(Telegram)으로의 이전, 이른바 '사이버 망명'이 쇄도했다.

국내에서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사실 이렇게 사용자 자신에 대한 정보나 대화 내용 등이 알려지는 것을 꺼림칙해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폐쇄적인 SNS 및 메신저 서비스가 틈새 시장을 키우고 있는 중이다. 특히 트위터나 페이스북, 구글플러스, 링크드인 등에선 사용자들의 개인 정보나 대화 내용, 관심사 등을 쉽게 분석할 수 있어 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광고'로 수익 모델을 강화하고 있는 중이며, 이를 꺼려하는 사람들은 '대안'을 찾고자 하고 있는 추세다.
독일의 텔레그램은 확실히 이런 종류의 메신저 프로그램이다.
텔레그램은 2013년 9월 서비스를 개시했고 그 해 10월 당시 하루에 활발하게 사용하는 사람들이 10만명 정도였던 것이 최근엔 월 3500만명, 하루 기준으로는 1500만명으로 급증했다.
개발자는 러시아인 형제 니콜라이 듀로프와 파벨 듀로프. 이들은 러시아판 페이스북이랄 수 있는 VK를 만들었던 이들이다. 텔레그램 본사는 독일 베를린에 있다.
텔레그램은 앞서 언급했듯 강력한 보안성을 자랑한다. 위키피디아 설명에 따르면 "텔레그램은 대중적인 메신저인 왓츠앱이나 라인에 비해 보안성이 강력하다"고 쓰여 있다. 일상적인 대화와 보안성이 강화된 대화로 나누어 사용할 수 있으며, 보안성을 높인 대화 시엔 사용하는 딱 두 개의 기기에서만 대화할 수 있고 이는 암호화된다. 심지어 텔레그램 관리자조차 이를 엿볼 수가 없다.

최근 등장한 엘로(ello) 역시 마찬가지.

엘로가 표방한 선언문(manifesto)은 "당신의 소셜네트워크는 광고주에 의해 소유되고 있다"고 외친다.
그리고 "당신이 공유하는 모든 포스트, 당신과 관계를 맺는 모든 친구들, 당신이 팔로우하는 모든 링크들은 추적당하고, 기록되고 있으며 데이터로 전환되고 있다. 광고주들이 이러한 데이터를 사들이고 그럼으로써 당신에게 더 많은 광고가 보여지게 된다. 당신은 판매되고 사들여지는 하나의 상품(product)이며 우리는 그것보다 훨씬 나은 길을 제공하려고 한다"고 주장한다.
엘로는 친구들을 두 부류로 나눌 수 있게 했다. 진짜 '친구(Friend)' 그리고 '방해자(Noise)'이다.
엘로는 "우리는 소셜네트워크가 권한의 도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기만하고 강제하고 조작하는 공간이 아니라 연결하고 창조하며 삶을 찬사할 수 있는 공간으로서 말이다. 당신은 상품이 아니다"라고 주장한다.
아직까지 정식 서비스 전인데도 지난 26일(현지시간) 베타비츠 기사에 따르면 엘로에서 시간당 4000건이었던 초대 수가 3만1000건까지 늘어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물론 폐쇄적인만큼 친구를 찾기 어렵다는 점은 단점이 될 수도 있다. 그러나 그걸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의 광고 공세와 네트워킹 강요(?)에 지친 사용자들은 환호할 만한 포인트다. 엘로의 창업자인 폴 버드니츠는 아예 '안티 페이스북'을 표방하고 있다. 페이스북이 실명으로 사용하도록 한 것에 반해 엘로는 익명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돈을 버려고 하는 건지 궁금해지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아직은 구체적이고 장기적인 답은 얻기 어렵다.
28일 디지털트렌드에 따르면 엘로는 기본 서비스는 무료로 쓰게 하되 일정한 가격에 추가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디지털트렌드는 "아직 엘로가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사용자들에게 타격을 줄 만큼 강력하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새로운 움직임을 유발하는 건 사실"이라고 평가했다.
[뉴스핌 Newspim] 김윤경 국제전문기자 (s914@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