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 구매 가능한 '라이크2바이' 서비스 도입..광고분석 툴도 개발
[뉴스핌=김윤경 국제전문기자] 서비스를 개시한지 3년 된 사진공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인스타그램.
인스타그램은 잠재력을 눈 밝게도 눈치챈 페이스북에 지난 2012년 10억달러에 인수됐고, 이후 사용자수는 모바일을 기준으로 했을 때 2억명을 돌파, 배로 불었지만 매출은 발생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제는 갖고 있는 장점을 발휘해 돈을 벌 채비를 착착 하고 있는 모습이다.
◇ 노드스트롬, 인스타그램에서 판매 연결하는 서비스 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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샬롯 러스의 인스타그램 페이지. 지금까지는 제품을 보기만 했지만, 앞으로는 일부 브랜드의 경우 제품을 터치하면 구매가 가능한 곳으로 이동할 수 있게 된다.(출처=포브스) |
그렇다면 "인스타그램이 매출과 직결되는가"라는 문제로 들어가면 전혀 아니었다. 핀터레스트 등은 쇼핑 사이트에서 제품을 보다가 '사고 싶은 제품(wish list)'으로 찍어두거나 할 수 있지만 인스타그램은 그저 사진이나 이미지가 죽 나열되는, 제품에 대한 설명도 없는 서비스였기 때문이다. 이것이 바로 인스타그램이나 브랜드들의 고민이 시작되는 지점이었을 것이다. '좋아요(like)'를 어떻게 돈으로 연결시킬 수 있느냐의 문제 말이다.
그러나 문제가 인스타그램이 애쓰지 않아도 서서히 풀릴 것 같다. 유통업체들이 알아서 나섰기 때문이다.
25일(현지시간) 비즈니스위크(BW), 포브스 등에 따르면 노드스트롬은 '라이크2바이(Like2Buy)'라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큐럴레이트가 제작한 라이크2바이 서비스는 인스타그램에서는 예전 그대로 아름다운 제품 사진이나 이미지를 즐기면 된다. 라이크2바이는 이를테면 가짜 인스타그램이라고 보면 되는데, 과거 노드스트롬 인스타그램 페이지에서는 제품에 '좋아요'만 누를 수 있었지만 역시서는 제품을 클릭하는 순간 바로 해당 제품의 페이지나 인터넷 상점으로 이동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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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드스트롬이 도입한 `라이크2바이`를 이용하면 이렇게 노드스트롬 인스타그램 페이지에서 연결된 페이지로 이동, 제품에 대한 상세 정보를 파악할 수 있고 구매도 할 수 있게 된다.(출처=비즈니스위크) |
노드스트롬에서 소셜 미디어 디렉터로 있는 바이런 갤리포는 "그동안 고객들은 인스타그램에서 마음에 드는 제품을 보고도 바로 살 수 없고 다시 빠져 나와 노드스트롬 사이트로 이동하거나 해야 했다. 그러면서 가장 많이 포스팅을 통해 들어오는 질문들은 '아직도 살 수 있나요' '사이즈는 어떻게 돼요' '얼마에요' 같은 것들이었다"면서 이런 작업에 직원들이 매달려 일하는 것은 상당히 품이 드는 일이었다고 밝혔다.
그래서 내놓은 솔루션이 라이크2바이인 것. 라이크2바이를 검색해 들어가 보면(http://www.curalate.com/solutions/like2buy/) 이렇게 표현돼 있다. '인스타그램의 잃어버린 고리(Instagram's missing link)'.
그래도 노드스트롬은 현재 52만9000여명에 달하는 팔로워가 있는 인스타그램 페이지는 그대로 유지할 계획이다. 갤리포 디렉터는 "이것은 처음 등장한 쇼핑 경험이며 중간에 끊김이 없는(seamless) 쇼핑을 가능하게 해준다"고 강조했다.
이 서비스를 만든 큐럴레이트는 450여개 고객사에 유사한 플랫폼을 제공할 계획이다. 갭이나 어반 아웃피터스, 니만 마커스 등이 포함돼 있다. 타겟, 삭스, 샬롯 러스 등도 곧 라이크2바이를 사용할 계획이다. 이는 사용자들에게 일종의 '쇼핑 큐레이터' 역할도 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아직까지 이를 통해 인스타그램이 '수수료' 같은 매출을 어떻게 올릴 것인지는 알려져 있지 않지만 '장소'와 '사용자'를 제공하는 만큼 어떻게든 인스타그램 매출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인스타그램 광고 분석 툴도 내놔..영업 본격화할까
10억달러씩이나 몸값을 인정받았지만 '매출 0'이라는 상황은 인스타그램에나, 주인이 된 페이스북에나 모두 골칫거리였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 등은 공식 석상에서 이런 질문을 받으면 "올해는 돈을 벌 것"이라고 호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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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비즈니스위크) |
그러나 분명한 것은 어느 한 사람이 광고로 올린 인스타그램 포스트에 '좋아요'를 누르게 되면 그의 친구들이 이걸 발견할 가능성이 매우 높고 신뢰성도 느껴진다는 점에서 효과가 적지 않을 것이란 예상은 가능했다.
인스타그램은 이런 가운데 지난 20일 광고 분석 툴 하나를 공식 발표했다. 이름은 '애드 인사이트(ad insight)' 또는 '어카운트 인사이트(account insight)', '애드 스테이징(ad staging)으로 불린다.
구글 애널리틱스(Google Analytics)나 어도비 옴니추어 소프트웨어(Omniture Software)와 유사하다. 그러나 그동안 이런 웹 분석 기준은 인상(impression), 도달(reach), 빈도(frequency) 등을 기준으로 해왔고 그것을 '좋아요'나 댓글을 통해 분석하는 것이었다면 인스타그램의 애드 인사이트는 좀 더 확장적이어서 일단 반응을 보고 향후 광고 캠페인에서 어떤 식으로 콜라보레이션(협업)을 할 수 있는 지 등도 분석할 수 있다.
인스타그램은 아직 공식적으로 광고 영업을 하고 있지는 않다. 아이스크림 브랜드 벤&제리, 마이클 코어스, 버버리, 아디다스 등 일부 브랜드에 대해, 그리고 미국 사용자들에게만 노출하는 시범 광고를 진행하고 있는데 광고비는 꽤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포브스는 한 달에 광고주들이 내야 하는 돈은 50만달러에서 많게는 100만달러에 이른다고 전했다.
포브스는 그러나 새로운 광고 분석 툴을 볼 때 이것이 광고주들에게 매력적일 지 여부는 불명확하다고 평가했다.
지금은 사용자 스스로가 선택해서 배치하고 있는 콘텐츠로 인스타그램을 사용하고 있는데 여기에 광고가 끼워져 들어가는 것이 사용자들을 오히려 떨어져 나가게 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것. 가족이나 친구들의 사진을 넘겨보고 있는데 '싼 타코'나 '값비싼 시계' 사진이 뜬금없이 나오는 것을 원치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뉴스핌 Newspim] 김윤경 국제전문기자 (s91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