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함지현 기자]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10일 진행된 정성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후보자의 위증논란에 휩싸이며 결국 파행됐다. 야당 의원들은 정 후보자의 자진사퇴를 촉구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들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정 후보자가 서울 강남구 일원동 아파트 실거주 문제를 놓고 발언을 바꾸는데 반발하며 진행을 거부했다.
새정치연합 의원들은 파행 직후 낸 기자회견문에서 "부동산투기, 양도세 탈루의혹, 잦은 음주운전, 자녀불법조기 해외유학, 정치자금법 위반 등으로 김명수 교육부 장관 후보자 못지않은 의혹 백화점이었던 정성근 후보자는 청문회 시작부터 남탓과 위증으로 일관했다"고 지적했다.
이날 청문회는 일원동 우성7차 아파트에 대한 후보자의 부동산전매투기 문제에 대해 정 후보자가 말을 바꾼 것이 파행의 도화선이 됐다.
그는 3800만원에 분양받은 이 아파트에 실제 거주 한 임 모씨가 1억원의 가등기를 설정한 것에 대해 중도금이 모자라 동료기자로부터 소개받아 돈을 빌렸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유인태 의원은 임 모씨와 통화 녹취록을 공개했다. "정성근과는 일면식도 없었으며, 8000만원을 주고 샀으나 기자조합아파트라 등기가 넘어오지 않아 부동산의 중계로 1억원의 가등기를 했다"는 내용이다.
이에 대해 정 후보자는 "1988년부터 실제 거주했다"며 부인으로 일관했다.
그러나 오후 질의에서는 "오래된 일이라 기억이 없던 중에 점심시간에 아내에게 전화가 와서 본인의 기억이 틀렸고 유인태 의원의 지적이 사실"이라고 인정하며 야당 의원들의 질타를 받았다. 이후 논란이 확산되자 설훈 위원장은 정회를 선언했다.
새정치연합은 정 후보자에 자진사퇴를 주문하고 나섰다.
유은혜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변인은 "정 후보자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부동산투기와 관련한 후보자의 거짓말이 들통 나서 청문회가 중단됐다"며 "영혼 없는 사과와 고의적 거짓말로 청문회를 넘겨보려던 후보자의 시도는 실패로 돌아갔다"고 꼬집었다.
유 원내대변인은 "특히 후보자가 부동산 투기 관련 외에도 여러 의원들의 질의에 반복적인 거짓말을 일삼은 것은 용납할 수 없다"며 "2010년 8월 당시 김태호 총리 후보자 인사청문 과정에서 후보자의 잦은 말 바꾸기로 자신의 거짓말이 탄로나자 후보자가 자진사퇴 한 바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이 알고자 하는 것은 진실이지 변명이나 거짓말이 아니다"며 "새누리당도 정성근 후보자가 어떻게 거짓말을 했는지 다 알고 있다. 사실이 분명한데 과도하게 후보자 감싸기에 나서는 것은 민망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사실에 기초할 때 인사청문회를 통한 검증이 가능하다"며 "부적격 후보자, 자격미달 후보자를 두둔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주문했다.
[뉴스핌 Newspim] 함지현 기자 (jihyun031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