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강필성 기자] 정태수 파리크라상 대표이사 부사장이 지난달 30일 CEO에서 물러나면서 업계의 시선을 쏠린다. 그가 지난해 3월 파리크라상 CEO로 취임한지 1년 3개월만이다.
최근 10년간 파리크라상의 대표이사 맡았던 인사 중 임기를 채우지 못한 경우는 거의 없다. 때문에 업계에는 이번 정 부사장의 사퇴를 두고 다양한 추측이 오가는 중이다.
최근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정태수 파리크라상 대표이사 부사장. |
그나마 그는 지난달 30일 직원들에게 이메일을 통해 “저는 파리크라상 대표이사와 그룹 대외협력실장이라는 막중한 책임을 내려놓고 파리크라상 등기이사의 직무만 수행하려고 한다”라고 밝힌 것이 공식적 입장의 전부다.
그는 향후 별도의 보직 없이 등기이사로서 이사회에만 참여하게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재 정 부사장의 사임 배경에 대해서는 추측만 무성하다.
업계에서는 정 부사장의 이번 사임을 좀처럼 녹록치 않은 사업 환경과 연관지어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파리바게뜨를 운영하는 파리크라상은 현재 SPC그룹의 캐시카우로 전체 계열사 중 가장 높은 매출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만 최근 골목상권 이슈로 인해 좀처럼 성장을 하지 못해왔다”고 평가했다.
이는 지난해 ‘경제 민주화’ 논란이 어느 때 보다 뜨거웠고 이중 대부분의 비판이 프랜차이즈 등 가맹사업자들에게 쏠리면서 비롯됐다. 특히 베이커리 분야는 2012년 동반성장위원회의 중소기업적합업종 선정 이후 사실상 점포 확대가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파리크라상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66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69% 신장했지만 같은 기간 매출은 1조6513억원으로 전년 대비 1.66% 성장에 그쳤다. 이는 파리크라상 역사에서는 사상 최저 성장률이었다.
파리크라상은 2011년까지 매년 두 자릿수 이상 매출 성장률을 보여 왔지만 지난 2012년 3.2%까지 하락한 후 지난해 이마저도 반토막 난 것이다. 이에 반해 경쟁사인 CJ푸드빌은 2012년, 2013년 매출 성장률이 7.5%, 10.8%를 기록한 바 있다.
실제 SPC그룹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최근 1년간 SPC그룹 내부에서 파리크라상의 경영에 대해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고 있다”며 “주력인 파리바게뜨의 정체에 대한 해법을 찾기 시작한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정 부사장의 후임 CEO를 맡은 조상호 SPC그룹 총괄사잠 겸 비알코리아 대표이사는 지난 2008년부터 2011년까지 파리크라상 CEO를 역임한 바 있다. 약 3년만의 복귀다.
SPC그룹 관계자는 “조 사장은 정 부사장과 달리 카리스마적인 인물로 신사업이나 변화를 추진하기에 걸맞은 인물이라는 평가가 있다”고 전했다.
다만 현재 파리크라상 내부적으로는 정 부사장의 사임 외에 후속 임원인사나 조직의 변화 등의 할 변화는 관측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이번 인사로 인해 파리크라상 안팎의 변화는 자명해 보인다. 과연 조 사장은 어떤 변화를 몰고 올까. 업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