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정경환 기자] 국내 상장한 중국 기업들이 원리금 상환에 애를 먹고 있어 투자에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자칫 빚을 갚지 못해 상장 폐지로 내몰릴 수 있기 때문이다.
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중국원양자원은 지난달 28일 사채원리금 미지급 발생 사실을 공시했다. 지난해 10월 발행한 200억원 규모의 비분리형 BW(신주인수권부사채) 원금과 이자를 합쳐 총 204억원을 상환하지 못했다.
중국원양자원은 지난해 3월에도 500억원 규모의 BW 발행액 중 281억원을 갚지 못했다고 공시한 바 있다.
이스트아시아홀딩스도 마찬가지다. 이스트아시아홀딩스는 지난 1월 27일 공시를 통해 2012년 1월 26일 총 200억원 규모의 BW를 발행했으나, 아직 190억원을 상환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미상환 우려가 불거지면서 두 기업의 주가는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경우는 다르지만 과거 고섬과 같은 '차이나 리스크'에 대한 부담이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중국원양자원 주가는 올해 들어 이날까지 41.4%, 지난달 28일 사채원리금 미지급 공시 이후로는 6.2% 각각 하락했다.
이스트아시아홀딩스는 지난 1월 공시 이후 지난달 22일 연고점까지 29.0% 오른 이후 18.9% 다시 내리며 상승폭을 거의 다 반납하고 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사채 미상환만으로 상장 폐지를 결정하는 것은 아니지만, 개연성은 충분하다"며 "전체적인 기업 실적을 보고 결정하는데, 부채가 너무 많거나 하면 결산 시점에서 감사의견 거절 의견이 나올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트아시아홀딩스 관계자는 "채권단과 회사 측이 상의 중"이라며 "공시된 바 외에 구체적으로 더 진행된 바는 없다"고 전했다.

한편, 중국원양자원과 이스트아시아홀딩스 외에도 차이나그레이트와 씨케이에이치 그리고 에스앤씨엔진그룹 또한 사채 만기가 다가오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차이나그레이트는 지난 1월 5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발행했고, 씨케이에이치와 에스앤씨엔진그룹도 2012년에 각각 645억원, 250억원 규모의 BW를 발행한 바 있다.
차이나그레이트 관계자는 "다른 기업들이 보통 조기상환의 경우 한 달 전에 공지토록 돼 있는데, 우린 이를 석 달로 늘려 놨다"며 "외채등기까지 해 둔 상태라 그리 걱정하지 않는다"고 언급했다.
중국 당국으로부터 송금 승인을 얻기까지 한 달로는 빠듯하고, 외국에서 빌려온 것이라 당연히 갚아야 한다는 의미의 등기까지 해 뒀기에 채무 상환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발행가액이 1733원인데, 현재 주가가 3000원을 넘어서고 있다"면서 "주식으로 전환할 가능성이 더 큰 것도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씨케이에이치 관계자는 "조기상환 청구를 대비해 대주주 지분 8%를 블록딜해 400억원을 확보해 뒀다"며 "여기에 외채등기해 놓은 금액을 더하면 원리금 상환은 어렵지 않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정경환 기자 (hoa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