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종달 기자] “선수 권리가 뒷전인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 운영은 더 이상 묵과할 수 없습니다. 협회 눈치 안 보고 선수 권익 보호를 위해 뛰겠습니다.”
최근 KLPGA 신임 선수분과 위원장으로 추대된 최혜정(29·볼빅)은 “선수 권익 보호를 위해 협회의 잘못된 부분을 바로 잡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25일 말했다.
최 위원장은 2014년 KLPGA 투어 프로 세미나에서 참석인원 109명중 102명의 압도적인 지지로 제4대 선수분과 위원장에 추대됐다.
최 위원장은 “KLPGA투어는 최근 몇 년 동안 팬들과 기업, 언론의 성원에 힘입어 초고속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선수들의 팬 서비스는 부족했다”며 “대회 마다 매 라운드 종료 후 갤러리들을 위해 팬 사인회와 기념 촬영 시간을 갖도록 추진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 투어를 뛴 경험을 바탕으로 경기력 뿐 아니라 팬 서비스도 세계적 수준으로 끌어 올리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최 위원장은 선수 권익 보호에 목소리를 높였다. 이는 최 위원장 자신이 협회의 부당한 징계로 벌금 1000만원에 3경기 출전 정지라는 중징계를 당했기 때문이다. 앞으로 불이익을 당하는 선수가 나오지 않도록 협회의 징계 절차에 투명성을 요구하겠다는 것. 또 잘못된 상벌규정의 시정을 촉구했다.
최 위원장은 지난 해 11월 ADT캡스 챔피언십 경기도중 잘못된 룰 적용에 대한 이의 제기로 ‘괘씸죄’에 걸려 보복성 징계를 당했다. 이에 대해 최 위원장은 “아직도 부당한 징계라는 생각엔 변함이 없다”고 달라 말했다. 그러면서 “이는 내 개인적인 일이기도 하지만 선수 권익 보호와 직결된 일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최 위원장은 “선수를 대표하는 자리에 오른 뒤 협회의 입장을 이해하려고 노력했지만 여전히 납득이 가지 않는다”며 “강춘자 수석 부회장과 이영귀 부회장 등 현 집행부는 징계가 부당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정관과 규정을 들어 징계를 받아들이라고 한다. 하지만 협회의 치부를 덮기 위해 잘못도 없는 선수가 고스란히 피해를 당해야 하는 지 납득할 수 없다”고 말했다.
최 위원장은 전임 선수분과 위원장인 ‘이정연 징계건’에 대해서도 “(이)정연 언니가 선수분과 위원장에 당선 된 뒤 차기년도 시드가 없자 협회는 아마추어 출전자격을 축소해 풀시드를 부여했다”며 “2013년도 상금 순위 60위까지만 출전이 허락된 ADT캡스 챔피언십과 조선일보 포스코 챔피언십에 출전해 상금을 획득했고 상금 순위를 70위로 끌어 올릴 수 있었다. 그 결과 올 해도 시드를 유지하는 혜택을 누렸다”고 말했다.
최 위원장은 지적대로 이정연은 선수분과 위원장이란 감투 덕에 KLPGA 투어에 남을 수 있었으나 죄 없는 희생자를 만들고 말았다. 임성아가 상금 순위에서 이정연에 밀려 시드를 잃었고 시드전 마저 탈락해 선수생활 중단 위기를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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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혜정 {사진=KLPGA 제공] |
[뉴스핌 Newspim] 이종달 기자 (jdgolf@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