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그룹 '한국의 메디치家'로 발돋움
[뉴스핌=이연춘 기자]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대학 강단에 선다.
정 부회장은 다음달 8일 연세대학교 강단에 직접 나서 대학생들에게 인사말과 함께 인문학의 중요성에 대해 소개할 예정이다.
신세계는 인간과 진정한 가치를 일깨우는 인문학 전파에 매년 20억원을 지원하며 '한국의 메디치 가문'으로 발돋움할 계획이다고 25일 밝혔다.
'메디치가(家)'는 지난 15~17세기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약 300년 간 지속적으로 인문학과 문화 예술을 후원해 르네상스가 꽃 피우는데 기여한 대(大)상인 가문이다. 마키아벨리, 단테 등 수많은 사상가와 인문학자를 발굴했으며, 레오나르도 다빈치, 미켈란젤로, 보티첼리, 라파엘로 등 수많은 화가를 후원하는 등 인류 역사상 문화 예술 발전에 지대한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http://img.newspim.com/content/image/2014/03/25/20140325000066_0.jpg)
신세계그룹이 마련한 청년 영웅 양성 프로그램인 '지식 향연'은 뿌리가 튼튼한 청년 영웅’을 슬로건으로 한다. '지식 향연'은 △ 인문학 중요성 전파 △ 인문학 지식과 지혜 향유 △ 매년 선정된 인문학 테마를 중심으로 심도 있는 학습 기회 제공의 순서로 진행된다.
'서막'이라는 이름으로 맨 처음 열리는 지식 향연은 아나운서 정지영씨의 진행으로 오는 4월 8일 연세대 대강당에서 정용진 부회장이 직접 출연해 2000여 명의 대학생들에게 인사말 과 함께 인문학의 중요성에 대해 소개할 예정이다.
신세계그룹이 인문학 전파에 적극적으로 나선 것은 4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는 4년 전 경영일선 전면에 나서면서 인문학과 문화예술에 대한 후원 활동을 확대할 것을 지시한 바 있다.
정 부회장은 평소 "유통업의 미래는 시장점유율인 마켓셰어보다 소비자의 일상을 점유하는 라이프셰어(Life share)를 높이는데 달려 있다"고 강조 해왔다.
이에 따라 신세계백화점은 2010년부터 6개 점포 문화홀에서 고객 초청 콘서트 를 연간 100회 안팎 열고 있다. 2011년부터는 상하반기 한 차례씩 '신세계 클래식 페스티벌'을 마련하고 있고, 같은 해 예술의 전당에는 야외공연장 '신세계 스퀘어'를 건립했다.
여기에 신세계그룹은 최근 매달 마지막 수요일을 '문화가 있는 날'로 정했다. 신세계백화점 본점 등 6개 점포 문화홀에서 클래식 콘서트를 여는 것이 주요 내용으로, 대통령 직속 문화융성위원회와 업무협약을 맺고 매년 10억원을 지원하 기로 했다.
정 부회장은 "고객제일은 단순히 고객을 친절하게 편히 모시는 게 아니라, 비즈 니스의 핵심이 '사람'이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만족시키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사람의 품성에 밑바탕을 둔 인문학적 소양이라는 것이 정 부회장의 생각이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인문학 청년 영웅들이 향후 재능기부를 통해 소외계층에 게 인문학 멘토로서 지식과 지혜를 공유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라며 "“인간과 삶에 대한 통찰력을 바탕으로 인문학 소양을 전파하는 미래의 예비 리더가 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관심이 있는 대학생들은 ‘지식향연’ 공식홈페이지(www.ssghero.com), 페이스북(www. facebook.com/hellossghero)를 통해 접수하면 되며, 참가비는 없다.
5~6월에는 서울ㆍ부산ㆍ제주를 비롯해 전국 10개 대학에서 대학생 1만2000여 명을 대상으로 지식향연이 진행된다. 서울(세종대, 이화여대, 한국외대), 경기(성균관대 자연과학캠퍼스), 강원 (강원 대), 충청(충남대), 전라(전남대), 경상(부산대ㆍ영남대), 제주(제주대)에서 펼쳐질 대장정에서는 김상근 연세대 교수(신학), 박웅현 TBWA코리아 최고제작책임자 (ECD), 이동진 영화평론가 등이 함께할 예정이다.
[뉴스핌 Newspim] 이연춘 기자 (ly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