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한기진 기자] “제2의 바이 코리아(buy korea) 붐을 기대한다.”, “삼성증권도 앞지를 수 있다.”
윤경은(사진) 현대증권 사장은 기자와 최근 만나, 주저 없이 자신감을 내비쳤다. 수익모델에 큰 차이가 없는 금융투자업계에서 순위가 뒤바뀌는 일은 거의 없는데, 5위(현대증권)에서 1위(삼성증권)로 도약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비장의 수단이 있냐고 물었더니 윤 사장은 “케이파이(K-FI) 글로벌 상품을 두 달에 한 개씩 출시해 3년간 18개만 만들어내면 고객 자산이 크게 늘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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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FI 글로벌' 상품을 내놓기 위해 윤 사장은 글로벌 투자부의 ‘팀장’으로 직위를 낮췄다. 해외 투자 상품을 찾고 협상하고 계약하는 일에 직접 총괄하겠다는 의지다.
이 상품은 3호까지 나왔는데 청약 경쟁률이 낮게는 3 대 1, 높게는 5 대 1을 기록했다. 윤 사장은 “지점 직원이 10억원대 고액 자산가를 새롭게 유치했는데 K-FI 글로벌 수요가 많지만 1명 당 2억원 밖에 가입 못 해 난처한 상황도 있다”고 했다.
‘K-FI 글로벌’이 어떤 상품이길래 윤 사장이 그토록 자신감이 넘칠까.
K-FI 글로벌은 주가연계증권(ELS)으로 4%대 수익률을 제공하면서도 위험은 상대적으로 크게 낮춘 게 특징이다. 쉽게 말해 경쟁사가 이 정도 수익을 주기 위해 B급 회사채에 투자했다면 현대증권은 A급 회사채에 투자하면서도 같은 수익을 줄 수 있게 설계한 것이다.
이런 구조가 가능한 이유는 해외 투자에서 얻는 수익을 K-FI에 담보 성격으로 얹어주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K-FI 글로벌 1호의 발행조건은 SK텔레콤 신용사건이다. 신용사건 관찰기간(1년) 동안 준거기업인 SK텔레콤 혹은 SK텔레콤의 지정채무에 대해 파산, 지급불이행, 채무재조정 등의 신용사건이 발생하지 않으면 약정한 연 4%의 수익 제공한다. 청약을 받아 회사채, 파생상품, 주식 등에 투자해 수익을 얻는 구조다.
그런데 현대증권은 연 4%의 수익을 주기 위해 투자한 기초자산의 위험을 낮췄다. 예를 들어 3%의 수익이 나올 수 있는 기초자산으로 상품을 만든 셈이다. 이를 메우기 위해 택한 것이 해외부동산 투자다. 여기서 얻는 수익의 일부를 K-FI 글로벌 1호 투자 고객에게 얹어 주는 구조다.
이를 위해 현대증권은 일본 최대 유통기업 AEON의 자회사 AEON리테일과 니시카사이점 빌딩(쇼핑몰) 임대계약을 체결했다. 10~15년간 연 9.5%~10%의 임대료를 받기로 한 계약으로, 현대증권은 이 기간 동안 안정적으로 임대수익을 받아 K-FI 글로벌 1호 고객에게 나눠주는 구조다.
해외 투자 성공에 K-FI 글로벌의 운명이 달린 셈이다.
현대증권 관계자는 “윤경은 사장이 20여년간 글로벌 비즈니스에 활동했고 해당 팀 직원들도 모두 전문가로 구성했기 때문에 해외 투자 대상을 발굴할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K-FI 글로벌 성공은 금융투자업계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동양사태와 주식시장 침체로 등을 돌린 고객의 관심을 끌고, '중위험 중수익'이라는 시대적 화두도 정확히 관통했기 때문이다. 금융투자업계는 물론 시중은행의 해외진출이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고 국내 금융시장이 발전하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가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금융상품 수준이다.
다만 K-FI가 지금까지 성공을 거뒀지만, 부동산을 비롯한 해외투자 발굴에는 인력 확보가 더 필요하고 눈높이를 맞춰줄 딜(deal)은 그 수가 적고, 글로벌 금융회사와 경쟁이 치열하다.
현대증권은 오는 18일 K-FI 글로벌 4호를 내놓는다.
[뉴스핌 Newspim] 한기진 기자 (hkj77@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