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한기진 기자] “주식시장 투자 확대 시기는 2분기 이후이다.”
윤경은(사진) 현대증권 사장은 증시 바닥론에 대해서는 회의적이었다. “저점 매수 기회가 아니냐?”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뉴스핌이 6일 그의 집무실에서 만나 최근 시장 상황과 사업계획을 들어봤다.
- 신흥국 위기로 한국이 더 부각될 것이라는 분석이 많은데.
“한국증시의 밸류에이션이 PBR 1배 이하로 떨어지는 등 절대적인 매력도가 부각되는 것은 맞다. 게다가 다른 신흥국대비 펀더멘털이 양호함에도 불구하고 증시가 동반하락하고 있다는 점도 한국에 대한 투자매력도를 높이는 변수다.
- 그런데 왜 증시가 동반 하락하는가.
“한국기업의 이익이 최근 3년동안 정체돼 있고 이익 전망치 역시 지속적으로 하향 조정되고 있어 성장의 모멘텀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향후 신흥국의 통화가치가 하락하고 이에 따라 동 지역의 소비조정과 수출 가격경쟁력 회복 시까지는 신흥국에 대한 투자가 본격화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 외국인은 왜 한국 증시를 팔고 있나.
“한국은 경상수지 규모가 크고, 단기외채대비 외환보유고가 충분해 직접적인 위기에는 벗어나 있으나, 글로벌 자금이 신흥국 주식형펀드에서 자금을 유출하면서 한국증시에서도 외국인 매도가 발생하고 있다.”
- 그렇다면 신흥국 위기 원인은 무엇인가.
“선진국 수출정책, 중국 구조개혁, 미국 연방준비제도(FRB)의 통화정책이 원인이다. 선진국의 수출부양 정책으로 인해 미국, 유럽 등 선진국의 수입수요의 성장이 둔화되고 있는 가운데, 이들을 상대로 수출 및 투자를 통해 성장을 해왔던 중국은 과잉설비 문제에 봉착했다.
따라서 수출/투자 중심에서 소비중심의 경제구조 개혁을 하려다 보니 지방부채 문제 및 일부 신탁상품 등의 신용 이슈가 불거지고 있다. 또한 중국에 원자재 등을 공급하던 국가들은 중국의 수요 둔화로 인해 경기회복세가 둔화되고 있다.
이 가운데 미국 FRB에서 테이퍼링(양적 완화 축소)을 통한 통화 공급을 줄이다 보니 글로벌 자금들이 신흥국에서 이탈하고 있다.”
- 이 혼란이 언제쯤이면 끝날까.
“신흥국 통화가치가 충분히 하락하게 되면 당연히 신흥국 입장에서는 소비가 줄고 재차 수출이 증가할 것이다. 이 경우 생산경기가 회복되고 경상수지 역시 개선된다. 이 시점이 외국인 투자가들의 자금이 유입되는 시점이며, 한국 증시가 반등하게 될 시점이다.
선진국의 수요 증가를 통해 올해 하반기에는 신흥국 역시 경기회복에 동참하게 될 것으로 보이며, 증시는 2분기 중에 저점을 형성하고 하반기에는 상승 전환할 것으로 본다.”
- 투자 전략이나 종목을 추천해달라.
“상반기에는 글로벌 매크로 변화에 덜 민감한 내수업종에 투자를 권한다.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비롯한 내수정책에 수혜업종인 은행 및 소매/유통업종을 추천한다.
또한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강화될 경우 엔화 약세 속도에 제동이 걸릴 가능성이 있으며, 이 경우에는 자동차 업종 역시 투자심리가 개선될 것으로 본다. 하반기에 신흥국 수요 확대 및 글로벌 교역이 증가하는 시점에서는 화학, 철강, 조선/기계 등의 경기 민감업종에 대한 투자비중을 확대를 권하고 싶다."
- 이 같은 혼란 상황에서 권할 수 있는 현대증권의 상품이나 전략이 있다면 소개해달라.
“작년 9월부터 올해 1월까지 총 3회에 걸쳐 판매한 ‘K-FI Global 시리즈’의 경우 침체된 증시상황에도 불구하고 평균 경쟁률 3.56:1로 고객들의 많은 관심을 받았다. 1, 2호가 입 소문나면서 1월 14일~16일 모집한 ‘K-FI Global 3호’는 310억원 모집에 총 1620억원의 자금이 들어와 5.23: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고객의 반응에 힘입어 이번 2월 18일~20일까지 K-FI Global 4호 특판 ELS를 판매할 예정이다.
- K-FI 글로벌 시리즈 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는 요인이 무엇인가.
“K-FI Global 시리즈가 해외에서 딜소싱한 투자자산을 ELS 등의 헤지자산으로 결합해 수익성과 안정성을 보강해 상품화한 것이 고객의 눈높이를 만족시킬 수 있었던 요인이었다고 생각한다. 시장보다 조금 더 높은 수익과 시장 위험 대비 안정성을 보강한 상품을 지속 개발해 자산관리영업의 질적 개선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 K-FI 글로벌 말고도 해외투자확대가 두드러지는 데 이런 배경과 앞으로 계획은.
“미국, 일본 등의 선진국 증시가 상승하는 동안 코스피 지수는 1800~2000pt 박스권에서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 아울러 글로벌 유동성이 싱가포르와 홍콩 등의 헤지펀드로 몰려들고 있지만 한국 헤지펀드 사업은 이제 걸음마를 시작한 단계에 불과하다. 해외시장에 진출하려는 이유는 이처럼 성장의 기회가 해외에 많이 있기 때문이다.”
- 해외투자부서를 사장 직속으로 두고 직접 지휘한다는데.
“해외 딜(deal)을 직접 참여해 성사시키고 있다. 이 때문에 관련 상품을 경쟁사가 베끼기도 어렵다. 현대증권 사장 취임 이전부터 해외시장 진출을 위해 우수인력을 선발하고 고유의 매매시스템을 개발 해오며 기회를 성과로 만들어낼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
현대증권은 지난해 싱가폴 및 홍콩지역의 헤지펀드와 파생상품 트레이딩 사업에 진출해 글로벌 사업 토대를 마련했고 일본 및 유럽지역 부동산 투자 등을 통해 글로벌 비즈니스의 구체적인 수익모델을 만들고 있다. 올해는 본격적으로 수익을 창출해 해외수익 비중을 늘리고 ‘팬 아시아 마켓 리더(Pan-Asia Market Leader)’로서의 입지를 구축할 계획이다.
- 국내에서는 어떤 사업 구상을 갖고 있는가.
“주식거래대금이 일평균 5~6조 수준에 머물며 거래대금 감소가 장기화되어 가고 있으며 주수익원인 위탁수익 감소로 금융투자회사들이 몸살을 앓고 있다. 위탁수익 감소에 대비해 거래대금과 관계없이 꾸준히 이익을 창출하는 자산관리수익 비중을 높이고 손익변동성을 줄여나갈 계획이다.
금융투자업계 최초로 독자체크카드인 able Card를 출시했다. CMA의 고금리 혜택 이외에 다양한 할인 서비스와 전국금융기관 이체수수료 면제, 높은 소득 공제율 등의 장점을 갖고 있는 위험 프리(Free)상품이다. 체크카드 자체만의 수익성이 높은 편은 아니지만, 신규고객 유입을 통해 자산관리 고객기반을 확대하고 주거래 금융기관으로서 입지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뉴스핌 Newspim] 한기진 기자 (hkj77@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