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주명호 기자] 해외 투자자들이 현대자동차를 주목하고 있다. 지난 몇 년간 극심한 시장 경쟁과 환율변동 등에 성장 둔화를 겪었던 현대차의 고난이 이제 끝났다는 분석이다. 미국 유력 금융주간지 배런스(Barron's)는 25일자 기사를 통해 전문가들이 현대차가 다시 정상 궤도에 올라 경쟁업체들을 추월할 것이란 기대를 내놓고 있다고 전했다.

현대차의 상승세를 이끌 요인으로 전문가들은 우선 내년 출시를 앞둔 신차와 생산시설 확대를 꼽았다. 이에 따라 지난 2년 동안 주춤했던 현대차 주가도 급등세로 전환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RS 이머징 마켓 펀드의 마이클 레이날 매니저는 현대차 주가가 내년까지 30% 이상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현차의 장기 주가수익비율(PER)이 평균 8배로 투자하기 매력적 조건"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2년간 현대차 주가는 연평균 1% 가량 떨어졌다. 반면 일본 및 미국 경쟁사들은 같은 기간 28%, 19%씩 주가가 올랐다. 이들에 비해 여전히 싼 가격이라는 점도 현대차의 주가 상승의 요인이 될 것으로 배런스는 진단했다.
현대차는 2015년형 소나타와 제네시스를 올해 봄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제네시스의 경우 구글글래스 등 '웨어러블 PC'와의 접목으로 더욱 주목받고 있다. 이달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열린 세계 소비가전박람회(CES)서 IT매체 PC월드와 테크하이브는 최고의 자동차로 신형 제네시스를 주저없이 선택했다. 국내에서도 신형 제네시스는 '2014 한국 올해의 차'에 선정됐다.

이번 제네시스로 현대차는 고급차와 저가차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과거 해외에서 현대차의 인식은 고급과는 거리가 멀었다. 지난 1986년 현대차는 '엑셀'을 통해 야심차게 미국시장에 진출했지만 잦은 고장과 부실한 서비스는 그대로 현대차의 이미지가 되고 말았다. '엑셀' 또한 역대 최악의 자동차 중 하나라는 오명을 안게 됐다.
배런스는 현대차가 이후 괄목할 만한 변신을 보였다고 지적했다. 가격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자동차 품질은 크게 끌어올리면서 기존 이미지 탈피에 성공한 것이다. 품질 좋은 저가 자동차 이미지는 전세계적인 경제침체 상황에서도 오히려 호재로 작용해 2011년 미국시장 내 현대차 점유율을 5.1%까지 높이는데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
신흥국 중심으로 현대차 생산기지가 점차 확장세를 보이고 있는 점도 전문가들이 주목하는 사안이다. 2013년 현대차의 해외 매출 중 37%가 브라질, 러시아, 인도 및 중국에서 나왔다. 이중 전체시장의 21%를 차지하고 있는 중국의 경우 올해 10% 이상 성장세가 기대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도 지난해 브라질 시장에서 일본기업과 더불어 현대차가 점유율을 크게 높혔다고 23일 전한 바 있다.
다만 여전히 통화흐름은 현대차의 행보에 가장 큰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들어 원화는 엔화대비 5% 가량 절상되면서 현대차에 힘을 실어 주고 있다. 브라운브라더스해리먼의 윈 틴 신흥시장 외환 투자전략가는 "다른 신흥국과와는 달리 경제기반이 탄탄한 한국의 정황상 원화는 크게 약세를 보이진 않을 것"이라면서도 "만약 약세가 나타나면 물론 장기 투자자들에게는 큰 투자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주명호 기자 (joomh@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