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우동환 기자] 국내에서는 아직 활성화가 더딘 편이지만 지멘스 GE 등 해외업체들은 이미 애프터마켓의 가능성을 파악하고 발빠르게 시장공략에 나서고 있다.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찾아온 불황에서 산업계는 현금을 틀어쥐며 신규 설비투자에 나서기를 꺼렸다. 특히 상당수 제조업체들이 설비 신규 투자를 줄이는 대신 기존 장비나 설비들을 유지, 보수하는 쪽으로 눈을 돌리면서 일부 업체들에는 새로운 기회가 되고 있다.
특히 설비 분야의 애프터마켓은 산업계의 문제 해결 요구에 맞춰 규모가 신제품 시장의 4∼5배까지 커져 현재 전체 설비투자 비중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이처럼 미리 애프터마켓의 가능성을 주목한 업체들로는 독일의 전자 및 대체에너지 업체인 지멘스와 미국의 전기기기 제조업체인 제너럴일렉트릭(GE), 스웨덴 건설장비업체인 아트라스콥코 등이 대표적인 예로 꼽히고 있다.

◆ 지멘스: 애프터마켓 시장 보강으로 경쟁력 강화
1847년 베를린에서 독일 최초의 전기공업회사로 출발한 지멘스는 에너지와 헬스케어, 산업기기, 사회기반시설 및 도시 분야로까지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 2013년 말 기준 지멘스는 총 36만 2000명의 직원을 확보하고 있으며 약 759억 유로의 매출과 42억 유로의 영업익을 달성하고 있다.
지멘스는 전기기기 업체로 출발한 만큼 기존 애프터스비스를 새로운 사업 영역으로 빠르게 확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산업기기와 관련된 서비스 분야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애프터마켓으로 과감히 눈을 돌렸다.
지멘스는 상품 기획 단계에서부터 ▲기술 컨설팅 ▲엔지니어링 지원 ▲환경 및 최적화 서비스와 관련된 업그레이드 부문과 ▲설비 유지 보수 및 모니터링 ▲서비스 계약과 같은 운영 부문을 애프터 마켓 상품으로 구분하고 있다.
이런 애프터마켓 상품은 온라인 지원과 기술지원, 부품, 수리 및 현장 서비스, 교육 등으로 나눠 사업화되고 있다.
애프터마켓 시장에서의 지멘스의 가장 최근 행보는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영국의 에너지 회사인 존 우드 그룹과 손잡고 가스 및 증기 터빈과 발전기 디자인, 유지 보수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합작사를 설립한 것.
현재 존 우드 그룹의 남아공 자회사는 히타치가 추진하고 있는 메두피-쿠실레 발전소 보일러 건설 사업에 하청 사업을 담당하고 있다.
지멘스는 앞으로 합작사를 통해 현지에서 터보케어 사업을 펼칠 예정이다. 터보케어 사업은 지멘스에서 생산되지 않은 가스 터빈에 대한 업그레이드와 부품 교체 등을 담당하는 서비스다.

◆ 아트라스콥코: 애프터마켓 비중 강화로 위기 극복
장비업체들이 금융위기의 한 복판에서 불황을 실감해야 할 당시에도 스웨덴의 건설장비업체인 아트라스콥은 경쟁사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충격을 덜 받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아트라스콥코는 지난 1981년 창립했다. 가스 컴프레셔를 비롯해 건설, 도로, 광산, 굴착 장비, 산업용 공구 등을 생산하고 있다.
지난 2012 회계연도 기준 아트라스콥코의 매출은 약 905억 크로나(105억 유로), 영업이익은 192억 크로나 수준으로 집계된 바 있다.
아트라스콥코는 지난 2000년대 이후 애프터마켓 상품의 범위를 예비 부품 판매 수준에서 설비를 미리 유지 및 관리하는 단계로 확장했다.
세부적으로는 향후 기술 전개 방향 등을 고려해 장비 유지보수 서비스를 ▲부품 공급 ▲응급수리 ▲제품 문제에 선대응하기 위한 장기 서비스, ▲ 네트워크 관리 등 다섯 가지로 구분해 요금을 차등 적용했다.
또한 아트라스콥코는 위기 당시에도 전체 사업에서 애프터마켓 비중을 30~40% 수준으로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 위기가 고조됐던 지난 2009년 아트라스콥코의 경쟁 상대였던 스웨덴의 샌드빅의 매출은 전년대비 22% 감소한 반면, 아트라스콥코는 14% 감소하는 등 상대적으로 선방하는 모습을 보였다.
2008년부터 지난 2012년까지 아트라스콥코의 평균 성장률 역시 5.1% 수준으로 샌드빅의 성장률 1.5%를 크게 웃도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 제너럴 일렉트릭: 산업인터넷 서비스 투자 확대
1982년 창리 입후 다국적 기업으로 성장해 온 미국의 GE 역시 1990년대부터 애프터마켓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GE가 추진하고 있는 애프터마켓 중 하나로 산업인터넷(industrial internet) 서비스를 꼽을 수 있다.
GE의 산업인터넷 서비스는 전 세계에 설치된 다양한 장비를 인터넷을 활용해 관리함으로써 효율성을 높이고 비용을 낮춰 제품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최근 GE는 EU 회원국을 중심으로 산업인터넷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GE가 헝가리에서 추진하고 있는 헬스케어 인포메이션 시스템 구축 사업은 약 4800만 달러 규모로, 고객들의 의사 결정 능력을 향상해 헬스케어 서비스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사업이다.
GE는 진보된 헬스케어 IT 기반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약 180명의 소프트웨어 전문가들을 고용할 예정이다.
또한 GE는 영국에서 항공 및 에너지 운용, 원유와 가스, 헬스케어 서비스 분야의 산업인터넷 구축을 위해 약 460명의 소프트웨어 인력을 강화한 바 있다.
[뉴스핌 Newspim] 우동환 기자 (redwax@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