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비전통적인 통화정책에 따른 자산 가격 상승이 빈부격차를 더욱 악화시킨다는 주장이 다시 한 번 수치로 확인됐다.
지난해 뉴욕증시가 약 30%에 이르는 상승 탄력을 과시한 데 따른 반사이익은 고소득층에 해당하는 백인에게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6일(현지시간) 시장조사 업체 갤럽에 따르면 자산 가치 상위권이 대규모 주식을 보유한 반면 중하위층 가계는 보유 비중이 상대적으로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지난해 주가 고공행진에도 수천만에 이르는 미국인은 부의 효과를 보지 못한 것으로 판단된다.
전반적인 주식 보유 비중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퇴직연금을 포함한 미국 투자자들의 포트폴리오에서 주식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52%를 기록, 전년 62%에서 대폭 줄어들었다.
주식 투자자 가운데는 연간 소득이 7만5000달러 이상인 경우가 81%에 달했고, 3만~7만5000달러 및 3만달러 미만의 소득층은 각각 50%와 21%로 집계됐다.
연방준비제도(Fed)에 따르면 가장 최근 지표인 2010년 당시 미국 가계의 주식 투자 중간값은 2만9000달러였으나 상위 10%의 투자 규모가 26만8000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인종별로는 백인의 주식 비중이 55%에 달한 반면 흑인과 히스패닉은 각각 28%와 17%에 그쳤다.
또 다른 조사에서는 학력에 따른 주식 투자 간극도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퓨 러시치 센터에 따르면 주식 투자자 가운데 대학 이상 학력을 가진 이들의 비중이 77%로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했고, 고교 졸업자는 25%에 그쳤다.
경제정책연구소의 하이디 셔홀츠 이코노미스트는 “대다수의 미국 가계는 뉴욕증시의 뜨거운 상승 열기에 어떤 이점도 보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갤럽은 중산층 이하 가계와 젊은 층이 주가 상승의 수혜에서 제외됐다고 판단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고용 회복이 부진한 데다 소득이 늘어나지 않아 중산층 이하 가계의 주식 투자 여력이 지극히 제한적이라고 판단했다.
이들은 필수적인 소비를 충족시킨 후 여유 자금이 있더라도 부채를 상환하는 데 잰걸음을 하고 있다는 얘기다.
또 일부 투자자들은 밸류에이션 부담 및 주가 급락 리스크에 대한 우려로 적극적인 주식 매입에 나서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퓨 리서치 센터의 리처드 프라이 이코노미스트는 “대다수의 가계는 자산의 대부분이 주택에 집중돼 있다”며 “이들은 주식을 포함한 금융자산에 분산 투자하고 싶어도 기존의 소득으로는 여의치 않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