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한기진 기자] 엔저, 우리기업의 실적 우려, 중국의 제조업 지수 부진이 새해 첫 증시를 급락시켰다.
2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20% 내린 1967포인트로 마감했다. 1월에는 주가가 오른다는 1월 효과는 힘을 내보지도 못했다.
전문가들은 그 원인에 대해서 엔화 약세가 생각보다 더 심화되고 있는데다 중국 제조업의 부진 그리고 우리 기업의 실적 악화 우려가 겹쳤다고 분석한다. 이른 바 트리플 악재로, 각각이 장기에 영향을 준다는 점에서 증시 약세가 당분가 지속될 것으로 보는 시각도 나온다.

최근 엔화는 105엔/달러를 돌파한 가운데 원화는 전날 발표된 수출 7% 증가가 당초 예상치보다 높다는 이유로 강세 압력이 높아졌다. 이 때문에 이날 장중 한때 원/달러 환율이 1048원까지 내렸다가 1050원선을 간신히 지켰다.
당국으로 추정되는 물량이 매수 개입에 나서 1050원을 지킨 것으로 보인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당국으로 추정되는 물량이 환율의 하락분을 반납시켰다"고 말했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수석연구원은 "엔화에 투기적 순 숏 포지션은 급증했고 이에 따라 추가 엔화 약세에 대한 우려가 불거지면서 일본과의 수출 등 대외 경쟁 관계에 있는 수출주 위주로 낙폭 확대하는 모습"이라며 "원화 강세로 연초 포트폴리오 조정 과정에서 수출주 비중을 줄이고 내수주 비중을 늘리는 모습 나타난 것도 낙폭 확대의 원인이다"라고 분석했다.
대장주 삼성전자의 주가가 5%대로 폭락 배경이 실적 둔화 우려 때문이라는 점도 한 몫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BNP파리바에서 삼성전자 4분기 영업이익을 8.7조원으로 추정하는 등 실적발표를 앞두고 실적에 대한 우려 높아졌다.
송종호 KDB대우증권 연구위원은 "외국인이 삼성전자를 파는 이유는 실적 자체 때문에 그런 것"이라며 "4분기 비용이 증가한 것은 일회성이기는 하지만 1분기에 회복하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 "실적이 언제 반등할 지 모르는데 스마트 폰 신제품이 1분기말에나 나오고 출시된다 하더라도 차별성과 매출은 지켜봐야 한다"라며 "밸류에이션이 싸지만 성장에 의문이 생기면 밸류에이션이 중요한 게 아니다"고 했다.
곽현수 수석연구원은 "한국 애널리스트들의 경우 9조원 초중반의 영업이익을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현재 삼성전자 실적에 대한 우려는 원화 강세에 대한 부정적 심리가 가중된 영향으로 풀이된다"고 했다.
전일 중국 제조업 PMI가 51.0으로 발표됐는데 이는 예상치(51.2)와 전월치(51.4)를 모두 밑돌았다. 우리나라는 대중국 수출 비중이 전체의 20%로 미국/유럽을 합한 수치보다 높아 중국 경기에 대한 민감도가 높은 상황이다.
곽 수석연구원은 "중국의 전반적 경기를 잘 반영하는 제조업 PMI가 부진함에 따라 화학주 등 중국 관련주들도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이며 투자 심리에 부정적 영향 끼쳤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한기진 기자 (hkj77@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