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에라 기자] 최장 기간 환매 기록을 세우던 국내주식형펀드로 돈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코스피가 2050선에서 1960선대까지 밀려나자 대기 자금이 속속 들어오고 있다.
하지만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자금이 계속 유입될 것인가에 대해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당분간 지수대의 움직임에 따라 자금 유출입이 더 반복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1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5일 국내주식형펀드(ETF 제외)로 556억원이 순유입됐다. 최근 6거래일 연속 총 3119억원의 자금이 들어온 것. 해외주식형펀드에서는 63억원이 이탈해 17거래일째 순유출을 기록했다.
지난 8월 28일부터 지난 4일까지 국내주식형펀드에서는 44거래일 연속 순유출로, 역대 최장 순유출 기록(26거래일)을 갈아치웠다. 이 기간 동안 전체 순유출 규모는 6조1000억원을 넘어섰다.
그러나 코스피가 지난달 말 연고점을 경신한 후 1960선까지 조정이 진행되자 환매가 잠잠해졌다. 이어 자금 흐름이 반전됐다.

오광영 신영증권 펀드애널리스트는 "외국인과 기관의 순매도, 미국의 양적완화 조기 축소 우려 등으로 코스피가 2000포인트가 붕괴되자 투자자들이 관망 심리를 보였고, 이에 환매가 큰 폭으로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계속되는 환매 랠리에 주식을 내던졌던 투신권도 자금이 들어오자 순매수로 돌아섰다. 투신권도 지난 8일부터 이날까지 8거래일 연속 매수우위를 기록 중이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아직 주식형펀드의 환매가 끝났다고 단정짓기는 이르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남동준 삼성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 상무는 "지수가 2050 웃돌면 환매가 나오고 2000 아래에서는 환매가 중단되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며 "3~4년전 국내주식형펀드에 들어왔던 자금들의 경우 오랫동안 원금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가 최근들어 조금 플러스 성과를 거두는 등 장기간 고생한 기억이 있어 주식형펀드로 돈이 더 들어온다고 보기엔 아직 이르다"고 설명했다.
한 운용사 관계자는 "지수가 2050선에서 2000 아래로 내려오긴 했지만 급락한 시장도 아니고 그렇다고 지수 상승에 대한 확신이 있는 분위기도 아니라서 확인하고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과거 데이타를 감안할 경우 추가로 나올 환매 물량이 한정되어 있다는 분석도 있지만 현재 지수대로 봤을 때는 아직 자금이 빠르게 유입되기는 힘들 것이란 관측이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위원은 "2011년 이후로 1950 이하에서는 주식형펀드로 20조원이 들어왔고 이상에서 11조원이 빠졌다"며 "단기, 장기적 자금 나눠볼 때 추가적으로 나올 수 있는 것은 1조~1.5조원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펀드 환매 물량이 얼마 없지만 현재 추세적으로 자금이 들어올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며 "현 시점에서 주가가 더 빠지면 자금이 더 들어고고 주가가 올라가면 환매가 나오고는 과정을 거치다 지수가 확 상승해야 자금이 빠르게 유입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다른 운용사 관계자는 "2000선 근처에 있는 현 지수대가 다시 2050선 대로 더 오르면 자금이 본격적으로 들어올 수도 있다는 기대도 있다"며 "그 때 쯤이면 환매가 아예 끝났다고 봐도 무리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현재 연말을 앞두고 개인들의 투자 여력이 크지 않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말 소비 시즌에다 경기 회복 기대감도 우세하지만 개인들의 투자 여력과는 크게 상관이 없다는 얘기다.
그러나 내년에는 국내 증시에 대한 긍정적인 분위기가 우세함에 따라 주식형펀드의 수급 상황도 개선될 것이란 기대는 여전하다.
남 상무는 "다만 내년에는 매물이 소화되면 상황이 개선될 가능성이 있다"며 "지수가 매물대인 2050~2100 사이를 뚫으면 펀드 시장으로 자금 유입이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이에라 기자 (ERA@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