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에라 기자] 최근 외국인 매수가 주춤해지고 코스피가 2000선 아래로 떨어지자 '구원투수' 연기금이 등장했다.
지난 14일 연기금이 나흘만에 다시 1000억원 이상의 순매수로 추가 하락을 방어했다. 연기금은 전기전자(IT), 자동차 등 대형주를 중심으로 매수한 반면 공매도가 허용된 금융주를 대거 매도해 눈길을 끌었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연기금은 삼성전자(384억원), 현대차(152억원) 순매수했다. POSCO(67억원), 한국가스공사(66억원), SK하이닉스(57억원) 등도 매수했다.
순매도 상위 종목으로는 삼성화재(83억원), 우리투자증권(67억원), 삼성증권(63억원), 엔씨스포트(54억원), GS(48억원) 등이 있었다.
연기금은 최근 10일 동안에도 삼성전자(1076억원), POSCO(1050억원), 기아차(515억원), 한국전력(481억원), 현대차(393억원) 등을 가장 많이 사들였다.
순매도 종목으로는 두산인프라코어(220억원), 현대차2우B(212억원), SK이노베이션(122억원), 서울반도체(110억원), 현대상선(103억원) 등이 있었다.
지난달 코스피가 연고점을 찍으며 2050선까지 상승했으나 최근 조정 장세로 1900선대에서 거래되자 장기적 관점에서 '대장주' 삼성전자를 포함한 '하이 퀄리티' 주식을 중심으로 매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전날 연기금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175억원 사들인 반면 외국인은 700억원 내던졌다. 개인도 1494억원 매수에 나섰다.
강봉주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연기금의 경우 지수 2020~2030대 사이에서 따라가기 힘들었지만 최근 지수대가 거래되던 범위 내에서 많이 내려오자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안정적인 종목 IT, 자동차 등을 매수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 8~9월 지수가 많이 상승했을 때는 마진율 높지 않고 부채는 높던 '로우 퀄리티' 종목들이 크게 상승했지만 최근 들어 이들이 고점 대비 하락했다"며 "이 사이 부채 없고 마진율은 높은 '하이 퀄리티' 종목들이 강한 패턴을 보이고 있어 이러한 관점에서도 IT, 자동차 등에 주목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덧붙였다.
반면 금융주 공매도 금지가 해제되며 증권주 등이 약세를 보인 이날 연기금도 금융주를 대거 내던졌다. 공매도 허용 첫날인 전날 증권업종 지수는 3.2% 하락, 업종 지수 중 가장 많이 떨어졌다.
최정욱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번 금융주 공매도 금지 해제 조치로 금융주에 대한 공매도 증가는 불가피할 것"이라며 "다만 금융주 공매도 금지 조치가 해제된다고 하더라도 국내 금융주 주가 전반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반적으로 공매도가 증가할 경우 수급 여건이 악화되면서 주가가 하락할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시각"이라며 "다만 2009년 6월 비금융주 공매도 금지 해제 조치 이후의 코스피 흐름을 보면 뚜렷한 상관 관계를 찾기는 어렵다"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이에라 기자 (ERA@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