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우수연 기자] 우리나라 채권시장에서 지난 100일간 외국인 자금이 7조7000억원 가량 빠져나간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월간 기준으로 8월부터 11월 현재까지 원화채권 시장에서 외국인 투자 자금은 7조7000억원 감소했다. 지난 7월말 이후 지속적인 감소추세다.
반면 증시에서는 지난 8월 23일 이후 외국인이 44일 연속 순매수를 이어가며 자금이 유입됐다. 주식 시장에서 외국인의 순매수는 지난 7월부터 4개월 연속 지속됐다가 11월 들어 주춤하는 추세다.

외국인의 채권잔고 감소는 보유채권의 순매도보다도 만기 상환금을 재투자하지 않은 영향이 크다. 채권전문가들은 미국 양적완화 축소를 앞두고 금리 상승에 대한 경계감이 있는 상황에서 외국인이 원화 채권투자에 대해 관망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했다.
따라서 여전히 'bye-korea' 여부는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이다.
한국은행 자본시장팀 박충원 과장은 "외국인도 양적완화 이슈를 앞두고 펀드가 얼마나 줄지 모르는 상황이라 관망하고 있다"며 "재투자를 소극적으로 한 측면이 있다는 것이지 자금이 실제로 빠져나갔는지는 확인해 봐야한다"고 말했다.
또한 전문가들은 최근 4개월간 순유출이 전체 채권시장에 영향을 줄 정도의 자금 유출은 아닌 것으로 판단했다. 감소분은 만기가 짧은 통안채 같은 단기물 위주이기 때문에, 장기성 자금에는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신동수 NH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이 파는 채권이 장기물이라 하면 의미가 있겠지만, 만기별로 따져보면 다 1년 미만의 채권이 거래되고 있어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은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단기성 투자자금은 나가고 있다고 보고, 장기물도 외국인이 다소 매수하고 있기는 하지만 의미있게 들어오는 수준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시장에서도 외국인의 투자 동향을 주시하고 있으나, 아직까지 원화채권에 대한 투자매력은 남아있다고 판단했다. 여타 신흥국과 비교하면 안정적인 펀더멘털과 높은 금리대를 유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자산운용사의 한 매니저는 "일부에서는 원화 강세가 이 정도(원/달러, 1050원)선에서 템플턴도 꽤 이익이 난 것이 아니냐는 말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환율의 측면과 글로벌 펀드에서도 환매가 있으니 롤오버에는 약간 소극적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외국인들에게 원화채는 여전히 매력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12월초, 템플턴이 대량으로 보유한 국고 3년 10-6호 채권의 만기가 도래하기 때문에 시장에서도 이에 대해 걱정하는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대신증권 김세훈 연구원은 "최근들어 외국인이 10-6를 계속해서 팔고 있고, 재투자가 줄고 있다"며 "사들이는 것도 잔존만기 3개월 정도의 초단기물 위주로 사고 있어서 12월이 되면 시장이 이 부분에 대해서도 다시 걱정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우수연 기자 (yesim@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