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을 필두로 한 선진국의 사상 최저금리가 투자자들의 리스크 베팅을 부채질하고 있다는 것은 새롭지 않은 사실이다.
정크본드를 포함한 위험자산 가격의 급등과 미국 주가 랠리가 이를 확인시켜주는 단면으로 꼽힌다.
하지만 투자자들의 고리스크 추구가 리먼 브러더스 파산 이전보다 크게 높아진 사실이 수치로 드러나 관심을 끌고 있다.

15일(현지시간) 국제증권위원회(IOSE)에 따르면 2008년 금융위기를 일으켰던 고리스크 구조화 파생상품의 투자 수요가 위기 이전보다 크게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부채담보부증권(CDO)과 부동산투자신탁으로 투자자금이 밀물을 이뤘다. 올들어 CDO 발행 규모는 350억달러로 집계, 2010년 60억달러에 비해 약 6배 급증했다.
CDO는 리먼 브러더스의 파산을 포함해 금융시스템을 뒤흔들었던 위기의 단초로 꼽히는 파생상품이다.
전통적인 채권의 구조를 변형해 리스크를 분산한다는 것이 금융권의 의도였지만 실제 CDO는 리스크를 가려 투자자들이 잠재적인 손실 가능성을 인식하지 못하게 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를 포함한 각국 중앙은행이 전례 없는 저금리와 부양책에 나선 데 따라 투자자들 사이에 고수익률을 추구하는 움직임이 갈수록 두드러졌고, 이에 따라 위험자산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한 동시에 CDO를 포함한 파생상품으로도 자금이 몰려들었다.
IOSE는 금리가 정상 수준으로 복귀할 때 레버리지가 높은 파생상품이 크게 일격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리먼 파산으로 인한 금융위기 당시와 같은 강도의 충격이 파생상품을 중심으로 금융시스템을 또 한 차례 강타할 것이라는 주장이다.
IOSE의 데이비드 라이트 이사는 “파산 위기의 금융회사나 디폴트 리스크가 발생한 증권을 질서 있게 처리하는 시스템을 갖추는 일이 시급하다”며 “특히 구조적 리스크를 일으킬 수 있는 파생상품을 통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IOSE는 100여개 국가의 금융감독 당국과 정보를 교류하는 한편 금융시스템의 안정을 지키기 위한 규제를 마련하는 데 참여한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