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우수연 기자] 미국의 정치적 불안감이 세계 금융시장까지 번져가는 가운데, 오는 10일로 예정된 한국은행의 10월 금융통화위원회는 기준금리 '동결'을 이어갈 전망이다.
미국 셧다운이 7일째에 접어들고 있으나 장기화될 조짐이 나타나면서 세계 금융시장의 불확실성도 확대되는 분위기다. 아울러 테이퍼링 우려 등으로 신흥국의 실물경기가 위축 수 있다는 우려까지 불거짐에 따라 한은의 올해와 내년 성장률 전망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은은 금통위 당일 오후 올해와 내년 경제전망을 발표한다.

◆ 美연방정부 폐쇄…10월 테이퍼링 불투명
연방 정부가 폐쇄되고 업무의 일부분이 마비되는 극한 상황까지 치닫고 있으나 미국 의회는 여전히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이 공화당 소속의 존 베이너 하원의장에게 잠정예산안 처리를 거듭 압박하고 있으나, 공화당 강경파는 부채한도 협상 거부 카드를 꺼내며 맞대응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당초 미국의 테이퍼링 연내 시행 가능성을 높게 점쳤으나 연방정부 폐쇄, 부채한도 증액 협상, 차기 연준 총재 임명 등 해결해야 할 정치적 과제들이 쌓여 있는 상태에서 단기간에 미국 통화정책의 변경은 힘들 것으로 보고있다.
게다가 양적완화 축소 시행 여부의 가늠자 역할을 하는 9월 비농업부문 고용지표와 실업률의 발표도 연기되며 당분간 테이퍼링 실시를 논의하기에는 무리가 따르게 됐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통화정책의 변경도 어려워질 전망이다. 김중수 한은 총재는 미국의 테이퍼링이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정사실화 될 것으로 여러 차례 언급한 바 있다.
하지만 실제로는 9월에 이어 10월에도 테이퍼링의 시작이 불투명해진 가운데, 한은 역시 달라진 정책환경에 대한 고민을 이어갈 전망이다.
◆ 저물가·저환율…한은, 금리 결정 '신중'
국내에서는 저인플레이션의 장기화에 대한 우려가 통화 완화기조의 지속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낮은 물가상승률의 지속이 향후 경기 회복의 걸림돌로 작용할 수도 있기 때문에 당분간 통화 완화를 통한 경기 부양이 좀 더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10개월 연속 전년동기대비 1%대 상승을 기록하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9월에 0.8%을 기록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0%대를 나타낸 것은 1999년 9월(0.8%)이후 14년만이다.
아울러 한은이 최근의 원화 강세에 대해서 어떤 평가를 내놓을지도 주목된다. 테이퍼링 이슈로 7~9월 신흥국들의 통화가치가 급락한 것에 반해 주요통화 중 오히려 절상된 통화는 원화뿐이었다.
환율 레벨에 대해서는 김 총재가 직접적인 평가를 피할 것으로 보이지만 최근 당국의 환율개입이 활발했던 만큼 환율 변동에 대해 우회적 언급이 나올 수도 있다.
지난 5월 22일 버냉키 연준의장이 처음으로 양적완화 축소의 가능성을 언급한 이후 9월 30일까지 4개월여만에 원화는 미국 달러에 3.67% 절상됐다.
전문가들은 한국 증시로 대규모의 외국인 자금이 유입되는 것은 한국의 펀더멘털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로 해석할 수 있으나 동시에 급격한 자금 유출에 대한 경계도 수반돼야 한다고 경고하고 있다.
◆ 기준금리 동결 유력…'10월 경제 전망'에 주목
이번 금통위 이후 총재 기자간담회에서는 한은의 수정된 10월 경제전망이 함께 발표된다. 10월 금통위의 기준금리 결정은 시장에서 확신하는 분위기이기 때문에, 수정된 경제 전망의 세부 내용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한은은 7월 경제 전망에서 우리나라의 내년 경제 성장률을 기존의 4월 전망(3.8%)보다 상향 조정한 4.0%으로 발표한 바 있다.
지난 2일 아시아개발은행(ADB)은 중국과 인도 등 신흥국의 경기 둔화와 미국 출구전략에 따른 불안감 등을 이유로 내년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7%에서 3.5%로 낮췄다.
일부에서는 국제통화기금(IMF)도 내년 한국의 경제 성장률 전망을 기존의 3.9%에서 하향 수정할 것이라는 예상도 제기되고 있다.
세계 주요 국제 기구의 잇따른 한국 성장률 전망의 하향 조정이 예상되는 가운데, 한은이 보는 우리나라의 성장은 어떤 경로를 이어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뉴스핌 Newspim] 우수연 기자 (yesim@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