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서정은 기자] 김원대 한국거래소 파생상품시장본부 상무는 '신시장 메이커'로 통한다. 코스피200선물옵션, 석유전자상거래 등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데 그가 앞장서왔기 때문이다.
김 상무가 이번에는 내년 초 개장 예정인 금 거래소 설립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새로운 시장이 나올 때 으레 그렇듯 금 거래소를 두고 안팎에서 부정적인 얘기가 나온다.
하지만 김 상무는 그 어느때보다 자신감이 넘치는 모습이었다. 금 거래소는 조세정의를 세우고 창조경제의 핵심을 집약해놓은만큼 '반드시 돼야 한다'는 당위성이 있어서다.
◆"금 거래소, 갑을 관계 해체한다"
김 상무는 금 거래소의 도입 취지를 "지하경제 양성화를 통한 소비자 보호와 창조경제 실현"이라고 압축했다.
여지껏 소비자들은 금은방마다 제각기 다른 가격을 내고 금을 사야했고, 품질에 대한 신뢰마저도 가질 수 없었다. 금 거래 정보가 판매자에게만 몰리는 비대칭성이 있었기 때문.
그는 "금거래소는 경쟁매매를 통해 전국에 흩어진 모든 참여자들이 시장에서 가격을 결정하도록 도와 객관성을 높이고 거래의 투명성을 이룰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런 연유로 거래소가 나서서 영세 금은방 업자들을 다 죽이고 있다는 '갑(甲)질' 비판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해명했다.
그는 "갑을 관계라 하면 양쪽 중 한쪽이 억울하게 피해를 봐야 하는 것 아니냐"며 "오히려 금 거래소는 음성업자와 양성업자간의 형평성, 고객들에 대한 가격 정보 기능을 제공해 갑을 관계를 해체시키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또 "이런 점에서 처음에 반대했던 실물사업자들도 오히려 적극적으로 의견을 반영하고, 시장활성화를 이해 노력 중"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그는 지난달 전국 귀금속 업자들을 만나 금 거래소의 역할과 기능, 그간의 오해를 푸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앞으로는 또 조폐공사, 금융업계 등 유관기관과도 만나 종합적인 측면에서 금 거래소가 원활히 될 수 있도록 의견을 수렴하겠다는 말도 보탰다.
◆ "금 거래소, 창조경제의 핵심 담았다"
금 거래소가 어떻게 창조경제와 접점이 있는 것일까. 김 상무는 고품질의 금을 유통하는 것이 창조경제의 시작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제까지 금 시장은 중량중심으로 형성돼 귀금속 산업 발전이 크게 진보하지 않았다"며 "고품질의 원료를 통해 귀금속을 보다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발전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귀금속 산업을 대형화하고, 고품질의 금이 유통돼 디자이너들의 예술성이 가미된다면 이만한 창조경제는 더 없다는 설명이다.
그는 "거래소가 보증하는 마크가 새겨진 순금과 신선한 디자인이 만나면 티파니, 까르띠에처럼 양질의 상품을 우리도 내놓을 수 있다"며 "이 외에도 금 펀드처럼 실물산업과 금융산업의 융합을 이뤄 그간 먹거리가 없던 금융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의미에서 금 거래소가 살아야 할 이유는 많고도 많다. 하지만 김 상무는 금 거래소를 살리기는 것도 좋지만 시장 초기에는 투기보다는 투자 목적의 자금이 들어올 수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골드리스처럼 금 시장에 유동성을 일으킬 수 있는 제도 도입에 조심스러운 입장을 취하는 이유도 이 같은 까닭에서다.
그는 "영어로 SPECULATION은 '투기'와 '심사숙고'라는 의미를 동시에 갖고 있다"며 "금 거래도 변동성이 있는 만큼 투자자들이 투기 대신 심사숙고할 수 있는 여건이 됐을 때 그런 제도들을 고민해볼까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새로운 상품에 대한 갈망이 있는 시점이고 세제지원 등 정책적 뒷받침이 금 거래소에 들어가있다"며 "어려울 때가 기회라는 말이 있는만큼 금 거래소가 잘 개설될 수 있도록 지켜봐달라"고 당부했다.
<프로필 : 김원대 한국거래소 파생상품시장본부 상무>
1987.8 한국거래소(舊 한국증권거래소) 입사
1991.1~ 현재 : 코스피 200 선물 및 옵션시장개설 등 파생업무 담당
2004.7 거래소 통합실무반 참여
2007.2 청산결제부장
2010.2 신사업부장
2012.1 (現) 한국거래소 파생상품시장본부 상무
[뉴스핌 Newspim] 서정은 기자 (lovem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