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홈 광장 ANDA 칼럼

속보

더보기

[전영수의 일본읽기] 베이비부머를 둘러싼 갑론을박 '등산론'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기성세대는 하산 중이다. 이들은 평생 아름다운 경치를 즐기며 올라왔다. 힘들면 시원한 냉수를 한껏 마시며 땀의 보상을 받고 차근차근 꼭대기로 향했다. 큰 무리까지 지으며 그렇게 올라갔다. 정상경치는 멋지다. 그런데 이젠 내려갈 때다. 정상에 올랐으니 당연하다. 다만 하산길이 만만찮고 길어졌다. 와중에 밑에선 자녀세대가 열심히 올라온다. 사람심리 다 마찬가지다. 그래서 생각한 게 나를 업어 밑에까지 데려 달라는 요구다. 젊은이는 죽을 맛이다. 가뜩이나 등산길은 좁고 험해졌는데 약수조차 말라버려 쉴 곳조차 없다. 내려오는 선배들로 길까지 붐빈다. 업어주고 다시 올라가는 상상만으로 피곤하다. 제 한 몸 오르기도 힘든 판에 아예 포기할까 싶다. 산 밑에서 어정대는 것도 나쁘지 않아 보인다. 이참에 등산거부다."

저성장·고령화의 선두인 일본에선 요즘 하산(下山)론이 화제다. 이츠키 히로유키(五木寛之)의 『하산의 사상(下山の思想)』이란 책이 불을 지폈다(幻冬舎․2011년). 

세대대결로 확장되면서 오르는 쪽(청년세대)과 내려오는 쪽(노인세대)의 첨예한 입장충돌이 한창이다. 

저자가 제공한 갑론을박 포인트는 “하산그룹은 등산그룹에게 길을 터줘라!”는 주문에서 시작한다. 자녀세대는 “옳소!”요, 부모세대는 “쩝…”인 게 지금까지의 대략흐름이다. “업어 달라!”는 노인과 “비켜 달라!”는 청년의 날 선 갈등은 나날이 증폭 중이다.   

한정자원을 둘러싼 세대갈등을 이처럼 잘 비유하기도 쉽잖다. 그래서 인구회자 중인가 싶다. 표현은 에둘렀지만 내용은 심각하다. 세대대결은 그만큼 살벌하고 격정적이다. 

만만찮게 봐선 갈등을 넘어 전쟁으로 비화될 날도 멀지 않았다. 다들 처음 겪는 일이라 감각이 없어 더 큰 문제다. “나만 아니면 돼”라는 식으로 후세대에 미뤄선 곤란하다. 그러면 사회는 부지불식간 끝장난다. 

저자의 해법은 간단·명쾌하다. “하산비용은 스스로 마련하라”다. 길을 터주며 스스로 내려오라는 메시지다. 기를 쓰도 오르기 힘든 이들에게 업어서 내려준 후 다시 올라가라는 주문은 세대전체의 공멸을 의미할 뿐이다. 

자녀세대가 아예 등산을 거부하면 고령사회는 무너질 수밖에 없다. 이미 충분히 청년세대는 부모세대의 짓눌림에 허덕거린다. 기성세대가 만들고 즐긴 각종결정의 뒤처리까지 도맡아야 할 신세다. 

더 큰 문제는 앞으로다. 오르는 사람보다 내려오는 이들이 압도적으로 많아졌다. 정상부근엔 상상만으로 부담스런 거대군집이 하산을 준비 중이다. 베이비부머다. 이들까지만 해도 늘 하산보다 등산파가 많았다. 그런데 인구감소로 이젠 내려오는 쪽이 더 많다. 사상최초다. 베이비부머의 대량등정과 대량하산이 그 고빗사위다. 

내려올 때가 중요하다. 하산기술은 왕왕 목숨과도 직결된다. 비용도 많이 든다. 밥도 먹고 병도 치료해야 한다. 다양한 비용지출의 불가피성이다. 그러니 이들은 하산비용을 현역세대에게 떠넘기고 싶다. 

본인들도 하산길이 길어진 만큼 곳간을 지키고픈 유인이 높다. 그래서 각종 안전장치를 선거참여로 만들어뒀다. 다양한 현역지원이 전제될 때 하산하겠다는 투다. 

힘들어진 자녀까지 감안하면 꽤 이기적이지만 어쩔 수 없다. 그래야 내 자식에게만큼은 곳간을 물려줄 수 있다는 계산 탓이다. 아이러니다. “더 이상 길을 막지 말고 조용하고 정연하게 내려오라”라는 권유에 묵묵부답인 이유다. 

때문에 “이젠 성장신화의 주문․맹신을 버리고 공존사회를 위해 배려하며 어른답게 행동하자”는 저자지적은 현재로선 마이동풍이다. 청년으로선 적어도 자녀세대를 방해하지만 않았으면 할 뿐이다.   

한국도 이제 하산타이밍이다. 경제적으로는 내리막길에 접어들었다. 고도성장 때처럼 가파른 성장곡선은 어렵다. 잘해야 ±2% 안팎인 선진국 대열에 합류했다. 없던 파이를 새롭게 만들어내기란 여간 어렵잖다. 창업보다는 수성이라고 지켜내는 게 시급하다. 

그렇다면 기존의 한정자원 배분전략은 수정필요에 맞닥뜨렸다. 하산기술의 적용이다. 가치중립․미래지향적인 자원배분이 필요하다. 반대로 치우친 쏠림배분은 경계대상이다. 

실제 등산도 오를 때보다 내려올 때가 중요하고 어렵다. 유명등산가조차 내려올 때 조난확률이 더 많다. 내려온다는 게 부정적일 수 있지만 지속가능한 새로운 재출발을 원한다면 이제 나서야 할 때다. 

세대이전을 위한 소득재분배가 상징사례다. 소득재분배는 중요한 시스템이다. 빈부격차를 완화하는 괜찮은 처방전이다. 전통적으로 현역세대가 은퇴세대를 부양하고자 고안됐다. 

그런데 이게 최근엔 역차별적이다. 빈곤청년에게서 부자부모로의 재분배는 역(逆)분배나 다름없다. 새로운 불균형의 심화다. ‘부자→빈자’의 재배분배모델의 위기다. 이는 당연히 통용되기 어렵다. 거꾸로 넉넉한 부모로부터 자녀에게 자원을 나눠주는 게 옳다. 

더 정확히는 부모에게 불이익을 재분배할 필요다. 이때 불이익은 돈을 비롯한 기회 등 총체적인 기득권의 양보․박탈이다. 다만 머릿수로 통하는 민주주의에선 실현이 힘들다. 방치하면 통증은 심화될 수밖에 없다. 

더 이상 미뤄선 곤란하다. 재분배를 포기하고 인기영합적인 단순정책만 덧대서는 적자국채만 쌓일 뿐이다. 결국 ‘대(大)증세․저(低)복지’의 비참한 미래로 연결될 게 불을 보듯 뻔하다. 그리고 그 충격은 고스란히 등산미션이 떨어진 후속세대에 전가된다. 

현역세대를 기다리는 건 현재노인을 부담하는 증세와 본인들이 노인이 됐을 때 받을 저복지가 유력하다. 사회보장 개혁으로 적어나마 세대갈등을 치유하는 게 급선무다. 물론 타협은 힘들다. 재원이 많다면야 문제는 없지만 현실은 그렇잖다. 막대한 사회보장비는 국가재원을 압박할 수밖에 없다. 

재분배는 필연적으로 무게중심의 이동을 의미한다. 어떤 세대를 버리고 어떤 세대를 택할지의 문제가 아님에도 불구, 체감으로는 그렇게 비춰질 수밖에 없다. 정치권의 셈법이 복잡한 이유다. 

*프로필

-한양대 국제학대학원 특임교수
-일본 게이오(慶應)대 경제학부 방문교수
-한양대 국제학대학원 연구교수
-한양대 국제(경제)학 박사
-한국경제TV ‘머니로드쇼 재테크 파노라마’ 진행

[관련키워드]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北 김여정 "바이낸스 해킹, 우리 소행 아냐"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북한전문기자 = 북한이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Binance)에서 발생한 8조원대 규모의 암호화폐 탈취 사건과 관련해 미국이 북한을 배후로 지목한 데 대해 "황당무계한 낭설"이라며 강하게 부인했다. 3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여정 노동당 부장은 2일자 담화에서 미국의 주장이 북한의 국제적 이미지를 훼손하려는 정치적 도발이라고 비난하면서, 오히려 미국이 절취된 암호화폐를 국가 자산으로 전환하려 하고 있다는 취지의 황당한 주장을 펼쳤다. 북한 해커 이미지. [사진=뉴스핌 DB] 김여정은 미 연방수사국(FBI)이 바이낸스 해킹 사건에 북한이 관여했다고 발표한 데 대해 "우리를 '사이버범죄국'으로 매도하려고 기도하고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김여정은 미국의 주장이 "황당무계한 낭설이며 새로운 것이 아니다"라며 국제적으로 사이버범죄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무작정 북한과 연관시키고 있다고 반발했다. 이어 미국이 세계 각지에서 발생하는 사이버 사기 행위가 모두 북한의 소행인 것처럼 국제 여론을 오도하는 것은 "우리 공화국에 대한 엄중한 정치적 도발"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를 북한의 국제적 이미지에 손상을 주고 존엄과 국위를 폄훼하려는 불순한 시도이자 "새로운 영역에로 파생된 또 다른 엄중한 반공화국 주권침해행위"라고 규정했다. 김여정은 특히 미국이 지난해 불법적으로 절취된 암호화폐 자산을 몰수해 국가의 '전략예비비축금'으로 조성하겠다고 발표한 사실을 거론하며 미국의 이중적 태도를 문제 삼았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총무부장. [뉴스핌 자료] 그는 "이른바 절취당한 거액의 암호화폐 자금이 회수되는 경우 누구에게 고스란히 돌아가겠는지를 따져보면 이번 해킹 사건의 배후에 대한 단서가 주어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북한의 해킹 책임을 부인하는 데 그치지 않고 미국이 암호화폐를 국가 자산으로 확보하려는 정책 자체를 문제 삼으며 역공을 편 것이다. 대북정보 관계자는 "김여정이 마치 미국이 암호화폐를 탈취해 국고로 귀속시키려 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앞뒤가 맞지 않는 주장을 펼치고 있는 점이 드러난다"고 말했다. 담화에서 김여정은 "이번 계기에 우리는 워싱턴의 대조선 적대적 자세를 다시금 확인했다"며 "우리는 미국이 우리 국가에 지속적으로 다양한 도발을 걸어오는 데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미국의 대북 적대적 태도에 대해 "대단히 불쾌하기 그지없는 미국의 적대적 태도에 대하여 우리는 여러 측면에서 재고해볼 문제들이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이번 담화를 단순한 사이버 해킹 의혹에 대한 반박에 그치지 않고 북미관계 전반에 대한 불만과 대응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구체적으로 어떤 조치를 검토하겠다는 것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이번 담화는 국무위원장 김정은의 여동생인 김여정이 미국의 대북 사이버 범죄 의혹 제기에 직접 나서 강도 높게 반발했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북한은 사이버 공격 의혹을 부인하면서 미국의 대북 적대정책을 문제 삼고, 이를 주권 침해와 정치적 도발이라는 틀로 연결하는 모습을 보였다. 바이낸스.[사진=로이터 뉴스핌] 2026.10.31 mj72284@newspim.com 앞서 미 FBI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사이버 보안 경보를 통해 북한이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에서 60억달러(약 8조원대) 이상의 가상자산을 탈취했다고 발표했다. FBI는 북한이 이번 범행의 책임이 있다고 판단한다며 북한의 해킹 활동과 연관된 가상자산 지갑 주소 목록도 공개했다. yjlee@newspim.com 2026-11-03 07:11
사진
李대통령 부부 여권정보도 노출됐다고? [서울=뉴스핌] 조준경 기자 = 이재명 대통령 부부를 비롯한 대통령 전용기 탑승자 168명의 개인정보가 온라인에 유출된 사건에 대해 경찰이 내사(입건 전 조사)에 착수했다. 3일 경찰에 따르면 경찰청은 전날 공군 1호기 탑승자 명단과 개인정보가 인터넷에 노출된 사건에 대한 입건 전 조사에 들어갔다. [서울=뉴스핌]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지난 21일 81차 유엔 총회 참석을 위해 서울공항에서 공군 1호기에 탑승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2026.09.22 photo@newspim.com 유출된 자료는 지난 6월 한 보안 관련 사이트에 올라온 '탑승객 명단(대한민국-벨기에)' 파일이다. 이 파일에는 이 대통령 부부와 정부 주요 인사, 청와대·외교부 직원, 대통령경호처 경호원, 청와대 출입기자 등 168명의 개인정보가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노출된 정보는 국문·영문 이름과 소속·직책, 생년월일, 여권번호, 여권 발급일·만료일 등이다. 해당 파일은 대통령의 유럽 순방을 앞두고 악성코드 감염 여부를 검사하는 과정에서 보안 관련 유료 사이트에 게시된 것으로 추정된다. 순방 전인 6월 2일부터 약 5개월간 외부에 노출됐으며, 현재는 열람이 차단된 상태로 알려졌다. 한편 청와대는 이날 대통령 등 개인정보 유출 대응을 위해 긴급회의를 개최했다. 임광현 대통령비서실장은 "대통령 순방단의 개인정보 유출은 결코 가볍게 볼 수 없는 중대한 사안"이라며 "유출 경위와 정보 노출의 범위, 실제 피해 여부를 철저히 조사하고 관계기관의 관리 책임을 명확히 규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calebcao@newspim.com 2026-11-03 10:28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