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서영준 기자] 미래창조과학부와 방송통신위원회가 UHD 상용화를 놓고 기싸움을 벌이고 있다.
미래부는 차세대 방송기술 발전전략의 일환으로 케이블과 위성방송의 UHD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다. 반면, 지상파를 관할하는 방통위는 UHD 상용화가 시기상조라는 입장이다.
미래부는 케이블 2014년, 위성방송 2015년 등 UHD 상용화에 대한 구체적인 시기를 정해 놓고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때문에 케이블의 UHD 시범방송에는 최문기 장관이 참석했으며 오는 16일 개최되는 위성방송 UHD 시범방송에는 윤종록 제2 차관이 참석해 UHD 상용화에 힘을 실어 줄 예정이다.
특히 미래부는 과천청사에 삼성전자와 LG전자의 UHD TV를 전시해 놓고 UHD 상용화 정책에 대한 홍보를 진행하고 있다.
미래부 관계자는 "미래부가 추진하고 있는 주요 정책에 대한 홍보 차원에서 UHD TV를 들여왔다"며 "차세대 방송기술 발전전략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문기 장관 역시 케이블과 위성방송의 UHD 상용화에 찬성하는 입장이다. 최 장관은 최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UHD TV는 정부가 하라마라 할 사안이 아니라 유료방송 사업자들이 알아서 할 일"이라며 "형편이 맞는 사업자들은 먼저 UHD TV 상용화를 할 수도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방통위는 그러나 미래부의 이같은 정책 추진을 탐탁지 않아 한다. 이경재 방통위원장은 최근 미국 방문을 마치고 돌아온 자리에서 "미래부에서 UHD TV를 도입하는 구체적인 내용을 발표했는데 방통위하고도 상의를 했으면 좋을 뻔 했다"고 섭섭함을 표시했다.
이 위원장은 "UHD TV는 매력적일 수 있으나 현실 생태계를 냉정하게 봐야 한다"며 "미국 방문에서 월트디즈니와 타임워너를 갔더니 UHD에는 거의 관심이 없었다. 미국에서도 UHD 상용화에 부정적"이라고 말했다.
이 위원장이 이처럼 UHD 상용화에 부정적인 이유는 콘텐츠의 부재 때문이다. 아무리 제조사 기술이 뛰어나 UHD TV가 출시되고 있어도 UHD 콘텐츠가 부족한 상황에서 상용화는 무리라는 입장이다.
특히 미래부가 국내 콘텐츠 제작의 80%를 담당하는 지상파를 배제한 채 UHD 상용화를 추진하면서 시청자들이 고가의 UHD TV를 구입하고도 제대로 된 영상물을 볼 수 없다는 우려가 깔려 있다.
방송업계 관계자는 "UHD 상용화를 놓고 미래부와 방통위의 의견이 달라 어느 장단에 맞춰야 할 지 모르겠다'며 "산업진흥과 규제를 두고 소위 이야기하는 시어머니가 둘이라 양쪽의 눈치를 살필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서영준 기자 (wind0901@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