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지난 5월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자산 매입 규모를 축소할 가능성을 시사한 이후 캐리 트레이드의 메커니즘에 전례 없는 변화가 일고 있다.
외환과 국채 시장의 변동성이 크게 치솟은 것은 물론이고 양 시장의 캐리 트레이드가 엇박자를 내고 있다는 지적이다.
국채 수익률이 낮은 국가의 통화를 빌려 고수익률을 내는 해외 자산에 투자해 차익을 내는 것이 캐리 트레이드의 기본적인 원리다.
수년간 외환시장의 트레이더들이 엔화를 대출해 수익률이 높은 이머징마켓의 국채에 투자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하지만 연준이 월 850억달러 규모의 양적완화(QE) 규모를 축소할 뜻을 밝힌 이후 금융시장의 캐리 트레이더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특히 5월 하순과 6월 초 사이 엔화 매도를 근간으로 한 캐리 트레이드가 투자가들의 계산대로 움직이지 않았고, 이후에도 난항이 지속되고 있다.
연준의 QE 축소에 대한 우려로 닛케이225 주가지수가 하락하면서 달러화 대비 엔화가 상승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중국의 성장률이 시장의 기대치에 못 미치면서 외환시장과 국채시장의 캐리 트레이드 사이에 동조 현상이 깨졌다는 지적이다.
버냉키 의장의 통화정책 변경 발언으로 급락한 미국 하이일드 본드와 주식시장은 지난달 낙폭의 상당 부분을 만회했다.
하지만 10개 선진국 통화와 이머징마켓의 통화를 중심으로 한 캐리 트레이드는 수익률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호주 달러화와 뉴질랜드 달러화 등 이른바 고수익률 통화의 강세를 겨냥한 캐리 트레이드가 커다란 타격을 입었다.
노무라의 옌스 노드빅 애널리스트는 “외환시장과 국채시장 캐리 트레이드의 탈동조화가 두드러진다”며 “이는 전례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는 “연준의 QE 축소 여부와 중국의 성장 추이가 최대 관건”이라며 “캐리 트레이드의 엇박자는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이며, 수익률 회복이 쉽지 않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