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연방준비제도(Fed)의 자산 매입 축소에 대한 우려로 본격화된 미국 국채시장의 매도 공세가 1994년과 흡사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앨런 그린스펀 전 연준 의장의 갑작스러운 긴축에 국채시장이 폭락, 투자자들의 고통이 극에 달했던 당시와 현재 상황이 크게 다르지 않다는 얘기다.
6일(현지시간) 뉴욕연방준비은행은 지난 5월과 6월 사이 국채시장의 공격적인 매도와 이에 따른 국채 수익률 급등이 과거 1994년 및 2003년 상황과 흡사했다고 밝혔다.
뉴욕연준에 따르면 10년 만기 국채는 7월5일 기준 2개월 사이 9.8% 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1994년 매도가 집중됐던 2개월 사이 손실인 12.6%에 근접한 수치다. 또 2003년 낙폭인 14.4%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지적이다.
불과 2개월 사이 1.6% 선에서 2.7% 선으로 뛴 10년물 국채 수익률 상승에 최근 제동이 걸렸지만 안심할 수 없다는 데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 7월 10년물 국채의 저점을 기준으로 할 때 누적 손실이 11.3%에 이른다고 뉴욕연준은행은 밝혔다. 이는 2003년 8월 손실인 13.8%에 근접한 수치다.
1994년 11월의 경우 국채에서 17.5%의 손실이 발생했다. 1994년은 역사상 채권 투자자들이 가장 커다란 고통을 겪었던 시기로 꼽힌다. 그린스펀 전 의장이 금융시장에 거의 힌트를 주지 않은 채 기습적으로 금리 인상을 단행했기 때문이다.
다만, 뉴욕연준은 올해 국채시장의 급락이 과거와 결정적으로 구별되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단기물과 장기물 국채의 낙폭이 커다란 간극을 벌였고, 이에 따라 일드커브가 가파르게 상승했다는 점이다.
이에 반해 1994년 국채시장의 폭락 당시에는 일드커브가 완만했다. 연준의 갑작스러운 정책 노선 변경에 장단기 국채 수익률이 동반 급등했기 때문이다.
이는 1994년 투자자들은 연준의 추가 긴축을 전망한 한편 이에 따른 경기 악화를 우려한 데 반해 최근 국채시장의 하락은 단순히 장기물에 대해 더 높은 프리미엄을 요구한 것일 뿐이라고 시장 전문가는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