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영기 기자] 금융지주회사에서 시너지 추진부서가 약방의 감초처럼 쓰이고 있다. 전략뿐만 아니라 인사에서도 전임 회장과 차별화하는 수단으로 가장 먼저 손에 와 닿는 것이 시너지 추진부서기 때문이다.

우리금융은 이순우 회장이 들어오면서 시너지 추진부서를 강화한 반면, KB금융지주는 신임 임영록 회장이 조직개편에서 시너지 추진본부를 없애버렸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지주 차원에서 계열사 전체를 포괄하는 통합 리스크 관리체계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실질적 리스크 관리업무가 각 계열사 단위로 이뤄지고 있는 것을 보다 개선해야 한다는 것이다.
통합리스크 이외에 금융지주회사법 제정때 지주회사가 관리하면 좋은 분야로 꼽힌 것이 시너지 관리였다.
하지만 최근들어 금융지주회사의 시너지 관리부서는 경영전략과 조직인사에서 전임 회장과 차별화하는 수단으로 변해 버린 양상이다.
실제 우리금융은 이순우 회장이 취임하자 이팔성 전 회장이 중점 추진했던 원두혁신 추진조직을 해체하면서 시너지부서를 강화했다. 기존의 '통제'에서 '지원'으로 지주사 기능을 개편한다는 이유에서였다.
반면 KB금융은 신임 임영록 회장이 조직개편을 통해 시너지추진부를 폐지했다. 지주사 역할을 '업무 통제'에서 '조정 및 지원'으로 변경했다는 것이 이 배경이다.
모두 통제보다는 지원을 강조했지만, 한쪽은 시너지추진부서를 강화하고 다른 한쪽은 폐지하는 다른 모습을 보인 것이다.
다른 금융지주사의 한 전략담당자는 "세부적인 내용을 들여다 봐야겠지만, 그룹을 분리해서 매각하고 있는 우리금융은 시너지부서를 강화하고 나섰고, 그룹의 역량을 모아가야 할 KB금융은 시너지부서를 폐지한 것은 상당한 설명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실제 필요성과는 다르게 조직의 변화가 있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지만 그래도 시너지 추진부서의 향방이 뚜렷하게 대비가 되는 대목이다. 시너지 추진부서는 강화되든지 폐지되든지간에 쓰임새가 많은 약방의 감초와 같은 존재다.
이에 대해 한 금융전문가는 우리금융은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개편의 한 부분으로 해석되는 반면 KB금융은 시너지보다는 계열사 자체의 체력강화가 그룹의 생존차원에서 더 긴급한 사안으로 평가된 것이라 설명했다.
이 전문가는 "우리금융은 이 회장이 조직에 새 바람을 불어넣기 위해 개편작업을 한 결과고, KB금융은 시너지보다는 우선 각 계열사의 체질개선이 우선이라는 전략적 판단의 산물"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시너지부서의 강화와 폐지라는 단순한 비교보다는 그 이면에 작용하고 있는 동인을 잘 살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이영기 기자 (007@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