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주명호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완화 연내 축소 개시 전망이 벤 버냉키의 말 한마디에 일순간 해소되는 듯 보였으나, 달러화 강세는 이번 주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버냉키 의장의 통화정책 증언이 달러화 움직임의 변수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12일 뉴욕 외환시장에서 주요 6대 통화에 대한 미국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화지수(The Dollar Index)는 83선을 넘어서면서 0.3%상승했다. 7월 소비자신뢰지수가 기대 이하로 나왔지만 크게 개의치 않는 모습이었다.
지난주 발표된 의사록에 의하면 연준 내 일부 정책결정자들은 여전히 고용시장 회복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또 11일 보스턴 전미경제연구소(NEBR) 컨퍼런스에 참석한 버냉키 의장은 "실업률이 목표치인 6.5%에 도달하더라도 곧바로 금리 인상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고 밝히며 "당분간 더욱 완화된 통화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버냉키 의장은 "연준이 미국경제에 대해 낙관적 전망을 가진 것은 맞지만 물가상승률은 여전히 목표를 하회하고 있으며 재정정책을 제한적일 뿐더러, 현 실업률 또한 고용시장 건전성을 과장했을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당시 버냉키 의장의 '비둘기파(Dovish)' 발언으로 달러화는 대부분 통화대비 일제히 약세를 기록했다. 101엔을 넘어섰던 달러/엔은 지난주 한때 98엔까지 추락했으며 유로/달러는 최대 1.32달러까지 오르면서 6월 말이후 최대 수준을 나타냈다.
주말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인플레이션이 지나치게 낮은 수준이라고 지적하며 양적완화 축소 논의를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대표적인 매파(Hawk)인 찰스 플로서 필라델피아 연준 총재는 같은 날 기존의 전망처럼 양적완화 축소가 9월부터 시작되고 연내에 종료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쳤다.
이 같은 변수에 최근 84포인트를 훌쩍 넘어섰던 달러화지수는 83포인트 아래로까지 급격하게 밀렸다. 하지만 이 같은 급격한 변화는 달러화 전망의 변화를 반영한 것은 아니라는 지적이다.
BNP파리바의 분석가들은 "버냉키 발언 이후 달러화의 매물이 쏟아진 것은 그만큼 외환시장 내에 달러화 과매수 상태가 되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버냉키 의장의 발언이 어떤 의미이든 연준의 양적완화 축소 일정이 앞으로 전개될 것은 분명하고 일본은행과 유럽중앙은행 그리고 영란은행 등 다른 주요국 중앙은행은 당분간 추가 완화노력을 기울이고 있기 때문에 달러화 강세 전망은 여전히 견고해 보인다"고 주장했다.
지난주 버냉키 의장의 말 한마디에 따라 환율이 급격한 변동을 나타냈던 만큼, 이번 주에도 17일과 18일(미국 현지시간) 버냉키의 통화정책 의회 증언에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브라운 브라더스의 마크 챈들러 수석 외환전략가는 "최근 짧은 기간 동안 버냉키의 발언에 시장은 몇 번이나 흔들렸다"며 "이로 인해 버냉키의 의회 증언 전까지 투자자들은 포지션을 결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호주 달러화의 약세 지속 여부도 주목 대상이다. 지난주 호주 달러화는 핵심 무역 상대국인 중국의 경제성장 둔화가 기정사실화되면서 약세를 지속해 최근 3년래 최저로 떨어졌다. 호주달러/달러는 지난 주말 89센트 선까지 하락한 모습을 보였다.
크레디트스위스의 앨비스 마리노 환율 투자전략가는 "호주 경제성장이 부정적으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다"며 호주달러/달러 환율이 1년 내 75센트까지 하락할 것이라는 과감한 예측을 내놨다.
이밖에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는 호주 달러화가 올해 말까지 85센트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으며 골드만삭스와 모간스탠리는 각각 88센트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스핌 Newspim] 주명호 기자 (joomh@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