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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와 버냉키] QE 정책 커뮤니케이션, 진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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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시장과 대화, 학습 통해 강조점 이동

[뉴스핌=김사헌 기자] 지난달 19일 기자회견 때 버냉키 의장은 2011년 6월 회의 때 이미 '장기적인 통화정책 정상화 전략'을 수립했으며, 올해 다시 논의해 본 결과 이 원칙을 그대로 적용할 수 있을 것이란 점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당시 버냉키 의장은 FOMC가 자신들의 경제전망 컨센서스가 맞아떨어진다면 올해 안으로 QE 축소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을 하고 있다는 점을 소개했다.

의장은 계속 "시나리오(scenario)'란 용어를 사용하면서 "견고한 경제 성장세로 실업률이 지난해 가을 8.1%에서 7% 수준까지 떨어지는 내년에는 자산매입이 최종적으로 종료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출처: Federal Reserve


◆ "가속페달 늦춘 것이지 브레이크 밟는 것 아냐"

하지만 버냉키 의장은 곧바로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중요한 포인트는 연준의 정책이 절대 미리 결정된 것이 아니라 경제지표에 따라 그리고 우리 전망대로 경제가 순항하는지 여부를 보면서 궁극적으로는 중앙은행의 '목표'로 꾸준히 진전하는지 여부에 대한 판단에 달려 있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또 "여건이 기대한 것보다 더 빠르게 개선되면 QE 축소 속도가 빨라질 수도 있고, 그 반대로 여건이 좋지 못하거나 금융여건이 고용시장 개선에 방해가 된다면 지연될 수도 있다는 말"이라면서 "사실 필요하다면 모든 수단을 동원해서, 자산매입을 더 늘리는 방식을 포함해서 최대 고용과 물가 안정을 달성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친절하게 설명했다.

더불어 버냉키 의장은 "QE를 중단한다고 해도 이미 매입한 채권은 계속 보유하면서 이자가 지급되고 만기가 도래하면 재투자하기 때문에, 이를 통한 장기금리 상승 억제 효과는 남아 있는 것"이란 점과 "자산매입 축소와 금리인상과는 거리가 멀고 별개의 일"이란 점도 각각 강조했다.

그는 이런 비유를 사용했다. "꽉 밟았던 자동차 가속페달에서 힘을 서서히 빼는 것을 예상하는 것이지 브레이크를 밟는다는 것이 아니다"라고.

또한 버냉키 의장은 QE 중단의 시점을 언급할 때 조건으로 말한 7% 실업률, 그리고 금리인상의 조건으로 제시했던 6.5% 실업률과 2.5%의 물가가 절대 통화정책의 '목표''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이런 조건들은 결코 '트리거(방아쇠)'가 아니며 '지점(문턱)'이다"라거나, "큰 비행기가 착륙할 때 활용하는 유도표시"라고 말한다. 즉 5%~6% 정도인 완전고용 수준과 2% 물가 안정이란 최종 목표로 가기 위해 사용하는 중간표식이란 얘기이며, 이 표식을 지나가도 반드시 관련 정책이 변하거나 중단되지는 않을 수 있다는 말이다.

※출처: Federal Reserve

물론 버냉키 의장은 이러한 중간 표시들은 분명히 경제가 충분히 회복되어 자율적인 힘을 가지게 된 것을 보여주는 것일 수 있다고 본다. 대표적으로 8.1%이던 지난 가을 실업률이 7%까지 하락한다면, 고용시장의 여러가지 불비한 여건(경제활동참가율, 비자발적실업자, 임금 수준 동결 등)에도 불구하고 경제의 개선을 보여준 것으로 봐야 한다는 말이다.

버냉키 의장이 지난달 이렇게 친철하게 가이드라인에 대해 설명했지만, 금융시장의 변화는 극렬했다. 이 같은 변화는 버냉키 의장의 태도를 바꾸게 한 일차적인 요인으로 판단된다.


◆ IMF "변동성 줄 것, 자본흐름 역전은 지속될 수도"

지난달 QE 축소 전망을 제시한 뒤 투자자들은 동시다발적으로 포트폴리오 조정에 나섰고, 글로벌 외환시장의 변동성이 올라가면서 전 세계 주식과 채권시장이 동요했다. 특히 급격하게 쏠리던 신흥시장으로의 자금 흐름이 역전됐다.

상황이 다소 악화되자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연준이 좀 더 명확하게 커뮤니케이션을 해야 한다"는 볼멘 목소리가 넘쳤다.

이 가운데 IMF는 세계경제 전망을 하향 조정하고, 특히 신흥시장의 경제전망이 대폭 후퇴했다는 점을 경고했다.

나아가 IMF는 장기금리 상승 속에 자본이 다시 미국으로 돌아가는 양상이 전개된 것은 사실이라면서 "이러한 흐름이 좀 더 강하게 전개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IMF는 다만 포트폴리오 조정에 따른 변동성은 시간이 지나면서 줄어들 것이란 분석을 내놓았다. "변동성은 신흥시장의 경제전망 변화와 일시적인 통화정책 변화에 따른 리스크 조정에 따른 것일 뿐"이라고 진단했기 때문이다.

또 신흥시장의 성장 전망과 이윤마진이 선진국보다는 높기 때문에 여전히 상당한 자본은 역외시장에 머물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 버냉키 "금리 상승 억제, 신흥국 피해 최소화 노력"

IMF는 새로운 세계경제 전망이 최근 발생한 금융시장의 변동성과 금리상승 흐름이 부분적으로는 되돌아 올 것이라는 판단 위에 세운 것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변화의 배경으로 IMF는 "대부분 신흥시장 경제전망의 변화와 미국 등 선진국 완화정책의 불확실성에 기초한 일시적인 위험 재평가에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IMF는 기초적인 취약성 때문에 포트폴리오 조정이 지속되고 나아가 금리 상승이 지속되며 계속 변동성이 높게 지속된다면, 자본 흐름의 역전이 지속되고 신흥시장 경제 전망은 더 낮아질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더구나 IMF는 신흥시장 경제가 둔화되는 상황에서 물가압력이 낮아지지 않은 것을 들면서, "잠재성장률이 하락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앞으로 경제가 정상적인 성장 국면에 접어들더라도 위기 전과 같은 높은 성장률은 찾아오지 않을 것이라면서, '생산성 향상'과 이를 위한 '개혁'을 주문했다.

버냉키 의장은 금리 상승에 대해 어떻게 볼까? 두 가지 포인트가 있는데, 그 한 가지는 지금 금리상승은 경제에 대한 낙관론이 기초가 되어 있기 때문에 나쁜 것이 아니라 좋은 것이며, 다른 한 가지는 금리 상승에서 설명할 수 없는 부분, 즉 '오해'가 포함되어 있다는 것이다.

먼저 버냉키 의장은 "사람들이 주택시장에 대해 좀 더 낙관적이게 되어 주택가격 상승 기대가 높아졌고, 이것이 미시건대 소비자신뢰지수의 급등으로 이어졌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 다음, 버냉키 의장은 최근 금리 상승은 경제에 대한 낙관 뿐 아니라 통화정책의 경로에 대한 기대가 반영됐는데 후자의 폭이 설명할 수 없을 만큼 큰 부분이 있다고 인정했다.

기자회견 때 그는 "아마도 상당한 불확실성 판단이 높아진 것 같다"면서, "중요한 것은 연준의 정책이 경제의 앞으로 전개 과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며, 특히 금융여건이 우리가 생각하는 경제 시나리오에 저해되는 상황이 된다면 정책 판단을 변경할 수 있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대목은 시장에 잘 알려지지 않았다.

한편, 버냉키 의장은 신흥국의 자름 흐름 변화에 대해서는 "일시적으로 어려울 수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미국이 좋은 것이 이들 나라에게도 좋은 일"이란 입장을 드러냈다.

그는 구로다 총재의 디플레 극복을 위한 공격적인 통화정책과 아베 총리의 '세 개의 화살' 정책을 지지한다면서, 미국과 일본의 국제금융시장으로의 '스필오버(spill over) 효과'는 신흥국에 불리한 것이 아니라고 말했다.

버냉키 의장은 "신흥국과 여타 경제의 자본흐름과 변동성은 매우 많은 요인이 작동한다"면서, "경제 전망의 기대 변화, 리스크-온/리스크-오프와 같은 금융시장의 행태 변화 그리고 마지막으로 선진국, 특히 미국 통화정책 경로의 변화 등이 동시에 작용하는데, 미국의 정책은 일본의 정책과 마찬가지로 신흥시장의 성장을 지원하는 것이며, 커뮤니케이션과 여타 경로를 통해 이들 나라에서 자금유출이나 부작용이 최소화되도록 할 수 있다면 분명히 그렇게 하겠다"고 다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사헌 기자 (herra7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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