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의 가계 부채가 금융위기 이전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른바 디레버리징(부채 축소) 움직임이 최근 들어 보다 강화되는 양상이다.
14일(현지시간) 뉴욕 연방준비은행에 따르면 지난 1분기 말 미국 가계 부채 규모가 11조2000억달러를 기록해 정점을 이뤘던 2008년 3분기 12조7000억달러에서 상당폭 감소했다. 이는 또 2006년 이후 최저 수치다.
특히 지난해 4분기 부채 규모가 310억달러 늘어난 데 반해 올해 1분기 부채가 1100억달러 급감, 주춤했던 디레버리징이 다시 본격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뉴욕 연준은행의 윌버트 반 데 클로 이코노미스트는 “가계가 올들어 다시 부채 상환에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며 “부채 감소와 함께 기존 채무의 연체율 감소가 지속되는 지 여부를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1분기 모기지 대출의 연체율은 5.4%를 기록해 전분기 5.6%에서 하락했고, 홈에퀴티론 역시 3.5%에서 3.2%로 떨어졌다.
모기지 대출이 8조300억달러에서 7조9300억달러로 감소했고, 신용카드 대출 잔액 역시 190억달러 줄어든 6600억달러로 집계됐다.
TD 증권의 제너디 골드버그 미국 전략가는 “1분기 가계가 디레버리징에 적극 나섰지만 집값 상승 추이가 지속될 경우 모기지 대출이 늘어나면서 부채가 다시 증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준의 자산 매입으로 시중 유동성이 불어나면서 은행권의 대출 요건이 완화되는 움직임도 향후 가계 대출이 늘어날 수 있는 요인으로 꼽힌다.
반면 학자금 대출은 증가 추이를 지속하고 있다. 뉴욕 연준은행의 조사에 따르면 학자금 대출 총액은 지난 1분기 9860억달러를 기록해 지난해 4분기 9660억달러에서 증가했다.
이와 관련, 연방자문위원회는 “학자금 대출이 1조달러에 육박한 데 이어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며 “최근 신용카드 대출 잔액을 넘어서는 등 부동산 시장 거품과 흡사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우려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