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파죽지세로 오르던 달러/엔이 100엔을 앞에 두고 내림세를 보이는 가운데 일부 투자자들 사이에 엔화가 바닥을 쳤다는 주장이 제기돼 관심을 끌고 있다.
이는 100엔 돌파가 시간문제일 뿐 일단 뚫고 나면 최대 150엔까지 상승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기존의 주장과 상반되는 것이다.
투자가들의 판단에 변화의 기류가 발생한 것은 미국 경제지표 부진과 무관하지 않다. 1분기 경제성장률을 포함해 최근 발표된 경제 지표가 시장 기대치를 밑돌면서 달러화에 하락 압박이 가해질 것이라는 얘기다.
지난 1분기 미국 경제는 2.5%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시장 전문가의 예상치인 3.2%를 크게 밑도는 수치다. 이밖에 개인 소비와 내구재 주문, 제조업 지수 등 주요 경제지표에서 회복 열기가 식어가는 정황이 포착된 만큼 달러화의 강한 상승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일본은행(BOJ)의 부양 의지에는 달라진 점이 없다. 최근까지 BOJ는 디플레이션을 극복하고 경제 성장을 이끌어내기 위해 1조4000억엔의 유동성을 공급한다는 입장을 거듭 확인했다.
하지만 BOJ 내부 정책위원들 사이에 2년 이내에 인플레이션 목표치 2% 달성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이 고개를 들면서 엔화 ‘사자’를 자극했다.
이와 함께 일본 투자자들이 시장의 관측과 달리 해외 자산을 지속적으로 순매도하는 움직임이 확인되면서 달러/엔 상승에 제동을 걸었다는 분석이다.
특히 엔화 하락을 주도했던 헤지펀드가 엔화 하락 베팅에 대한 차익 실현에 본격 나설 경우 엔화 반등이 강하게 펼쳐질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웨스트팩 은행의 숀 캘로우 수석 외환전략가는 “적어도 단기적으로 달러/엔이 하강 기류를 탈 것”이라며 “내달까지 달러/엔이 96엔까지 밀리고, 연말까지 93엔으로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연말 달러/엔이 93엔까지 떨어질 경우 엔화가 달러화에 대해 4% 이상 오르는 셈이다.
하지만 여전히 엔화의 추세적인 하락이 종료되지 않았다는 의견도 없지 않다. 노무라의 크레이그 찬 외환 전략 헤드는 “최근 엔화의 반등은 BOJ 회의에서 새로운 움직임이 나오지 않은 데 따른 것”이라며 “달러/엔의 중장기 추세는 여전히 상승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주장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