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에라 기자] 증권업 불황이 이어지는 가운데 증권사들의 실적도 차별화 양상이 나타났다. 대부분이 거래대금 감소에 직격탄을 맞았지만 일부는 수익 다변화, 비용절감 등을 통해 개선된 성과를 달성했다.
2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2012년 회계연도(2012년 4월~2013년 3월) 대부분 증권사의 당기순이익은 전년대비 감소했다.
대표적인 온라인 증권사인 키움증권은 지난해 당기순익이 499억9900만원으로 전년대비 60.8% 급감했다. 증시 거래대금 감소로 위탁수수료 수익이 큰 폭으로 줄어든 데다 운용 및 채권거래대금 감소로 홀세일부문 수익이 감소한 데 따른 것이다.
대형 증권사들도 실적 둔화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우리투자증권은 881억원으로 48.1%, KDB대우증권은 1265억원으로 24.2% 각각 줄었다. 삼성증권은 8.3% 감소로 그나마 선방했다.
현대증권은 540억원의 순손실로 전년대비 적자 전환했다. SK증권은 121억원의 순손실로 적자를 확대했고, 동양증권은 전년 493억원에서 55억원으로 규모는 줄였지만 적자를 이어갔다.
반면 업황 부진과는 대조적으로 실적 개선을 기록한 증권사들도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순이익이 1338억원으로 30.5% 증가했다. 영업익은 1661억원으로 35.3% 늘었다. 지난 2011년 118개의 지점을 현재 79개 수준으로 줄였고 임직원 수도 2200여 명에서 1900여 명으로 감축했다. 선제적인 비용 절감을 통해 실적 개선을 이끈 것이다.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점 축소, 인력재편을 통해 비용 효율성을 구축한 것"이라며 "향후에는 PB(프라이빗 시장)의 새로운 리더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 연구원은 "미래에셋증권은 HMW(High Net Worth, 거액자산)고객의 머니무브 현상에 따른 최대 수혜주가 될 것"이라며 "증시 여건과는 무관하게 올해 회계연도 이후 실적 개선 추세가 가파르게 진행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동부증권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908억원으로 840% 이상 급증했고 당기순이익도 658억원으로 860% 이상 뛰었다.
동부증권 관계자는 "유가증권 및 파생상품 운용수익이 확대된 데다 매도가능증권(동부생명보험 주식) 처분에 따른 매매이익이 실적 개선을 이끈 것"이라고 설명했다.
KTB투자증권의 지난해 영업익은 전년대비 58.4% 증가한 149억원을 기록했다. 메리츠종금증권은 811억원의 영업익을 기록, 전년대비 15.9% 늘었다.
한국투자증권은 영업익이 2500억원으로 전년대비 6.0% 감소했지만 매출액이 3조897억원으로 30% 이상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거래대금이 조금씩 늘고 있고, 증시 주변자금도 긍정적인 분위기로 변하고 있어 향후 실적 개선에 힘을 실어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달 일평균 거래대금은 6조8000억원으로 3월(6.0조원), 지난해 2012년 회계연도 4분기(5조원) 수준 대비 증가했다. 코스닥시장 거래대금은 지난해 10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올라왔다. 고객예탁금은 이달 18조5000억원 정도로 1년여만에 가장 높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박선호 메리츠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증시 주변자금 회복은 거래대금 증가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배승 신영증권 연구원은 "정책 이슈 소멸 가능성과 코스닥 시장 회전율의 중장기적 하락 트렌드를 감안할 때 거래대금 증가에 대해 중장기적 추세성을 부여하기는 힘들어보인다"며 "증시주변 자금의 우호적 흐름과 더불어 지난해중 가속화된 개인자금의 주식시장 이탈이 완화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점은 분명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전 연구원은 "거래대금에 연동되는 증권사의 실적 측면에서도 올해 1분기에 대해선 긍정적인 접근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이에라 기자 (ERA@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