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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보기의 책으로 여는 세상] 이기고 지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

기사입력 : 2013년04월15일 08:29

최종수정 : 2013년05월23일 15:38

-승자의 안목(김봉국 지음, 센추리원 펴냄)

 

박문일 한양대 의대학장은 명의로 칭송 받는다. 그가 칭송을 받는 배경은 평소 후배 의사들에게 "환자와 그 가족을 존중하는 마음은 의학서가 아니라 인문학적 소양에서 나온다. 의사 가운 안쪽에 시집과 인문학서를 꽂고 다니라"고 말하는 그의 지론에 있다.

경희대가 교양대학인 후마니타스 칼리지를 시작할 때만 해도 많은 사람들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러나 지금 경희대 후마니타스 칼리지는 취업 준비생 대신 지성인을 키우는 대학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이 두 사례와 ‘승자의 안목’을 쓴 김봉국 저자와의 공통점은 인문학을 유독 강조하는 것에 있다.

저자는 한 때 경제신문사의 잘 나가던 기자였다. 인터넷 비즈니스 초창기, 그는 이런 류의 글이 시작될 때 뻔하게 나오는 말대로 '안정된 직장을 과감하게 박차고 미래를 남보다 앞서서 내다보며 창업을 하다'를 택했다. 그는 평기자에서 신설 언론사를 경영하는 사업가로 변신했고, 그 언론사가 성장의 길을 걷는데 한몫 기여했다. 

사업을 일궈 나갔던 초창기, 그는 스스로 리더로서의 자질 부족을 절감하면서 한 손엔 경영학, 다른 한 손엔 인문학을 들고 다녔다고 한다. 동∙서양과 고전∙현대를 경계 없이 넘나드는 그의 식견이 충분히 그 말을 증명한다.

조그마한 동네 식당이라도 창업해 본 사람은 안다. 기업을 창업해 성공의 반열에 오른다는 것이 얼마나 험난한 일인지를. 그러니 기자에서 언론사 사장으로 변신해 ‘성공’했던 그의 13년 경험담은 아직 성공하지 못한 사람들에게 충분히 보약의 가치가 있지 않겠는가.

리더는 많다. 그러나 성공한 리더는 많지 않다. 물론 저자 역시 자신을 ‘성공한 리더’라고 주장하지 않는다. 다만, 자신이 기자로서, CEO로서 지내는 동안 지켜 봤거나 직접 경험했던, 성공하는 리더의 조건에 대한 안목만큼은 필자의 눈에 가히 탁월하다 아니 할 수 없다.

결행, 순리, 인덕, 혁신, 공유(소통)가 그가 깨달은 승자의 덕목이다. 대개 덕목은 비현실적, 교과서적일 확률이 높다. 그러나 그는 ‘땅을 딛고 별을 보라’고 제일 먼저 강조한다. 땅은 현실이고, 별은 희망이다. 현실과 동떨어진 희망, 희망 없는 현실 모두 공허하다. 그의 경험담이 현실과 사실을 벗어나지 않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그에 따르면 임직원이 행복해야 고객이 행복해지므로 자본주의에게 인본주의가 이긴다. 또 평사원일 때는 자기만의 똑똑함으로 승자가 될 수 있지만 리더가 되면 아랫사람들로부터 지탄을 받지 않아야 승자가 될 수 있다고 한다. 그래서 상사는 팀원들에게 말을 낮게, 좋게, 짧게, 적게 하는 ‘4게’에 능해야 성공을 만들(MADE) 수 있다는 것.

저자가 제시하는 메이드(MADE)의 뜻이 상당히 인문학 적이다. 시장을 보는 안목(Market), 자신의 현실적 능력(Ability), 남다른 차별화(Difference), 목표를 향한 열정(Energy)이 있어야 성공(MADE)한다. 덧붙여 불광불급(不狂不及), 미치지 않으면 미치지 못한다. 결국 목표와 성과를 향해 미치는(MAD) 열정(Energy)이 승자를 향한 출발점이 되는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 희망을 잃으면 미래도 잃는다. 그런데 건강을 잃으면 희망도 잃게 된다. 당연히승자의 최고 안목은 건강이다. 한 때 건강을 해칠 만큼 열정을 다했던 저자인 만큼 이 또한 생생한 증언에 다름 없다.

최보기 북컬럼니스트(thebex@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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