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 집값이 뚜렷한 상승 추이를 보이면서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가운데 상승폭이 부풀려졌다는 주장이 나왔다.
집값이 지표에서 드러나는 것만큼 실제로 큰 폭으로 오른 것이 아니라는 얘기다.
8일(현지시간) 골드만 삭스는 미국 주택 가격의 실제 상승률이 S&P 케이스-쉴러 지수에서 드러나는 수치에 못 미친다고 주장했다.
지표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집값이 7~8% 오른 것으로 나타났지만 실제 상승률은 3~4%에 그친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주택 가격 상승폭이 지표에서 확인된 수치의 절반 수준이라는 얘기다.
2006년 고점 대비 30% 이상 폭락한 주택 가격이 지난해 연간 기준으로 상승을 기록한 것이 사실이고, 이번 조사가 주택시장의 턴어라운드를 근본적으로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주택 시장을 주축으로 한 경기 선순환 논리를 크게 흔드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대다수의 이코노미스트와 미국 정책자들은 주택 경기가 살아나면서 가계 부의 효과를 창출하고, 여기서 소비 증가와 고용 회복의 선순환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지표와 달리 실제 주택 가격 추이로는 부동산 시장을 주축으로 한 성장 회복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골드만 삭스는 S&P/케이스-쉴러 지표가 실제 가격보다 부풀려진 이유를 두 가지로 제시했다. 먼저 압류 주택을 포함해 부실 자산 매매 결과를 처리하는 과정에 가격 상승폭 뿐 아니라 하락폭도 실제보다 부풀려지는 경향이 있다고 골드만 삭스는 설명했다.
부실 자산으로 분류된 주택은 통상 제대로 관리가 이뤄지지 않고, 이 때문에 금융권이 헐값에 매각하는 것이 다반사다. 하지만 지수에는 이 같은 현실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는다는 것이 골드만 삭스의 주장이다.
이와 함께 매매 가중치를 포함해 핵심적인 기술적 해석 측면에서 지수 상의 가격이 부풀려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골드만 삭스에 따르면 지난해 366개 주요 도시 가운데 107개 도시가 1%의 집값 상승 또는 하락을 기록했고, 195개 지역의 등락폭이 2%를 기록했다.
한편 골드만 삭스는 올해 미국 주택시장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제시했다. 연말까지 전국 집값이 평균 5.2% 상승하며 지난해보다 높은 폭으로 오를 것이라는 관측이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