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영훈 기자] 루즈창(廬志强ㆍ61) 판하이(泛海)그룹 회장의 별명은 자본 사냥꾼이다.
루 회장은 주요 사업인 부동산 외에도 민성(民生 민생은행)은행, 민성증권, 하이퉁(海通)증권 등 여러 금융기관의 지분을 인수하며 중국 금융 분야의 대부로 부상했다.
산둥(山東)성 웨이하이(威海)에서 태어난 루 회장은 명문대인 상하이 푸단대 경제학 석사 출신이다. 그는 1971년 11월~85년 7월 국유기업인 산둥 웨이팡디젤공장 기술자로 시작해 기술개발센터 판공실 부주임까지 올랐다.
루 회장은 나중에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당시 사업을 시작한 것은 체면 때문이었다고 토로한 바 있다. 그는 회사에서 승진에 뒤쳐지면서 남아있기 힘든 상황이었다며 “산둥사람은 체면을 중시한다”고 말했다.
어쨌든 이는 전화위복이 됐다. 회사에서 나오자 마자 교육사업을 하다가 당시 한참 잘나가는 부동산업에 뛰어들었다. 7억3000만위안의 자본금을 들여 세운 회사가 산둥판하이그룹이다. 3년 후에는 베이징에 중국 판하이지주회사를 설립해 판하이가 여러 분야를 거느린 그룹사로 성장하게 된 발판이 된다.
1995년 판하이그룹은 광차이(光彩)사업투자그룹을 세우고 상장사인 난유(南油)물업을 인수하면서 우회상장으로 한번 더 도약한다. 1996년에는 다른 민영기업들과 함께 설립한 민성은행의 대주주가 되고, 2002년에는 중국 첫 민영 주식제 보험사인 민성런서우 (人壽)보험사, 이어 민성증권, 하이통증권 등 여러 금융사에 투자한다.
루즈창은 언론에 모습을 잘 드러내지 않아 베일에 가려져 있다는 인상을 준다. 성격이 나서는 것을 좋아하지 않고, 남에게 떠벌리면서 일하는 것을 옳지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미 금융시장에서는 큰손으로 알려졌지만 본격적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것은 판하이그룹이 중국 컴퓨터 제조사인 레노보(롄상)의 지분 29%를 인수하면서다. 2009년 9월 27억5500만위안에 레노버의 지분을 인수하면서 3대 주주로 올라섰다. 금융위기의 그림자가 아직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이같은 파격 행보는 적지 않은 파문을 일으켰다.
판하이 그룹은 롄샹 지분을 인수함으로써 성숙한 과학기술업체에 투자하고 경영에까지 참여하는 기회가 주어졌다고 루 회장은 소감을 밝혔다. 또 롄샹 역시 판하이를 주주로 끌어들여 민영 지분율이 높아짐으로써 시장경제의 요구를 더 잘 받아들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루 회장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유난히 강조하는 기업인으로 유명하다. 그는 “기업이 반드시 해야 할일은 첫째 자신의 기업을 잘 일궈 장기적이고 양성적인 발전을 이루는 것이고, 다음은 납세의 의무를 다하는 것, 세번째는 취업 확대 기여, 네번째는 자선 공익사업을 하는 것”이라고 입버릇처럼 말해왔다.
실제로 판하이그룹은 다양한 자선사업을 하고 있다. 서부 빈곤지역을 비롯해, 신농촌 건설, 대학교육과 희망초등학교, 혁명지역 건설, 장애인사업, 황사방지와 수자원개발, 홍수 방지 등 분야를 망라하고 있다.
루즈창 회장은 지난해 포브스 선정 중국부호 순위에서 170억1000만위안으로 19위에 올랐다.
중국 대륙 부동산 큰손, 금융자본의 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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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내서 보조배터리 충전 전면 금지"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국내 항공사들이 항공기 객실 내 보조배터리 사용을 전면 금지했다. 최근 기내에서 보조배터리 발화와 연기 발생 사고가 잇따르자 안전 조치를 대폭 강화한 것이다.
2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티웨이항공은 오는 23일부터 비행 중 보조배터리로 휴대전화를 충전하거나 보조배터리 자체를 충전하는 행위를 금지한다.
서울 김포국제공항 국내선 출발층 에어부산 수속카운터 전광판에 보조 배터리 기내 선반 탑재 금지 안내문이 표시돼 있다. [사진=뉴스핌DB]
전자기기 충전이 필요할 경우 좌석 전원 포트를 이용하도록 안내했으며, 포트가 없는 기종은 탑승 전 충분히 충전할 것을 권고했다. 보조배터리 반입은 허용되지만 단자에 절연 테이프를 부착하거나 개별 파우치에 보관하는 등 합선 방지 조치를 해야 한다.
이로써 국내 여객 항공사 11곳 모두가 기내 보조배터리 사용을 제한하게 됐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진에어 등 대형사와 저비용항공사(LCC)들도 이미 금지 조치를 시행 중이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유사 사고가 이어지면서 글로벌 항공업계 전반으로 규제 강화 움직임이 확산되는 추세다.
항공업계는 운항 중 화재가 발생할 경우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선제적 대응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다만 일부 항공기에는 충전 설비가 충분하지 않아 승객 불편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syu@newspim.com
2026-02-20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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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메네이 제거 후가 더 문제"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대해 "열흘 안에 결정하겠다"고 시한을 제시하고, 초기 단계의 제한적 선제공격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온 가운데, 이란 정권이 실제로 붕괴할 경우 이를 대체할 뚜렷한 세력이 없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1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대통령이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부를 겨냥한 군사 옵션을 선택할 경우 가장 큰 변수는 '그 이후'라고 지적했다. 최고지도자를 제거하더라도 누가 권력을 승계할지, 어떤 체제가 들어설지 불확실하다는 것이다.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사진=로이터 뉴스핌]
전 이란 고위 관리 출신으로 현재 미국에서 활동하는 반체제 인사 모흐센 사제가라는 "하메네이와 최고 지휘관들을 제거한다면 문제는 그 다음"이라며 "이란이 실패 국가로 전락할 위험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 역시 최근 의회에서 복잡한 권력 이행 과정에서 미국이 협력할 상대를 찾아야 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WSJ는 1979년 이란 혁명 당시와 현재를 대비했다. 당시에는 아야톨라 루홀라 호메이니라는 구심점 아래 국내외 세력이 결집했지만, 지금은 그에 상응하는 상징적 지도자가 부재하다는 것이다.
이란 내부에서는 지난 10여 년간 선거 부정 의혹, 여성 인권 문제, 경제 위기 등을 계기로 반정부 시위가 반복돼왔다. 최근에도 "하메네이에 죽음을"이라는 구호가 등장하는 등 반발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이들 시위는 명확한 지도부나 조직 체계를 갖추지 못한 채 산발적으로 전개되고 있다는 평가다.
해외 반체제 세력 역시 단일한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시린 에바디는 하메네이 제거를 위한 표적 공격에 찬성 입장을 밝혔지만, 이란 내 정치 활동가들 사이에서는 군사 개입에 반대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가장 주목받는 해외 인사는 팔레비 왕정의 마지막 왕세자인 레자 팔레비다. 그는 세속 민주주의로의 전환을 주장하며 지도자로 나설 뜻을 밝혔지만, 부친 통치 시절의 정치적 탄압과 사회적 불평등을 기억하는 이란인들 사이에서는 여전히 논란의 대상이다. 특히 쿠르드족과 아제르바이잔족 등 소수 민족 사회에서는 중앙집권적 통치에 대한 불신이 남아 있다.
좌파 성향의 이슬람계 반정부 단체 무자헤딘-에-할크(MEK)도 조직력을 갖추고 있지만, 해외 기반이 강하고 과거 이라크와 협력한 전력 등으로 국내 지지는 제한적이다.
일부 중동 및 유럽 당국자들은 하메네이 제거가 곧 체제 붕괴로 이어지지 않을 가능성도 제기한다. 보수 성향 인사들이 권력을 승계하거나, 오히려 더 강경한 체제로 재편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란 의회 의장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등 강경 인물이 전면에 나설 경우 노선이 한층 강화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반면 1980년대 소련의 페레스트로이카와 유사한 점진적 개혁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는 시각도 있다. 이슬람공화국 창시자의 손자인 세예드 알리 호메이니가 온건 성향 종교인들과 가까운 인물로 거론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제한적 타격을 시작으로 압박 수위를 높이는 방안을 검토하는 상황에서, 정권 교체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경우 이란은 권력 공백과 내부 분열에 직면하거나, 반대로 더 강경한 체제로 재편될 가능성도 있다는 진단이다.
wonjc6@newspim.com
2026-02-20 15:50













